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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 어게인 : 논쟁의 기술

2020년 5월 20일 오늘의 책

씽크 어게인 : 논쟁의 기술

월터 시넛 암스트롱 | 해냄 | 2020.03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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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시넛 암스트롱이 제시하는 논쟁 속 이해와 존중, 그리고 타협 “우리의 영감을 자극하는 철학자에게서 합리적인 논쟁을 배워라!” 월터 시넛 암스트롱은 최근 몇 십 년 사이 사회 전반에서 합당하고 논리적인 논쟁이 사라지고 무례한 공격과 근거 없는 비방만이 남은 결과 사람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고 설명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에게 자신의 이유를 제시하고 상대의 이유를 찾아보려는 시도 자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날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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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다시 생각하다

 

논쟁, 어느 순간 듣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단어가 됐다. 논쟁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데다, 논쟁을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싶기도 하고, 요즘같이 다양한 이익집단이 상충하는 신념과 가치를 지닌 시대에는 사적인 자리에서 정치나 사회적 이슈 자체를 꺼내기가 부담스러워 더욱더 논쟁할 엄두를 내기 힘들다.

 

무엇보다 논쟁은 어느 순간 의미가 퇴색하여 논점은 흐려지고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나 오롯이 반대를 위한 목소리만 높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티비에서, SNS에서, 댓글에서… 그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럴수록 개인은 더 고립되고 생각은 편협해지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종당에는 이해하려는 노력도 포기하게 되어 불통의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고 우려하는 건 나뿐일까. 나와 반대 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논점을 겸허한 태도로 (어쩌면 그동안 내가 맞다고 믿고 고수해오던 생각들이 흔들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듣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편협한 사고를 깨고 타협과 이해를 가능케 한다.

 

어느 순간, 반대 의견에 미간부터 찌푸리고 귀를 닫고만 싶은 나를 발견하면서 과감히 집어 든 책이 있다. 바로 『씽크 어게인 : 논쟁의 기술』이다.

 

우선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내 목표는 논쟁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이로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논쟁에서 이기거나 상대를 항복시키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강력한 증거를 인정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수사적 기교가 아닌 논리를 가르친다”고 말한다.

 

논쟁은 내가 맞다고 확신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혹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는 처음부터 밝힌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잊고 있던 부분이었다. 논쟁에서 밀리지 않고 내 생각을 조리 정연하게 잘 알리는 스킬이 아니라 논쟁의 본질과 사회적 필요 등에 착안하여 좋은 논쟁으로 안내한다는 것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논쟁해야 할까. 논쟁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감정이 상하고 급기야는 고성이 오고 간다거나, 돌아선 뒤 척을 지게 되는 경우 등 이성으로 시작한 논쟁이 감정적으로 끝나는 케이스가 많다. 때문에 논쟁 방법론에 대해서 저자는 큰 틀에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더 많은, 그리고 더 나은 소통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자기주장을 줄이고 질문을 늘리는 것이다. 가장 유용한 방책은 상대에게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제안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믿는 까닭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다양한 종류의 이유를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서로에게 이유를 묻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질문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무도 대답할 수 없다면 이유를 묻는 것도 소용이 없다. 대답은 우리의 이유를 표현하는 논증의 형태를 띤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적절한 논증을 제시하는 법, 다른 사람이 제시한 논증을 인식하는 법, 다른 사람의 논증은 물론 내 논증의 약점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19쪽)

 

구체적인 방법 중 한 가지는 예의를 갖추어 대화하는 것이다. 시작부터 예의를 갖고 대화를 한다는 것은 중요한 논쟁의 태도다. ‘나는 당신이 주장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알기 원하며 편견 없이 들어 당신에게 한 수 배우고 완충안을 찾아보고 싶다’는 메세지가 무의식 간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코치하는 방법은 굉장히 신사적이다. 아래에 든 방법으로 예의를 갖출 수 있다.

 

1. 상대가 ‘고맙습니다. 저도 그런 식의 표현을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라고 말할 정도로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하고, 생생하고, 공정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자신과 상대의 의견이 합치되는 지점을 모두 나열해야 한다. (광범위하게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닌 경우에는 특히 더)
3. 상대로부터 배운 점을 한 가지 이상 언급해야 한다.
4. 위의 세 가지 단계를 거친 이후에야 상대에 대한 반박이나 비판의 말을 할 수 있다. (43쪽)

 

책을 읽으면서 논쟁의 필요성과 좋은 논쟁을 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나중에 자녀에게도 한 번쯤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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