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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따위

2017년 3월 24일 오늘의 책

시따위

손조문 | 쌤앤파커스 | 2017.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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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깟 시 따위가 뭐라고 나를 울려?” 시 읽기조차 사치가 된 청춘의 편파적 시 읽기 그 무엇보다도 찬란히 반짝이고 아름다워야 할 청춘들은 오늘도 먹고사니즘과 궁상과 자조로 뒤범벅된 하루를 간신히 보낸다.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가라며 등짝을 후려치는 이 야멸찬 시대에 시적 감수성이나 낭만 같은 걸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일까? 우울하게도, 취업과 승진과 합격 말고는 더 바랄 것도 바라지도 말라는 사회와 기성세대의 암묵적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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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주는 따뜻한 위로


대개 '따위'라는 말은 앞에 붙는 대상을 가볍게, 아니 조금은 부정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표현이다. 저자는 '따위' 앞에 숭고한 '시(詩)'를 과감하게 배치했다. '내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이라는 부제와 함께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역시 방황하는 ‘청춘’의 한 조각이다. 시리도록 푸른 ‘청춘’이라는 말은 요즘 들어 이리저리 남용되면서 2030 세대들이 지쳐가듯 잠깐 사이에 꽤나 너덜너덜해졌다. 저자는 그 ‘너덜너덜’함을 시, 그리고 자신의 단상과 함께 여과없이 드러낸다.

마음을 다잡고 어느덧 두 번째 관문인 자소서 쓰기에 돌입한다. 이력서에 척 달라붙은 증명사진을 보며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다 보면 평범했던 내 일상이 갑자기 비범하고 긍정적인 위인들의 에피소드들과 비슷해진다. (31쪽)

한 번쯤 자소설을 써본 적 있는 독자라면 답답한 현실을 책에서 반복하며 책의 무게에 짓눌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청춘’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함께 견뎌내고 있는 저자 나름의 위로 방식이다.

“분명 『시따위』에 수록된 시와 제 산문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기운을 팍팍 실어주는 색깔의 글은 아니에요. 하지만 위로와 응원의 차원에는 격려뿐 아니라 공감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보편적인 일상을 반영하는 시들을 통해서 청년 세대가 조금이나마 제 마음 속에 쌓여있던 고민이나 설움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자 인터뷰 중에서)

저자는 시의 여백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휴식이자 처방전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스물여덟 편의 시를 선정했다. 백석, 윤동주 등의 유명하고 오랜 시와 함께, 많이 알려지진 않았어도 고요하고 뜨겁게 꾸준히 써내려간 오늘의 시를 소개한다. 각 장마다 시가 먼저 제시되고 그 뒤에 작가의 산문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해시태그(#)로 유쾌하고 짤막하게 마무리짓는다. SNS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언어에 목소리의 톤을 맞췄다. ‘시’와 ‘해시태그’는 기록되는 매체, 등장한 시기, 표현의 방식 등 서로 다른 언어다. 아니, 읽는 이에게 여백과 여운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오래된 언어와 신생 언어가 한 권의 책에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실험적으로 다가온다. 나아가 시와 산문을 견고하게 묶어낸 글에 ‘시 따위’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달아놓는 재치라니.

텍스트가 외면받는 시대지만 누군가는 시를 쓰고 또다른 누군가는 꾸준히 읽고 있다. 시가 아직 멀게 느껴지는 당신, 그리고 오늘이 힘겨웠던 당신에게 권한다. 요새 누가 시를 읽느냐고? ‘시 따위’ 한 번 읽어보지, 뭐.

 

 


| Editor_박태연
ssogum@bnl.co.kr

 

 

▶ 『시따위』 손조문 저자 인터뷰 "시가 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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