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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의 고백

2010년 3월 16일 오늘의 책

통장의 고백

심영철 | 더난출판사 | 2010.03

분류 : 경제/경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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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NO.1 재테크 포탈 사이트 모네타 강력추천 도서!!! 늦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금융회사의 비밀 “언제까지 속을 것인가, 더 이상 당신의 통장을 믿지 마라!” 온갖 감언이설로 당신을 상품에 가입시켜?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챙겨가다가 막상 사고가 나면 당신의 과실을 찾아내서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 보험회사. 당신의 금쪽같은 돈을 소중히 보관해준다며 턱없이 낮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급전이 필요하면 말도 안 되는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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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독'약이다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이 생긴 건 내가 직접 돈을 벌기 훨씬 전부터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나에게 통장이란 안전하게 돈을 보관해 두는 은행의 개인 금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내 통장은 쉽게 열리고 그만큼 빨리 텅 비어 버리는 헤픈 지갑 대신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요사이 TV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재테크’나 ‘자산관리’, ‘투자’ 같은 말들은 나와 무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자산관리는 관리할 자산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재테크는 먹고 사는 데 쓰고 남을 만큼 많이 버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므로, 수많은 광고를 장식하고 있는 금융상품들이 보장해준다는 소비자의 이익은 간단히 말해, 내 알 바 아니었다. 그러므로 얼마 되지 않는 내 돈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은 케이블 광고에서 쉼 없이 쏟아내는 대부업체나 사금융의 ‘쉽고 빠른’ 대출의 유혹과 시사 프로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신용카드의 잠재된 위험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영철의 <통장의 고백>은 ‘당신만 모르는 금융회사의 은밀한 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그간 나의 무관심과 무지를 정면으로 공격해 왔다.

“대다수 사람들이 재테크에 있어서 착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월급이 많아야, 많이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 오히려 수입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적게 버는 대로 더 아끼고 저축해서 종자돈을 빨리 모으고, 그 돈을 잘 굴려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경우가 많다.” (244쪽)

그러니까 그동안의 나는 재테크에 있어서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 중의 하나였으며, 재테크 최대의 ’공공의 적‘인 그 은행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별 볼 일 없는' 주거래 고객 혜택을 소박한 믿음의 근거로 삼고, '만능청약통장'의 수식어 '만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순진한 고객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너무나 많은 금융회사와 금융상품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현재의 소비자들, 특히 재테크는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해 왔던 나와 같은 이들에게 많지 않은 수입으로 내일을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게다가 각 장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믿습니까'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은 그 동안 우리들이 가져왔던 금융회사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뒤흔들어, 소비자로서 가져야 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과 시각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그의 입을 통해  풀려 나오기 시작하는 은행, 보험, 증권 그리고 펀드에 얽혀 있는 은밀한 진실들은 '아는 것이 곧 힘이다'라는 익숙한 말의 가치를 실제의 경제 생활 테두리 안으로 들여와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통장의 고백>이 일러주는 유용하고도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금융도 회사의 이익을 위한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 말은 각종 매체의 광고(상업적 필름을 의미하는 CF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를 통해 금융 상품을 접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혀 새로울 게 없으며, 오히려 새삼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금융 상품이 다른 소비재(식료품, 의류 등)들에 비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금융 상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들 또한 원천적으로 소비자들의 이익보다 그들의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을 소비하는 일반대중들은 그들의 전문성만을 믿고,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상술을 예민하게 감지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 지식을 쌓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접하기 쉬운 매체인 책 조차 내용적으로 문제가 많으며, 이는 금융 및 재테크 관련 책들의 저자들 상당수 역시 현직 금융회사 소속의 금융상품 판매자이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는 것 자체를 그들의 경력 쌓기 과정으로 여기기 때문" (7쪽)이라고 가르쳐주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이들 금융회사의 이해관계와 상품 판매를 위한 선정적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속아 더 이상 손해를 보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8쪽) 

소비자에겐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독약'이므로.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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