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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2015년 4월 22일 오늘의 책

고양이 낸시

엘렌 심 | 북폴리오 | 2015.02

분류 : 만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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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드랍고 풍성한 꼬리 새하얗고 북실한 털 남들보다 큰 키 낸시가 고양이라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북쪽에서 온 쥐가 분명해! 쥐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 담요에 싸여 집 앞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 낸시를 발견한 더거씨는 고민 끝에 낸시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된 평범한 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트위터에 공개한 작은 그림들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고양이 낸시》가 드디어 책으로 출간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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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를 부탁해

 

쥐가 고양이를 키운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자연의 법칙에 따르자면 쥐는 고양이만 보면 두려움에 벌벌 떨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오죽하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서 고양이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던 쥐들도 있었으려고. 그런데, 여기 지미라는 멋진 아들을 둔 아빠 쥐 더거씨의 집 앞에 어느 날 갓난아이가 버려졌다. 온 동네 어른 쥐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잊게 한, 귀여운 외모의 이 여자아이는 다름 아닌 고양이. 쥐들의 마을에 함부로 고양이를 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당연한 이치이건만, 이 어리고 귀여운 아이를 차마 내칠 수가 없었던 이들은 곧 어린 고양이, 낸시를 마을의 주민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책방에서 들었는데 헥터형이 낸시가 고양이라고... 고양이라서... 나쁘다고 마을 쥐들에게 말하겠다고 했어... 그러면 낸시는 마을에서 쫓겨나고 말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지켜 줘야 해. 낸시는 우리 친구잖아. (188-189쪽)

 

낸시가 마을의 주민이 되고 나서 마을의 모든 쥐에게는 하나의 비밀이 생겼다. ‘아이들에게는 낸시가 고양이인걸 알려서 안되, 아이들이 놀라고 말 거야.’, ‘마을 주민들에게 낸시가 고양이인 걸 들켜선 안되. 낸시는 쫓겨나고 말거야.’, ‘낸시에게 자신이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상처를 받을 거야. 우리는 그 아이에게 몹쓸 거짓말을 하고 있어.’ 그렇게 모두가 다 아는, 그렇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조심스럽게 지켜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지... 헥터 너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가까이서 책을 보곤 했었지. 보렴. 자 이렇게~ 훨씬 잘 보이지? (175-176쪽)
 
고양이니까 나쁜 것? 나쁘니까 쫓아내 버려야 하는 것?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서 세상을 보고, 그것을 재단하고 있는 걸까. 그 누구도 자신이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 아마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헥터’는 바로 우리 대부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편견에 사로잡혀, 소중한 가치들을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의 문장은 단순히 헥터의 아빠가 헥터의 책 읽는 자세를 교정해주는 척 유리창 너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장면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 이 장면, 문장들에는 그것보다 더 깊은 의미들이 담겨있는 것 같다. 우리가 진리인 양 믿고 따르는 어떠한 ‘프레임’들, 그리고 그 안에 갇혀 버린 우리들의 시선. 이 시선에서 조금만 자유로워진다면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 이웃들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다르지만 괜찮아. 그것이 나쁜 것이 아냐. 조금 특별할 뿐.'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개개인의 개성과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우리를 획일화하고 싶어 안달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것들을 떠나 개인의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에 마치 정해진 정답이 있는 양, 이것들을 강요하고 그것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안타까워하거나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세상.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의 특별함을 죄로 여겨야 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고양이면 어떻고, 쥐면 어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는 세상. 개개의 특별함이 매력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사실 우리 모두는 ‘낸시’일테니까.

 

오늘의 책을 리뷰한 '일냥'님은?

과학이 품은 신비로움을 사랑하며, 책을 통한 다양하고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을 소망하는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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