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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5696 / 364쪽 / 364g /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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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구소현의 첫 소설집 『환호성』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구소현은 “사랑의 양가감정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평을 증명하듯, 감정의 모순과 세계의 균열을 들춰내는 “조용하지만 이상한 방식으로 독한 소설”들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작 「요술 궁전」과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시트론 호러」 「화이트 데이」를 비롯해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구소현의 소설은 우리의 목전에 날카로운 질문을 겨누며 묻는다. 당신이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유령이라면, 지구 종말을 앞둔 회사원이라면, 안락사와 다름없는 장기 최면이 가능한 세계라면,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이 막막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다 포기하고 싶어지거나, 차라리 죽음을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살아남는 인물을 따라가며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나면, 문득 생의 반짝임이 묻어 있는 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벼려낸 색색깔의 고통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숨김없이 줄줄 흐르는 날것의 욕망을 대면할 채비를 마쳤는가? 진짜와 가짜, 선과 악의 댐을 무너뜨릴 각오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온갖 마음들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구소현의 세계에 입장할 시간이다.
출판사 리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세상은 계속돼야 해.
아무리 끔찍한 세상이라도 말이야”
되살아나고 싶지 않은 유령, 세상을 파괴하려는 신, 믿음을 버리고픈 교주……
무표정한 밤하늘에 균열을 내며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진짜’ 마음들
제20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자 구소현 첫 소설집
“소설의 세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깊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작가는 얼마나 더 나를 놀라게 할까.”
―강화길(소설가)
구소현의 첫 소설집 『환호성』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구소현은 “사랑의 양가감정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소설가 천운영)이라는 평을 증명하듯, 감정의 모순과 세계의 균열을 들춰내는 “조용하지만 이상한 방식으로 독한 소설”(소설가 손보미)들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작 「요술 궁전」과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시트론 호러」 「화이트 데이」를 비롯해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구소현의 소설은 우리의 목전에 날카로운 질문을 겨누며 묻는다. 당신이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유령이라면, 지구 종말을 앞둔 회사원이라면, 안락사와 다름없는 장기 최면이 가능한 세계라면,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이 막막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다 포기하고 싶어지거나, 차라리 죽음을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살아남는 인물을 따라가며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나면, 문득 생의 반짝임이 묻어 있는 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벼려낸 색색깔의 고통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숨김없이 줄줄 흐르는 날것의 욕망을 대면할 채비를 마쳤는가? 진짜와 가짜, 선과 악의 댐을 무너뜨릴 각오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온갖 마음들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구소현의 세계에 입장할 시간이다.
“그럴 일은 없어요. 나는 진짜 컵이에요.”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지우는
이 시대의 연금술 ‘믿음’에 관하여
무언가에 무서우리만치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열성적인 이들은, 불편한 진실 앞에서는 살짝 눈을 감으며 믿음을 이어나간다. 믿음을 잃어버렸지만 계속 종교 활동을 하는 교주 ‘재원’(「화이트 데이」)과, 애인이 벌인 사기 행각을 알고서도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르마무’(「완치」)처럼 소설은 “가짜라는 허상을 뻔히 알면서도 그 속에 기꺼이 투신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이 허울뿐인, ‘가짜’처럼 보이는 허상에도 아이러니하게 “섬뜩한 진심이 깃들어”(전청림 해설, 「하강하는 유령, 환호하는 은총」) 있다는 점은 소설을 한층 깊은 차원으로 이끈다. 교주를 따르는 이들의 무한한 신뢰와 열기, 자신을 위해 “양파도 사과처럼 먹을 수 있”(p. 103)는 애인의 마음까지 과연 가짜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맹목적인 믿음은 ‘진짜와 가짜’ ‘선과 악’의 경계를 무심히 뒤흔든다.
반대로 믿음을 완전히 잃어버린 이들도 있다.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증오 범죄로 부모를 잃은 ‘진’(「험악한 세상」)과 가족들로부터 아우팅을 당한 ‘은호’(「5월에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한 톨의 희망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내면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신의 이면을 직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사람은 어디에서든 사랑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게 태어났”(p. 294)다는 사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세상은 계속돼야” 한다는 마음을 스스로 내뱉고, 마침내 그것을 선선히 인정한다. 복수가 아닌, 오히려 “낯 뜨거운 진심”을 “세상 밖으로”(p. 198) 내보이는 순간, 구소현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잃어버렸던 믿음을 되찾고 “험악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다시 얻는다.
