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1일 오늘의 책
이반 이스쿠이에르두 | 심심 | 2017.06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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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연구의 선구자가 신경과학으로 살펴본 망각의 모든 것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짐 캐리)은 한때 사랑했으나 이제는 지긋지긋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럿)과 헤어지기에 앞서 그녀와의 모든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기억 삭제 시술을 받던 중 의식 일부가 깨어나 자신의 ‘아픈’ 기억뿐 아니라 ‘행복한’ 기억, 남기고 싶은 ‘추억’마저 모두 지워버리는 것을 목격한 그는 결국 “제발, 이 기억만은...
저자 이반 이스쿠이에르두는 기억을 연구한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구자로, 『망각의 기술』에도 뇌 과학 또는 신경 과학에 관련된 학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타난다. 어려운 논문을 읽는 것처럼 독자는 다소 생소하고 낯설게 느낄 수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기에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뇌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망각한다. 망각의 네 가지 기술은 습관화, 차별화, 소거, 억압이다. 습관화는 어떤 소리에 처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가 같은 소리가 반복될 수록 무뎌지는 것이다. 모든 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차별화는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소거는 조건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기억은 습관화, 차별화, 소거 또는 억압 과정의 작동에 따라 인출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공포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억의 소거로 치료된다.'
망각이 없다면 마취를 통해 방금 전 수술의 기억을 없앨 수 없으며, 편안하게 잠들어야 할 때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망각이 없다면 뇌와 우리의 인생은 정말 피곤해질 것이다. 잊어야 할 것은 소거의 방법으로 잊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대뇌피질은 가장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대뇌피질보다 수첩이 안전하다고 하면서 이런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뇌에 휴식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보조기억장치가 현대인의 인지능력에 해를 끼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보조기억장치는 우리의 뇌 기억 체계에, 특히 작업 기억, 그리고 의미 기억과 원격 기억의 인출에 관여하는 기억 체계에 휴식을 제공한다.'
최고의 기억 훈련법은 ‘읽기’다. 기억을 훈련해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창시절에 예습, 복습이 중요했던 것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오래도록 기억하기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잊고 싶지 않은 것은 소리내어 읽어야겠다.
망각은 기억만큼이나 중요하다. 내가 망각한 것은, 새로운 것들을 기억하고자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기억을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망각하기를 선택한 것은 기억하는 것만큼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이 문장에 공감이 간다. 같은 경험을 했지만 누군가는 기억하고 누군가는 기억하지 못한다.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곧 자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고슴도치'님은?
봄날의 달콤함을 좋아하는 문화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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