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4일 오늘의 책
안도현 | 황금부엉이 | 2003.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 정가
- $14.00
- 판매가
- $7.70 (45%↓)
- 적립금
- $0.15 (2%P)
출판사 서평 ◆고양이의 사색에 바치는 즐거운 찬가, 유쾌한 오마주! 명상에 잠긴 고양이의 절제된 고요와 차가운 아름다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신의 왕국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진저빛 고양이에서 쥐구멍 앞에서 끝없이 인내를 시험하고 있는 은빛 태비 고양이까지. 깎아 놓은 듯한 절제된 포즈와 서늘한 시선,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묘한 평화로움….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뷰파인더를 통해 포착해낸 고양이의 우아함과 유혹적인 자태...
저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웁니다. 이제 태어난 지 4개월이 된, ‘나름대로 아기고양이’입니다.
하얗고 둥글둥글한 커다란 머리 위로 약간의 회색털이 있고, 다리는 다른 고양이보다 짧은 편이며, 얼굴은 납작하여 옆이나 위에서 보면 편평하게 눌렸고, 눈 꼬리는 처져서 슬픈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나 친구들은, 나의 동거인 고양이를 보면 하나같이 ‘불쌍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늘 무언가 억울한 표정이라서, 혼내기도 안쓰러운, 목욕을 좋아하고 사람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답지 않은 나의 고양이.
그런데 말이죠. 제가 출근을 하고 나면, 블라인드 내려진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는 뭘 하고 있을까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긴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을까요? 집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고양이 눈가의 눈물 자국은, 어쩌다 그리 생긴 걸까요?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해서,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 녀석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나의 고양이는 외로운 걸까요? 가끔은 고요히 창밖을 응시하기도 하던데, 마음속으로 어떤 시를 쓰고 있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유명한 시인 안도현 선생님께서 엮고 옮긴 <고양이는 어디서 명상하는가>입니다.
더 깊이 침묵할수록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바바 람 다스(30P)
마음이란 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 마치 하늘 위에 찍힌 새의 발자국처럼
- 젠린(26P)
인생이란, 때론 가까이, 때론 멀리서 들리는 파도 소리
- 산토카(21P)
이 책은 쫙 편 제 손만 한 크기입니다. 책을 펴면 곁으로 불러 쓰다듬어주고 싶은 고양이의 사진들과, 안도현 선생님이 고른 짤막한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에 잘 어울리는 글들은 명상하는 고양이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면서, 또 제 마음에 한 토막의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고양이의 깊이 있는 시선 속으로 데려가, 어느 새 한 장 한 장 안에서 고양이와 평화를 나누어 갖게 하네요.
시인의 눈으로 고른 고양이들과 명상들. 주변엔 무심한 듯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홀로 지내길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어쩌면 우리 현대를 사는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은 도시를 공유하는 데 대한 고양이들의 배려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뒤지는 고양이들에게 ‘도둑’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미안한 일이기도 하네요.
어른들 중에는 아직도 고양이는 영물이고, 사람에게 해코지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뵐 때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고양이만큼 깨끗하고 조용하고 깊은 눈빛을 가진 친구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책을 읽다보면 고양이를 바라보는 눈이 좀 더 부드러워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그 매력을 느껴본 분, 빡빡한 하루 속에서 잠깐잠깐 휴식이 필요한 분, 아니면 그런 주위 사람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고양이의 침묵에서 나아가 모든 사물의 침묵 속 깊이를 느끼실 테니까요.
바깥세상을 헤매 다니지 않아도 온 세상을 알 수 있고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느니
멀리 가면 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적어지는 법
- 노자(78p)
그렇다면 늘 집에서 제가 퇴근할 때까지 혼자 지내는 우리 고양이는 어디서 명상을 할까요? 어떤 명상을 할까요? 생각하고 명상하는 고양이가 게으른 것이 아니듯, 고민하고 고심하는 사람들도 결코 나태한 것이 아닙니다. 설령 눈을 감은 채 졸고 있다고 하더라도, 잠깐의 꿈같은 졸음으로 오후의 잠을 쫓아본 적이 저는 있거든요.
지금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 말들 하나하나가 어디로 흘러가서 쌓이는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매순간 우리들의 머릿속, 그리고 마음속은 분명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명상을 하셨나요?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 무엇이 자리 잡아 자꾸 떠오르나요?
피곤한 하루. 찌뿌드드한 어깨와 목. 잠깐 운동하시고 famous ordinary general coffee tea 한잔 어때요? 커피 믹스 한 잔 마시자는 말입니다.^^ 어쩐지 ‘오늘의 책’ 소개를 다 하고 나니, 얼른 집에 돌아가 폭신한 고양이 곁에서 나른한 잠에 빠져들고 싶네요.
그런데 우리 고양이, 정말 명상을 하긴 할까요? 혹시 제가 없는 동안 “이 언니, 또 방 정리도 안 하고 출근했네. 저렇게 철이 없어서야.” 하며 한심해하는 건 아닐까요? ‘쯧쯧쯧’ 하며 혀까지 차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음,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