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9일 오늘의 책
카렐 차페크, 요세프 차페크 | 유유 | 2021.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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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삶을 함께한다는 것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에서 우리는 카렐과 함께했던 여러 반려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에어데일테리어로 힘이 좋아 산책만 나가면 카렐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민다. 네 마리가 마치 4천 4백 마리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난리 법석을 피우며 온 집안을 휩쓸던 강아지 벤, 벤지, 블랙키, 비비. 말썽꾸러기 새끼들을 피해 숨었다가도 새끼가 서글프게 낑낑대는 소리만 들리면 다시 나와 구석구석 핥아 주고 젖을 물리던...
개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개를 직접 키워본 적은 없지만, 절미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다. 현실에서는 월급을 떼어 동물권 단체 ‘카라’를 후원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는 나와 같이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 작가가 쓴 글이다.
본문에 앞서 옮긴이의 말을 두었다. 의도는 명확하다. 카렐 차페크가 글을 쓴 100년 전에는 동물을 향한 인식이 오늘날과 달랐다. 우생학이 보편적인 개념이었고, 따라서 순종견을 자연 견종보다 우월한 개로 여기기도 했다. 또 중성화 수술이 발명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개가 새끼를 많이 낳게 되면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처리’를 해야 나머지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에 역자는 독자에게 시대적 간극을 감안하고 읽기를 권유한다.
분량을 보면 개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고양이 애호가라면 속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고양이 얘기는 끄트머리에만 조금 나오는 반면에, 폭스테리어 모녀 이리스와 다셴카에게는 무려 한 장(章)씩 할애해주었다. 하지만 개가 더 귀여운 게 객관적 사실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다셴카의 성장기를 읽다 보면 작가의 넘쳐흐르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다셴카가 집안의 온갖 물건을 물어뜯어서 금액을 합해보니 얼마더라… 하는 얘기는 요즘 반려인들 이야기 같아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차페크 형제가 남겨놓은 수많은 개, 고양이 그림이다. 스타일은 투박하지만 피사체를 향한 사랑이 담뿍 담겨있다. 「무시무시한 고양이단의 습격, 개판쳐놓는 개들」 같은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찾아보니 영제는 ‘I had a Dog and a Cat’이었다. ‘개와 고양이를 키웠습니다’인 셈인데, 한글 제목은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다. 번역자가 어떤 의도로 시제를 바꿨을지 궁금해졌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kjhnim10'님은?
책 읽기만 좋아하고 리뷰는 짜내서 쓰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좋아하는 작가로는 주제 사라마구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