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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약속

2018년 2월 13일 오늘의 책

사물의 약속

루스 퀴벨 | 올댓북스 | 2018.01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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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건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들은 그저 용도에 맞춰 거기에 있는 단순한 물건들이 아니다. 오래된 가구, 옷, 여행지의 기념품, 가전제품 등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바로 이런 사물과의 관계다. 나의 소유물들은 나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일까? 나는 어떤 것은 쉽게 버리고 왜 어떤 것들은 오래되었음에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사회학자이며 작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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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나의 관계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곳에는 수많은 물건들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주변에도 컴퓨터, 스마트폰, 머그컵, 핸드크림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수많은 물건들이 내 주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물건들은 나와 각각의 에피소드들로 이어져 있다. 예를 들어 핸드크림은 얼마 전 할인행사 특가로 구입한 물건이었다. 쓰던 핸드크림이 거의 떨어져 가던 차에 마침 할인 행사를 보고 구입한 물건이었다.

핸드크림을 포함한 각각의 모든 물건들은 내 인생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갖는 의미와 사연은 모두 다르다. 그 모든 물건들은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다.

『사물의 약속』은 사회학자인 저자 루스 퀴벨이 어떤 물건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총 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사회적인 현상과 역사적 의미를 파헤치고 있다. 이 작품이 소개하고 있는 8개의 에피소드에는 유명인(마티스, 에드워디언, 보부아르 등)들과 그들의 물건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특정한 물건 자체(이케아의 의자, 벨벳 재킷 등)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특정 물건 자체에 초점을 맞출 때는 주요 인물로 작가가 등장한다. 작가 개인사(史)에 그 물건들이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가를 설명한다. 

이 책이 소개한 에피소드들 중에서는 역시 작가 자신과 관계를 맺은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명사들의 물건의 이야기도 좋지만, 아무래도 작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곧 지극히 공적인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 낼수록 그 이야기는 공적인 힘을 갖는 것 같다. 작가가 자신이 벨벳 재킷을 소유하게 되면서 겪게 된 여러가지 심리적 변화만큼 공감이 가는 내용도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작가는 이런 에피소드들을 통해 결국은 '소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는, 그것이 꼭 필요해서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세상이 되었다. 내가 가장 최근에 구매한 것은 팔이 긴 티셔츠인데, 나에게는 이미 수십 벌의 티셔츠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왜 우리가 어떤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그것들에 관계와 감정을 느끼게 되는가.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 『사물의 약속』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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