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3일 오늘의 책
헤르만 에만 | 해토 | 2009.03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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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남자’와 ‘두려움’이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조합 같다고 생각하는가? ‘두려움’이라면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 약 200만 명에 이르는 남자들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생각이 조금은 바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심리치료나 정신병원에 대해 적개심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두려움으로...
“휴, 이 나이에 아들 한 명 더 키우는 것 같다니까.” 많은 어머니들이 남편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내 남자친구는 애 같아서 나 없인 아무것도 못해.” 이건 수많은 미혼 여성들이 하는 이야기이구요. 남자의 정신연령이 여자의 그것보다 낮고,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남자들이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통설이죠. 무슨 두려움이 그렇게 많아서 남자들은 아이처럼 굴까요? 여자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진 세상인데 남자들이 유독 느끼는 두려움이란 뭘까요?
여기, 이 시대 남자들이 남자로 사는 게 두려운 이유를 파헤친 책이 있습니다. 해토에서 출간된 <남자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 그것인데요. 심리학 저서를 주로 집필해온 저자가 독일 전역에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성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뿌리와 종류, 여성들의 두려움과 다른 점,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얼핏 보면 남성을 위한 책 같지만, 읽다보면 남성보다 여성에게 어필하는 책임을 알 수 있답니다. 남편 혹은 남자친구가 느끼는 두려움을 다루는 법까지 소상히 일러주거든요.
책 속에서 남자의 두려움은 크게 ‘성적 두려움’, ‘생존에 대한 두려움’,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뉩니다. 여기에 수많은 남성의 메일과 인터뷰 내용이 곁들여지죠. “마음에 드는 여자를 유혹하기가 힘들어요.” “일이란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언젠가는 배가 불룩해지고 대머리가 되겠죠?” 독일 남자든 한국 남자든, 혹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남자든 같은 ‘남자’임은 자명한 일이에요. 그래서인지 소개된 사례들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 양 익숙하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바로 내 남편, 내 남자친구의 일 같아서 그 옆에 있는 여성 ‘나’의 거취까지도 돌아보게 되구요.
어떻게 보면 다소 남성 중심적인 책이에요. 남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면서 그 약한 면모를 돕고 다독일 것을 끊임없이 여성에게 요구하거든요. 남성에게는 보다 많은 자유를 주라고 하는데 비해 여성은 가능한 한 양보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남자란 존재를 100퍼센트 이해하거나 그들의 두려움을 완벽하게 컨트롤해줄 순 없다는 점이에요. 다만 남자와 여자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고, 남자를 이해하는 것은 곧 세상의 반을 읽는 일이기에 이런 책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은 중요하겠죠.
남자든 여자든 삶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과 고민해보고 싶어요. 아니, 우선 저 자신에게 다짐하고 싶네요. 두려움을 없애려면, 강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첫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어떤 경우에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한 사람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그 사람과의 소통과 교감으로 온 세상을 누리는 훈련을 한다. 셋째,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만들자. 그 일로 하여금 쉽게 만족하지 않고 매일 새로워지는 인간이 될 것이다. 넷째, 원하는 걸 다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덜 가진 상태에서 잘 살아가는 법을 익히자. 손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맑아질 수 있도록.
공감이 가시나요? 좀 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책에 소개된 방법을 귀띔해드릴게요. 여성들을 위한 ‘남성의 두려움을 다스리는 법’이랍니다. 다섯 가지 중에는 무릎을 치게 되는 부분도 있고 알아두면 손해 보지 않을 부분도 있어요. 읽어보시면 <남자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 어떤 성격의 책인지도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자, 서로를 두렵게 하기보다는 서로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관계들을 맺으시기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여성들을 위한 다섯 가지 기본 규칙
1. 당신이 상대 남성보다 더 우월하더라도(혹은 우월하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절대로 이런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남성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우월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럴 때에 한해서만 당신과 상대 남성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뭔가가 시작될 수 있다.
2. 절대로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혹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나 상황을 가지고 남성들을 과도하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봐야 결국 고통을 겪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
3. 당신에게 속박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 남성에게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 남성에게 주어진 자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를 위한 심리치료사 역할을 할 필요가 그만큼 줄어든다.
4. 비록 착각일망정 남성들의 강인함을 인정해주도록 하라. 남성들이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감과 근심 걱정을 당신에게 털어놓을 것이라고는 절대로 기대하지 말라. 당신은 결코 남성들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없다. 그것은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남자들이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5. 많은 측면에서 남성들의 행동은 어린아이들의 행동과 닮아 있다. 그러므로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서 남성들에게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면, 어린아이들을 다룰 때를 떠올리도록 하라. 다시 말해서 어린아이들을 다룰 때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본 다음 그대로 행동하도록 하라. 아이들에게 먹혀들어가는 방법은 거의 예외 없이 남성들에게도 그대로 먹혀들어간다.
-컨텐츠팀 에디터 고은경(mybandi@bandi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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