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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부탄의 지혜

2013년 4월 18일 오늘의 책

행복한 나라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 공명 | 2012.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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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세상에 행복을 묻다 ─ 국가의 최고 운영 철학은 ‘국민의 행복’, 자국민의 행복을 측정하는 정부 기관을 두고 그 결과를 입법화시키는 용감한 나라, 부탄 세상의 모든 나라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국민의 행복을 위한 잣대는 지금껏 GNP(국민총생산)나 GDP(국내총생산)라는 부(副)의 개념이 컸다. 그런데,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일본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천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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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가치를 '행복 추구'로 바꿔가는 나라

 

야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직장 생활을 한참 할 적에 생일날이 오면 왠지 태어날 때처럼 태아의 자세로 푹 쉬고 싶어졌다. 직원들에게 생일 축하의 의미로 하루 휴가를 주면 얼마나 행복해할까 생각해 보았고, 내가 직접 사업을 하게 되면 꼭 실행해보리라 마음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보다 한 수 위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첫눈이 오는 날 모든 관공서가 쉬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부탄'. 첫눈은 이 나라의 행운의 상징이라서란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는 나라,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다운 휴일 정책이다.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한 <방가방가>라는 영화에서 본의 아니게 웃음의 소재로 나왔던 나라 부탄. 주인공 김인권이 “방가입니다~”하며 부탄에서 온 노동자 연기를 하고, 또 다른 주인공은 그를 “야 부탄까스!”라고 부른다. 그때까지만 해도 부탄을 방글라데시 같은 동남아 어디쯤의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얼마 전 신문에서 부탄이 1인당 GDP가 2,000불에 불과함에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는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

 

GNH (국민총행복 ; Gross National Happiness)라는 개념도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부탄의 4대 국왕이 1976년에 ‘나는 GDP가 아니라 GNH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 하겠다’고 한 데서 나온 이야기라고 한다. 국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가정이 행복해야 한단다. 이 얼마나 당연하고도 멋진 이야기인가.

 

더 놀라운 것은 왕의 그런 생각이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립 서비스만으로 그친 게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 정책으로 ‘실행’되었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막연한 개념을 어떻게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입법화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많은 학자들이 미래 국가의 모델로 부탄을 지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부탄이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소개되면서 '못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호기심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6년에는 GNP 3만 달러를 넘어설 예정인 우리, 근대화를 지상과제로 삼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고, 그 결과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초고속의 발전을 이뤄낸 만큼 우리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흐르고 행복이 넘쳐흘러야 할 텐데, 국민들의 입에서는 '행복하다'는 말보다 불평과 푸념이 더 많이 흘러나온다.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살이가 힘들다며 한숨을 내쉰다. 가난하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이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경제규모가 세계 12위라는 우리도 이럴 진데, GDP가 우리의 열배나 적은 부탄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할까?

 

국민 대부분이 불교도인데다 제정일치의 국가라서 오랜 세월 생활 속에서 함께한 종교에 취해 스스로 행복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라별 행복지수를 수치화하여 등급으로 매긴 보고서가 발표되고, 객관적인 수치에 수긍은 하지만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총행복(GNP) 철학의 바탕이 되는 것은 부탄의 국교로 전 국민의 의식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특히 이 책의 각 장의 제목이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ㅇ 강대국을 지향하지 않는다.
ㅇ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
ㅇ 자연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ㅇ 행복해지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선진국이 되기 위한 현대화를 조심스럽게 여기고, 부(富)를 우선시 하지 않음에도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과연 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결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 나라에서 그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써니21’님은?
소박하게 먹고, 가진 것을 줄이기, 이방인으로서 겸손하기, 모든 것을 새롭게 보기를 실천하며 늘 여행자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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