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2일 오늘의 책
유계영, 강지혜, 김상혁 외 | 아침달 | 2019.06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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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강아지, 늙은 개, 무지개다리 -만남부터 이별까지 너를 만나 내가 바닥이라 믿고 있던 것이 무너졌어 그렇기에 비로소 나는 날아올랐지 빛이 드는 쪽으로 한 걸음 더 ('여섯 개의 작은 발로' 중에서) 개와 인간의 지극히 사적인, 그러나 역사적인 첫 만남. 두 생애를 흔들어놓을 거대한 충돌이다. 양 손바닥 위에 가뿐히 올라가던 작은 생명이 인간의 일상을 온통 헤집어놓을 줄이야. 뒤죽박죽이 된 인간의 일상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곤혹...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시 쓰려고 하면, 심각해지는 꼴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장난감을 물고 오는 나의 개를. …(중략) 시인이 아니며 시가 되지 말라고 하는 순간들을 시로 옮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건 가장 시다운 것이자 개다운 것일지도 모르니까.” (유계영)
이 책은 2019년 6월에 발간된 ‘댕댕이 시집’이다. 20명의 견주가 자신들의 반려견을 떠올리며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담았기에, 짧은 시와 글들이 작은 책을 풍만하게 채워준다.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반려견이란 귀엽고 재밌는 작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잠깐의 생을 함께 한 20인의 시인들에게 그 존재들이란 당신들의 생에 없어서는 안 될, 혹은 안 되었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작은 존재들은 고된 삶에 풍요로운 행복을 전해주고 곁을 지켜주며 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 조용한 위로가, 편안한 몸짓이 순간순간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베풀어준 것을 그들의 언어로써 전달한다.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한 귀여운 시가 있고, 손끝을 저리게 하는 아픈 고마움의 시가 있다. 그들의 글자는 그들의 가족을 향했기에, 우리는 모두 깊게 공감하며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분명 혼자 책을 읽고 있는데, 따뜻한 털 뭉치가 내 옆구리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소중하고 따뜻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눈시울이 시큰해져 가며 읽을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의 삶에 작은 생명을 들이고 싶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개는 모른다. 당신이 오늘 왜 슬픈지.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슬프다는 것을.
개는 모른다. 당신이 아는 많은 것들을.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
개는 안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 중)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9기 강하경'님은?
나의 바닷길에 책은 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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