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일 오늘의 책
최원형 | 샘터사 | 2016.12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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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열여섯 번째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그들(타르샌드 개발자)이 와서 땅을 갖고 싶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땅이 우리를 소유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우리는 이 땅의 손님일 뿐이지요. 그래서 함께 공유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에게 줄 수는 없는 거지요. _나오미 클라인이 내레이터로 참여한 다큐 영화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에서, 본문 62쪽 세상 ...
제목을 읽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살자’라는 뻔한 이야기를 짐작했다면 결코 아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에서는 단순히 이런 뻔한 주장만을 펴고 있지 않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16번째 책으로 필자는 "환경과 생태는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소비하는 삶의 모든 것" 이라고 말한다.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읽는 내내 '정말 그렇구나',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공감과 고민을 하게 된다.
아프리카와 같은 물 부족국가 아이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흙탕물을 마시는 사진을 종종 보았을 거다. 그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수인성 질병으로 20초당 한 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발생하는 질병의 80퍼센트가 정수되지 않은 물이 원인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 팔리는 장미의 70퍼센트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장미 한 송이를 키우는데 대략 10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람사르 습지의 나이바샤 호수 옆에서는 유럽에 보낼 장미를 키우고자 호수의 물을 끌어 쓰고, 정작 마실 물이 부족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대략 14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2리터 페트병이 70개에 육박한다. 개인의 취향으로 장미 한 송이와 커피 한 잔을 살 때 케냐의 물 150리터, 2리터 페트병 70여 병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충격적 사실 하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과 샴푸 등에 들어가는 화학물질 테스트에 토끼가 동원된다는 사실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동물인 토끼의 눈에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실험한다. 토끼는 눈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목뼈가 부러져 죽기도 하고 살아남더라도 실험 후엔 안락사를 당한다. 이 동물실험이 필요악이라면 몰라도, 오히려 동물실험보다 대체실험에서 90퍼센트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동물실험은 단지 인간이 안심하려고 자행하는 관행일 뿐인 것이다.
내가 어렸을적만해도, 아니 몇 년 전만 해도 날씨를 확인하면서 '미세먼지' 수치에 민감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이들 때문이라도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그런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전기사용량이 비례관계를 형성한다면 어떨까? 전기와 먼지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니 의아할 것이다. 이는 전기 콘센트 너머, 전력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석탄화력발전을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전기를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홍보하고 있는 '깨끗한 에너지 원자력' 비중을 높이면 되는가? 앨 고어는 『우리의 선택』이라는 책에서 하룻동안 내리쬐는 태양에너지는 지구 전체가 한해 동안 쓸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했다. 원자력은 이미 독일, 미국에서는 사양사업으로 돌아선 상태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그 사양의 속도가 가속화됐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원전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와 관련된 이권을 가진 이들을 지목한다. 과연 그들이 원전사고로 발생할 피해까지 책임지게 된다면, 그토록 무리하게 원전개발을 주장할 수 있을까.
우리가 먹는 식물의 종자도 이미 외국계 종자회사로 넘어갔다는 이야기, 일회용 젓가락 생산으로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화된다는 실제 사례, 제품에 미리 결함을 넣어 일정기간이 지나면 물건이 망가지도록 설계하는 기업들, 과도한 소비가 불러오는 방대한 양의 쓰레기.
책을 읽을수록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현실을 통해 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이가 함께 있음을 깨닫는다. 배부른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환경문제가 아니다. 먹고 마시는 생존 문제는 경제 논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니 굳이 눈여겨 보지 않으려 했던 문제들을 보게 하는 책이다. 나아가 굳이 ‘세계화’가 인터넷이나 교통, 정보 통신의 발달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이미 지구라는 한정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게 해준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물가나무'님은?
사랑하는 세 아이와 함께 커가며 소통하는 이, 물가나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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