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2017년 11월 1일 오늘의 책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 한겨레출판사 | 2017.08

분류 : 장르소설

정가
$26.00
판매가
$14.30 (45%↓)
적립금
$0.29 (2%P)

“가장 SF적이다. 그러나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차별과 폭력의 세계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히어로가 나타나다 4인의 SF작가가 집필한 중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가 출간되었다.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작가가 태양계 네 개의 행성을 배경으로 쓴 이 네 편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바로 이곳, 오늘의 현실을 고발한다. 4인 4색, 놀라운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들이 모였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SF 대표작가 듀나, 김보영, 배명...

상세보기 >

작가 4인의 SF소설


어릴 때부터 로봇 영화를 참 좋아했던 나는 지금도 SF영화라면 무조건 보고야 만다. 굳이 왜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자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술들은 미래의 삶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느낌이라서랄까. 예를 들면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거의 처음으로 선보였던 HCI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는 아이언맨이다. 너무 똑똑해서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는 천재 공학자. AI 자비스를 비롯해 영상에서 얼굴을 인식해서 특정 인물을 추적하거나,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상태에서 목적지까지의 최단 거리를 계산하는 등,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기술들은 지금 현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머신 러닝이나 딥 러닝들이 기초가 된 것이고 또 멀지 않은 미래에 구현되어 우리가 직접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더 두근거리곤 한다.

SF영화에 반해, SF소설은 잘 찾아 읽지는 않았다. 책에서는 뭔가 빠져들어야 할 스토리가 있어야 하거나 많은 사색 끝에 깨닫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믿음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것도 독서 편식의 일종일까? 게다가 한국 작가는 민족의 한을 그려낸 작품에 특화되어 있다는 괜한 편견에 사로잡혀 읽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를 변하게 했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는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작가 4인의 단편으로 구성된 SF소설집이다. 우주 개척이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마무리된 먼 미래를 배경으로 그려낸 굉장히 현실적인 SF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금성에 파견된 과학자 어머니와 다른 길을 선택하며 갈등을 빚어온 딸이 함께 거대 기업에 맞서는 이야기 「당신은 뜨거운 별에」. 화성 식민지의 휴가 기간, 청사에서 당직 근무를 하던 여성 공무원이 갑자기 터진 비상 상황에 홀로 맞서는 「외합절 휴가」. 고립된 공간, 타이탄으로 파견된 구조선에서 문제가 벌어지며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AI의 시점으로 그려낸 「얼마나 닮았는가」. 마지막으로 AI의 지배하에 있는 트리톤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인 「두 번째 유모」. 네 편의 소설은 각각 다른 작가가 그린 다른 서사임에도, 읽다 보면 각각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같은 시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같다. 마치 세계의 역사라는 큰 배경에서 동시대 2017년에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한국에서는 헌정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건이 일어나듯이 말이다.

읽기 전 왜 제목이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일까 굉장히 궁금했다. SF소설인데, 전혀 SF소설 같지 않은 제목. 하지만 그 의문은 첫 번째 단편인 「당신은 뜨거운 별에」를 읽으며 천천히 풀리게 되었다. 소설은 다분히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래의 배경에서 다른 소재로 풀어낸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비윤리적인 것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라던가, 최악의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잔인함. 우리는 그런 광경들을 지금도 클릭 몇 번만 하면 쉽게 뉴스 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나름대로 생각한 결론은 정말로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인 것이다. 기술은 미친 듯이 발전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친구와 몰래 주고받는 쪽지는 고등학교 때 책상 밑에서 두드리는 문자가 되었고, 단순한 통신 수단이었던 핸드폰은 통신 기능을 넘어 생활의 대부분을 의지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20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더 짧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책의 제목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는 그런 급격한 기술 개발의 시대에 인간의 의식이 그만큼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니, 내가 지금 당연하게 쓰고 있는 것들이 주는 편의성과 그에 대한 반대 급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을 해보라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무분별한 기술 개발에 앞서 그 기술이 애당초 개발된 목표에만 부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활용 범위에 대한 관련 제재나 법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 소설 속 상황과 같은 일이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기까지는,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감탄했던 상상력 중 하나는 더 이상 장애로 인한 기회의 차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안경이 발명되면서 근시나 원시가 더 이상 장애가 아닌 것처럼, 미래에는 벙어리들도 손가락 끝에 삽입된 센서와 홀로그램 모니터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는 상상력이 작품에 그려진다. 다른 기술들은 몰라도 장애를 가진 이들의 최소한의 생활의 편의를 위해 이런 기술들은 더욱더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고결'님은?

10월의 참 좋은 리뷰



[10월의 리뷰어 시상작 둘러보기 ]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미디어&관련기관추천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문학상추천문학상추천

mor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