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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2020년 7월 17일 오늘의 책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헌, 장하준, 최재붕 외 | 인플루엔셜 | 2020.06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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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다 인간이 파괴한 것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 -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은 수단일 뿐,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목표예요.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릴 때가 됐습니다.” _장하준(경제의 재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코로나19를 두고 ‘미증유의 사태’라 강조한다. 이번처럼 수요, 공급, 소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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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를 사는 법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각국의 경제와 질서가 무너졌으며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들 말합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코로나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그 이후의 삶을 지속해 나가야 하기에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이 책은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6인과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말합니다. 인터뷰 대화체이고 책도 많이 두꺼운 편은 아니라서 한두 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6인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기에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생태와 인간_최재천 “바이러스 3~5년마다 창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로 행동 백신의 일종입니다. 옮겨가지 못하게만 하면 바이러스는 아무 힘이 없거든요. 그리고 숲속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 못하게 하는 게 생태 백신입니다. 우리가 행동만 확실하게 하면 옮아가지 않습니다. 그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죠.

 

생태학자 최재천은 바이러스를 위한 화학적 백신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거리 두기로 대표되는 행동 백신과 생태적 삶의 방식인 생태 백신을 주장합니다. 전염병이 발병한 초반에 박쥐에서 유래되었고 천산갑을 잡아먹어서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후 뉴스에서 봤던 충격적인 장면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텅 빈 도시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였습니다. 사람이 사는 도시에 퓨마라니 끔찍한 장면이지만 생각해보면 원래 퓨마가 살아야 할 도시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그들의 생태계를 조금씩 파괴한 것은 아닌지. 인류가 얼마나 자연을 지배하려고 했나 싶었습니다.

 

경제의 재편_장하준 “1929년 같은 대공황 온다.”

 

흔히 98년 금융위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왔다고들 말하는데, 경제학자 장하준은 1929년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돈을 푸는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재난 지원금이 있고 고용안정자금, 자영업자 지원 등의 정책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잘되는 산업과 어려운 산업이 나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반대로 배달, 택배,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새롭게 느끼게 된 것은 택배, 배달 서비스, 보육, 의료 등의 직종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관련 업종의 임금 구조나 처우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공공 서비스의 인식 전환도 말하고 있는데 돌봄 경제, 의료시스템처럼 기존의 성장 위주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세계 경제학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공적 영향력 확대’인데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문명의 전화_최재붕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

 

이번에는 기술적인 이야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온라인 강의,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 증대에 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지게 되었습니다.

 

‘언택트’라고 하죠.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키오스크나 VR, 챗봇 같은 사례들을 말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생각의 표준은 바뀌었는데 사회적 규제나 사람들의 인식은 따라가고 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너무 급격하게 변하기도 했고,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 새로운 질서에 변화되기 어려운 점 등이 요인이겠지만 어차피 오는 미래라면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체제_홍기빈 “지구 자본주의 떠받들던 4개의 기둥 모두 무너져”

 

지난 40년 동안 현 체제를 지탱해온 구조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라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경제학자 홍기빈이 주장하는 것은 3가지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3번째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1. 사회적 방역시스템을 갖출 것
2. 경제활동을 시장에만 맡겨야 한다는 도그마에서 벗어날 것(정부개입)
3. 무한한 욕망에 대한 근본 성찰

 

지금 경제가 어떤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상황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담론과 운동을 강하게 일으켜야 합니다. 무한한 경제 성장이 아닌 인간과 자연과 사회 모두가 좋은 삶. 이러한 방향으로 경제를 전환하자는 거지요.

 

세계관의 전복_김누리 “자본주의가 무너지거나 자본주의가 인간화되거나”

 

코로나는 세계를 보는 프레임을 변화시켰습니다. 강대국인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고 반대로 헬조선이라 불렸던 우리나라는 민주시민의식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의 저력을 발견하였고 세계관과 사고가 넓어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김누리는 시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주의, 사회적 시장경제, 자연과의 공존 등을 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야 할 3가지를 주장합니다.

 

1. 패러다임 전환 시대가 되어야 한다. (수월성 사고에서 존엄성 사고)
2. 코로나 대응 모델을 사회 개혁과 한반도 평화에도 적용할 것
3. 재난 자본주의의 위험을 경계

 

행복의 척도_김경일 “사회가 강요한 원트로는 버텨낼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봉쇄와 혐오 조장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반사적 행동으로, 심리학자 김경일은 투명하게 사실을 공개할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원트want가 아닌 라이크like로 행복의 척도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지고 행복의 척도가 남이 아닌 자신에 집중하게 되면서 경제와 기업 활동도 개성을 찾아주는 것으로 바뀐다는 말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우리는 이것도 가져야지, 저것도 가져야지, 하면서 끝없는 만족감의 사이클을 돌았어요. 그러다 이번 사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이 자기만의 라이크가 생긴 거예요.


BTS나 영화 〈기생충〉처럼 창조적 사고를 통해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니라 각자 좋아하는 ‘라이크’를 즐기다 보면 적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파트에 가장 공감했습니다. 98년 금융위기 이후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무원이나 교사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코로나는 이전보다 강력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책들이 주장하는 바는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탈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공조와 협력, 공공 역할의 증대,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 언택트 강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전에 본 책이 해외 석학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국내 전문가들로 이뤄진 책이라서 좀 더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 외에 생태, 기술, 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접근을 볼 수 있어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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