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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2013년 4월 24일 오늘의 책

이슬람

카렌 암스트롱 | 을유문화사 | 2012.12

분류 : 역사/신화/문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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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TED상 수상자이자 아랍 세계도 인정한 종교역사학자가 내놓은 \"이슬람 역사책의 전설\" 영어권에 유포된 이슬람에 대한 적의적인 캐리커처에 대한 가치 있는 교정물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 뉴?욕 타임스 ※ 2003년 『이슬람』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던 책의 신판임. “이슬람은 문제다”라는 서구의 시각을 뒤엎는 이슬람 역사의 재구성 이슬람의 영욕과 성쇠를 한 권에 온전히 담은 유장한 드라마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교학자이자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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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된 종교의 역사

 

"십자군전쟁 이후로, 유럽에서는 반무슬림 정서를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칼의 종교로 묘사되었고, 선지자 무함마드는 악한, 마왕, 종말의 야수로 그려졌습니다. 이슬람교와 무함마드에 대한 저속한 묘사는 무슬림 땅을 점령한 유럽 식민주의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습니다. 무슬림에 대한 이러한 편견은 사회가 점차 다원화되면서 한풀 꺾였는가 싶더니 9.11 사건 이후 더욱 강력하게 부활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초승달 모양의 칼을 휘두르는 전사 대신에 무슬림 테러범이 떠오릅니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이라는 책의 일부다. 실로 그렇다. 9.11 이전의 이슬람이 전근대적 세계를 연상케 했다면, 이후의 이슬람은 테러리즘의 대명사 격이 되었다. 더구나 지난주에 일어난 보스턴 테러는 "무슬림 테러범"의 이미지를 더욱 가중시킬 듯하다. 용의자로 지목된 차르나예프 형제가 무슬림이라고 밝혀지면서 미 수사당국은 그들이 이슬람 테러 조직에 포섭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하니 말이다. 관계 여부는 더 수사를 해 봐야겠으나, 이번 일로 이슬람은 다시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군가는 비난의 화살을 겨냥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책의 저자인 저널리스트 하룬 시디퀴는 그것이 "아일랜드공화국군의 무장 투쟁이 가톨릭교의 책임이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코소보 및 세르비아 인종청소가 세르비아정교회 탓이며, 1995년 티모시 맥베이의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청사 폭탄 테러가 개신교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한다. 편견이라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본다. 테러가 아니라, 진짜 이슬람을 정의하는 기원과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나? 카렌 암스트롱의 《이슬람》은 그 질문에 답한다.

 

"내가 계시를 받을 때는 언제나 나의 영혼이 찢겨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이것은 무함마드가 그의 민족이 직면한 큰 문제들을 같은 시대 사람들보다 더 깊이 인식하고 정치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내면 성찰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새로운 종교는 결국 '이슬람Islam'이라고 불리워졌다. 이 종교를 밎는 신자를 무슬림Muslim이라고 하는데, 알라의 뜻에 따라 완전히 순종하는 사람을 뜻한다. 알라는 인간이 정의, 평등, 그리고 연민의 정으로 상호 행동할 것을 명한다. (16쪽)

 

서기 610년에 "당시 아랍 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감지하고 그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13쪽)던 아랍인 무역상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아 코란을 쓰고, 그 성서와 예언자 무함마드를 중심으로 하는 이슬람이 성립되었다. 이 기원을 세운 "무함마드는 결코 신과 동급으로 숭배되지 않았고 완전한 사람Perfect man으로만 여겨지고 있"으며 "무함마드의 신에 대한 순종은 너무나도 완벽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아랍 민족을 서로 조화롭게 살도록 하"(39쪽)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평화salam를 뜻한다는 이슬람Islam의 어원이 보여주듯, 이 종교는 본디 "남녀노소, 빈부 격차를 떠나 무슬림 모두가 절대적인 사랑과 존경 안에서 살 수 있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형성"(9쪽)하는 데 뜻을 두고 있다. 보스턴 테러 사건에 대해 미·이슬람 관계협회(CAIR)가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시도하고 실제로 행하는 무슬림들은 신앙의 경계 밖에서 행동하는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거부당하고 비난 받을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낸 것을 보면, 현재에도 정의로운 공동체 구현의 뜻을 이어가고자 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다져온 긴 역사에도 부침이 있었다. 18~19세기 들어 이슬람은 유럽 열강의 도전을 받았고, "전혀 다른 유형의 서구 문명의 발흥"에 "농업 사회의 이상적인 번영을 대표한 이들 제국들은 결국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종말에 도달"(165쪽)했다. 이런 이슬람 국가를 유럽 열강은 본격적으로 식민지화했다. 이는 훗날 파키스탄 분리 독립, 팔레스타인 지역 상실, 원리주의운동의 탄생 등 이슬람 내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특히 "근대화에 따른 문제에 대응하여 모든 주요 종교에서 일어난"(193쪽) 원리주의fundamentalism는 이슬람만의 폭력적이고 광적인 신앙 양태로 잘못 알려져 있다. 유대교, 기독교, 불교, 유교에도 있는 이 현상은 "근대 문화의 세속적 합리주의"(192쪽)에 대한 반응으로 종교적·전통적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의 주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서구식 근대화의 충격으로 비틀거렸고, 우리가 원리주의라 부르는 전투적이고 종종 관용적이지 못한 종교의 모습이 발생했다. 원리주의자들은 근대 세속 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바르게 고치려 할수록 투쟁적이 되며, 그 과정에서 이슬람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신앙을 특징 짓는 동정심, 정의, 자비 같은 핵심 가치에서 이탈하게 된다. 종교는 다른 모든 인간의 행위처럼 종종 남용되기도 하지만, 잘 이용한다면 인간은 개인 고유의 신성불가침을 인식하게 되어 인류가 저지르기 쉬운 살인적 폭력을 완화하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보아 왔듯이 세속의 공세와 박해가 종교의 관용을 가져다 주지 못한 채 증오만을 키워 왔다. (210쪽)

 

"수세기 동안 무슬림의 양심의 선두에서 사회 정의, 평등, 관용과 자비 개념을 지켜 왔"(216쪽)던 이슬람이지만, 근대에 와서는 종교의 이상을 정치적·사회적으로 제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란에 위배됨에도 원리주의자의 "폭력을 중요한 이슬람의 의무로 만들"(209쪽) 만큼 말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이야기한다. 물론 "코란과 샤리아에 어긋나는 폭력을 휘둘러온 극단적인 이슬람 분파의 형성은 전적으로 서양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그럼에도 서양이 이러한 사태에 상당한 원인을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이슬람을 좀더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모든 원리주의자의 비전의 기저에 놓여 있는 공포와 절망을 달래야 한다."(217쪽)라고. 9.11과 보스턴 테러로 특정 종교를 적대해서는 안 된다. 오해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가까운 미래에는 공포와 절망의 연쇄도 종식되길 기원한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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