“이중인격은 시대정신이었다.”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을 묶어
내일로 향하는 이인삼각 달리기
끝끝내 윤리와 존엄을 붙잡고 마는 선함도 유약함도 온정주의도 그의 소설에는 없다. 대신에 “세상을 바꾸는 과정이 더는 평화적일 필요도, 옳은 방법일 필요도 없게 되었다”(p. 131)라는 현실 직시 속에서, 기어코 착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의 임계를 뚫어나가는 과격함이 있다.
―전청림 해설, 「하강하는 유령, 환호하는 은총」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예상치 못한 순간 밀려오는 현실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종종 죽음을 떠올리곤 한다. 마치 게임에서 로그아웃하듯, 죽음을 ‘클릭’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가 ‘살고 싶다’라고 되뇌는 순간은 언제일까. 『환호성』에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 “이들을 끝없는 절망에 갇혀 있게 두지 않을 거야”라고 밝혔듯, 구소현은 희망 하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삶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려는 인물들의 “아주 작은 운동성을 발견”(p. 22)해낸다. 「시트론 호러」에서 다시 살아나고 싶지 않은 유령 ‘공선’은 결말에 이르러 대학생 ‘효주’의 소설을 읽고 누군가에게 “닿고 싶”(p. 29)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표제작 「환호성」의 ‘세경’은 지구 종말을 앞두고 사내 따돌림까지 당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친구가 보낸 음성 녹음을 듣고 “알 수 없는 기이한 힘이 솟”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pp. 151~52)아 평소라면 하지 않았던 일을 감행한다. 「요술 궁전」의 ‘환’은 자살 시도를 한 애인을 가까스로 살려낸 후 “죽음보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가을의 소리”(p. 286)를 들으며 일상을 이어나가고, 「오토매틱 블루베리」의 ‘지한’ 역시 안락사와 다름없는 장기 최면을 고민하지만, 친구의 “몸에 난 땀을 몰래 쓸고 만지”는 순간, 문득 “왜 이렇게 이 순간은 가슴이 뛰고 벅차는지 알고 싶”(p. 239)어진다.
이렇듯 ‘살고 싶다’ ‘살아봐도 좋겠다’는 마음은 어느샌가, 너무나도 뜻밖의 순간에 불쑥 생겨난다. 구소현의 소설 속에서 이러한 마음이 움트는 과정은 결코 “평화”롭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으며, “옳은 방법”만을 경유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인물들이 생의 의미를 되찾는 순간을 짚어보면 어딘가 “과격”하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몇몇 단계를 성큼 건너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구소현은 삶의 한가운데서 돌고 있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미러볼 아래서, “말이 좀 안 되더라도”(‘작가의 말’) 속절없이 마음에 스며들고 마는 생의 충동을 기어이 찾아내고, 우리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심장을 선물한다.
소설 속 인물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고, 자신마저 속여가며 하루하루를 견딘다. 마그마처럼 모든 걸 녹일 듯한 분노와, 하염없는 한낮의 분수 같은 지루함에 휩싸여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이 정해둔 기준과 정상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테두리를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그들처럼, 이 소설집을 읽은 이들 역시 언젠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감”(p. 323)을 만끽하며, ‘진짜’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듣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이런 길을 왜 보여줬느냐면, 당신이 한 번쯤은 자신만을 위한 환호성을 들었으면 했다. 귀가 먹먹해질 만큼, 우레와 같이 쏟아지는 박수 소리를 말이다.
내가 느꼈던 것을 당신에게도 주고 싶었다. 당신은 받았을까? 두렵고 궁금하다.
―‘작가의 말’에서

시트론 호러
화이트 데이
완치
환호성
험악한 세상
오토매틱 블루베리
요술 궁전
5월에 공부하는 아이들
해설 | 하강하는 유령, 환호하는 은총 · 전청림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