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위풍당당

2012년 11월 15일 오늘의 책

위풍당당

성석제 | 문학동네 | 2012.04

분류 : 소설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적립금
$0.26 (2%P)

출판사 서평 종횡무진하는 입담의 진면목, 현대적 해학의 결정판 입담계의 아트이자 재담계의 클래식, 절대고수 성석제가 ‘위풍당당’ 돌아왔다! ‘탁월한 이야기꾼’ ‘해학과 풍자의 장인’ ‘입담과 재담의 진면목’ 등등 성석제를 수식하는 평단의 말들은 흘러넘치도록 많았다. 한국문단 내에서 그만큼 이야기를 저글링하듯 주무르는 소설가가 또 있을까. 그의 소설은 언제고 세상을 성석제 자신만의 방향키로 조타하며, 장착된 무기인 유머와 해학이 소설 곳곳에 지뢰...

상세보기 >

이 풍진 세상에서 만난 봉래산 사람들 이야기

 

상처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의 상처는 하나같이 깊었고, 결코 아물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상처가 서서히 봉합되기 시작했고, 시간이 더 지나자 그들이 모인 곳은 잔칫집처럼 흥겨워졌다. 성석제가 그려낸 기적의 현장은 나를 끌어들였다. 봉래산 어디에 있다는 그 기이한 마을을 나는 찾아나서기로 했다.

 

 

그가 왔다

 

성석제가 돌아왔다. 그 천연덕스러움과 능청스러움이 반가워 나는 활짝 웃고 말았다. 보무당당한 흥겨움에 들뜨고만 나는 그가 벌이는 잔치에 숟가락을 슬쩍 얹어 보았다. 자고로 잔치에는 먹을 게 많아야 한다. 이 잔치엔 풍성한 웃음과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아픔이 듬뿍 담겨있다. 웃어도 눈물이 배어있고, 울어도 기쁨이 솟는다. 나도 그들과 같이 어울려 본다. 얼씨구 좋다. 정 주면 내 집이고 마음 나누면 가족이지, 별게 있나. 이 풍진 세상에!

 

봉래산에 별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봉두난발에 먹을 수 있는 거면 다 먹어치우는 여산이 믿음직한 우리의 주인공이다. 열혈남아에 순정마초인 그는 스님을 아자씨라 부르며, 스님 앞에서 굳이 육식을 고집한다. 법보다는 불법과 친하며, 공무원을 스리슬쩍 속이면서도 필요한 만큼만 법을 어기는 사나이 여산. 그런 여산과 찌릿찌릿한 눈길을 주고 받는 여자는 이령이다. 그녀는 무지막지한 남편 밑에서 차마 겪을 수 없는 고초를 겪고 인생의 마지막에서 여산과 만났다. 이령은 딸을 지키지 못한 어미의 아픔과 가혹한 운명을 딛고 이제 여산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목이 터져라 이태리 칸소네를 부르는 백발의 노인네 영필. 부잣집 적장자로 태어나 고생이라곤 모르고 살다가 하루 아침에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뜨니,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그가 할 일이라곤 군대에 가는 것 밖에 없었다. 믿어야 할 사람을 믿어야 했는데 교활한 친척을 믿어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이 되고 만다. 돈 떨어질 때마다 친척들을 찾아가 마구잡이 떼쓰기로 돈을 뜯어내다 오히려 영필의 삶은 더 엉망이 됐다. 마침내 인생이 거덜나고만 영필에게 이제 남은 건 늙은 몸과 오직 하나 뿐인 그대, 소희 밖에 없다.

 

처녀인데도 부잣집 재취로 들어가 이용만 당하고 돈 한 푼 건지지 못한채 쫓겨난 여자, 소희. 나이 든 그녀를 반기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교장이었던 남편은 그녀의 젊음만 이용하고는 유산도 남겨주지 않았고, 저당 잡힌 인생에 대한 분노는 그녀를 방화범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봉래산으로 들어왔는데, 하늘도 무심치 않으셨는지 여기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이제 그녀는 이곳의 정착민이 되어 여산에게는 어무이라 불리고, 영필에게는 하나 뿐인 그대가 되었다.

 

하늘에서 내려 온 듯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 새미와 그녀의 불쌍한 동생 준호. 새미는 어릴 때부터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이를 알게 된 동생과 함께 의붓아버지를 응징한 후 집을 나온다. 아이들에게 이 곳은 집이자 고향이며 천국이다. 그러나 운명의 그 날, 생리대를 사러가던 새미가 전국구 조폭의 눈에 띄는 불행을 만나게 된다. 세미는 자신을 범하려던 조폭 세동의 중요 부위를 훑는 사고를 친후 냅다 도망치는데, 이곳을 아지트로 삼으려던 그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이게 웬 떡이냐며 시비를 걸려는 조폭과 마을 사람들 간에 드디어 전쟁이 벌어진다. 조폭은 그들의 자존심을, 마을 사람들은 생존을 걸고 사투를 벌인다.

 

혈연을 넘어선 가족들의 이야기

 

이 싸움은 마을 사람들이 밀려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왠일인지 결과가 달리 나왔다. 혈연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뭉친 가족과 말로만 가족인 조폭과의 싸움은, 물량으로 승패를 겨룰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 처참하게 터지고 깨지지만 결국 봉래산 주민의 승리로 돌아간다. 이 승리는 가족으로부터 상처 입은 사람들이 타인을 신뢰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뤄낸 승리요, 기적이었다. 이 기적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내 상처로 상대를 이해하고, 나아가 그 상처로 상대를 살리는 시너지 효과까지 불러왔던 것이다.

 

성석제는 신뢰의 붕괴란 아픔을 딛고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주는 멋진 산수화를 내게 보여주었다. 그는 사랑이란 이름의 잔치로 이들의 상처를 씻어준 후, 멋진 가족마저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봉래산 사람들이 가족이 되었을 때 나는 뒤돌아서고 말았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서였다. 흉허물마저 감싸는 세상 유일의 집단, 가족. 가족의 탄생이야말로 얼마나 살뜰한 만남이며 아름다운 훈장인가. 슬며시 나도 그들의 가족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자신들의 깊은 상처를 훈장으로 만든 사람들, 그들이 봉래산 사람들이다. 그러니 내가 이참에 슬쩍 그들의 가족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밥숟가락 얹기를 정말 잘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콩순이'님은?
좀 더 나이가 들고 돈이 모이면, 조그만 3층 짜리 건물을 지어 1층은 지역 내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하구요, 2층은 단기 게스트하우스로 선교사님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구요, 3층은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로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