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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노이의 불평

2014년 3월 24일 오늘의 책

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 문학동네 | 2014.02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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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고, 격찬과 혹평의 소용돌이 속에서 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문제작! ☆★『타임』 선정 100대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영문소설 ★☆ 〈가디언〉 선정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소설 100권’ 전후 미국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 필립 로스, 그가 서른다섯에 쓴 “악명 높은” 문제작! 1969년 2월, 필립 로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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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삶 속으로

 

한 치의 망설임 없는 고백의 말이 쏟아져 나온다. 가식 없이, 두서없이, 격정적으로, 적나라 하게. 더 이상 어떤 눈치도 보지 않는 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고 있다. 아주 열렬하게 자기 삶의 불행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의 그를 만든, “기억에 가장 강하게 박혀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들이 맹신하는 유대인의 전통과 규율, 사회의 구속에 분노하며 억압된 욕망과 그로 인한 죄책감, 스스로의 위선까지 여과 없이 냉소하며 표출하고 있다. 

 

  보세요, 내가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게 거의 기적이라고 말한다면 과장일까요? 그 히스테리와 미신! 그 조심해라와 주의해라! 이건 하면 안 돼, 저건 할 수 없어―잠깐! 안 돼! 너는 중요한 법을 어기는 거야! 무슨 법? 누구의 법? 인간적으로 도무지 말도 안 되는 그런 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입술에 접시를 박아넣고, 코에 고리를 꿰고, 몸에 퍼런 칠을 하는 게 낫지! 아, 그것뿐인가! 그 유제품과 육류flaishiks에 대한 규제, 그리고 그 모든 제정신이 아닌meshuggeneh 규칙과 규제라니! 이미 다들 제정신이 아닌데 말이에요. (54쪽)

 

그의 이름은 앨릭잰더 포트노이, 서른 세 살의 유대인 남성, 엘리트 변호사. 그의 앞에는 지금, 말없이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정신과 의사 슈피포겔이 있다. 그리고 한 사람 더. 이제껏 그 누구 앞에서도 온전한 자신을 드러낸 적 없고, 사회의 규칙과 규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검열하고 외부의 틀에 맞춰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자아를 내내 유지하며 살아온, 갈수록 눈치만 늘어가고 있는 내가 또한 있다.

 

이방인이라서 나쁘다느니, 유대인이라서 좋다느니! 사랑하는 부모님, 어쩌다가 나를 자식으로 낳아주신 두 분, 모르세요? 그런 생각이 약간 야만적이라는 걸? 두 분이 표현하고 있는 게 두 분의 공포라는 걸? 내가 두 분에게서 배워 가장 먼저 구별하게 된 것이 밤과 낮도 아니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도 아니고, 이방인과 유대인이라는 걸! (…) 유대인 유대인 유대인 유대인 유대인 유대인! 벌써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해요, 당신네 고난의 유산은 당신네 고난당하는 똥구멍에나 꽂아주세요. 나는 공교롭게도 한 인간이기도 하단 말이야! (112~113쪽)

 

그가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가정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 극도로 제한된 행동과 주입된 사고가 낳은 통제불능의 성적 갈망, 그럴수록 심해지는 내면의 갈등, 그 모두를 낯 뜨거울 정도로 거침없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상스럽게, 배 아파 구를 정도로 우스꽝스럽게 토해내고 있다. 그렇게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은 체면에 가려진 위선적 삶의 속살을, 금기와 명령에 가로막힌 욕망과 자유의 민낯을 여전히 이러저러한 사회적 가면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 독자의 면전에 들이밀고 있다. 

 

  슈피포겔 선생님, 이게 내 인생입니다. 내 하나뿐인 인생이라고요. 나는 유대인의 우스갯소리 한가운데서 인생을 살고 있단 말입니다! (…) 문제는 이게 전혀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거죠! 정말이지, 누가 우리를 이렇게 불구로 만든 거죠? (…) 왜, 왜 그 사람들은 지금도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조심해! 하지 마! 앨릭스, 안 돼!” (…) 아, 내 비밀, 내 수치, 내 두근거림, 내 홍조, 내 땀! 인간 삶의 단순한 성쇠에 내가 반응하는 방식! 선생님,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벌벌 떨며 사는 건 더이상 못 견디겠어요. (…) 온전하게 만들어주세요! (58쪽)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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