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4일 오늘의 책
주잉춘 외 | 펜타그램 | 2011.08
분류 : 시/에세이/기행
- 정가
- $30.00
- 판매가
- $16.50 (45%↓)
- 적립금
- $0.33 (2%P)
출판사 서평 《나는 한 마리 개미》를 말한다 한 마리 개미의 고군분투를 담은 한 편의 철학적 우화 《나는 한 마리 개미》는 작고 힘없는 한 마리 개미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담은 한 편의 우화다. 개미는 정오의 환한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이 세상에 나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양한 생명을 만나며 세상과 우주의 이치를 배워간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조용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 울림이 크다. 2007...
간혹 다른 이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헤아려볼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마음엔 항상, 그가 아닌 내가 있기 일쑤이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새삼, 나는 나일뿐 나 아닌 무엇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나는 나로서만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저 당연한 거라고,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치부해버리면 그만일 테지만, 그 순간 이 넓은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겨져 있다는 생각에 지독히도 외로워질 때가 있다. 내가 나 아닌 무엇을 보고도 나를 보고 나만 보는 것처럼, 다른 이 또한 그렇게 스스로를 보느라 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나라는 좁은 테두리에 갇혀 하나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있는 내가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앞에, 뒤에, 그리고 옆에, 무엇이 있든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첫 장을 펼치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까맣다. 그러다 한 귀퉁이에서 작은 크기로 단정하게 놓여 있는 문장들을 발견한다. “나는 한 마리 개미. 당신에겐 보이지 않는다. 나의 세계가 어둠 속에 묻혀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너무 작아서 좀처럼 당신의 눈길을 끌지 못할 뿐이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 보니, 하얀 바탕에 점처럼 찍혀 있는 개미 한 마리가 보인다. 그리고 아까와 같은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처음 이 세상에 왔을 때 나를 맞아 준 것은 정오의 햇살이었다. 햇살은 땅 위의 모든 것을 끝 간 데 없이 비추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나는, 외롭고 조금은 두려웠다.”
보이는 것들이다. 아니다. 내가 본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에서 역시나 나는, 내가 보인다. 나를 보았다. 그러다 문득, 내 시야를 채우고 있는 까맣고 하얀 그 바탕 안에서,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지 않게 지워진 것들을 생각한다.
“<나는 한 마리 개미>의 세계는 한마디로 명상적인 것으로 내게 다시 다가왔다. 처음 글로만 읽었을 때 받았던 무거웠던 분위기가 서서히 가셔지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이자 깊은 의미를 머금고 있는 여백, 숨어 있는 듯 일정한 자리에 작은 활자로 자리 잡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각 펼침 페이지마다 그것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반복, 그리고 이미지와 활자가 이루어 내고 이는 조화.” -북디자이너 정병규
<나는 한 마리 개미>에서는 그들과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자리가 여백으로 채워진다. “개미가 본다면 한없이 크고 넓기만 한 인간의 세상이다. 총천연색의 세속적인 인간 세상. 그런데 그것은 표백되어 여백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 여백에서 나는 인간을 생각하고 그 세상을 떠올려보며, 내게서 지워진 나 아닌 무엇을 생각한다.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돌이켜본다.
세상에 나와 안락한 공간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개미, 영웅을 꿈꾸며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하는 개미, 마음에 닿은 친구를 만나 인생의 이치에 다다르는 개미 등, 책 속에 펼쳐진 개미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엇을 보든, 그보다 더 넓은 생각을 품은 자리는 분명 보이지 않는 것들에 있음을 상기해본다.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