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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온 신사

안드레 애치먼 저 | 홍한별 역 | 비채 |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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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3326448 / 152쪽 / 198g / 11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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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세계인에게 눈부신 여름의 기억을 선사한 작가 안드레 애치먼. 그가 다시 한번 잊지 못할 한여름의 사랑을 선보인다. 『페루에서 온 신사』는 햇빛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이탈리아 남부를 배경으로,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낯선 이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기시감, 찰나의 마주침이 평생 간직할 순간으로 변해가는 마법 같은 과정이 이탈리아의 여름 풍경과 함께 감각적으로 펼쳐진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마리아나』 『여덟 밤』 『하버드 스퀘어』 등을 통해 삶을 뒤흔드는 단 한 번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애치먼은 이번 작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생과 죽음, 우연과 운명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손길만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의 삶을 꿰뚫어 보는 신비로운 신사 ‘라울’의 목소리를 통해,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 보인다. 150여 쪽의 짧은 분량 안에 사랑과 운명, 기억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응축해 담아낸 작품은 한밤의 꿈처럼 황홀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내리쬐는 햇살, 발갛게 그을린 너의 어깨, 투명한 바다, 레몬 향 마티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단 한 번의 여름

포말이 하얗게 부서지는 남부 이탈리아 해안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난 친구들은 보트 고장으로 해안가의 한 고급 호텔에 예상치 못하게 머물게 된다. 보트가 수리되는 동안 그들은 낙원 같은 이탈리아의 여름을 만끽하며 즐거움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호텔 식당에 언제나 같은 시각 홀로 모습을 드러내는 수수께끼의 신사 ‘라울’.

어느 날 라울과 우연히 말을 섞은 그들은 신비로운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가 손길만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오래전부터 그들을 알던 사람처럼 모두의 삶을 꿰뚫어 본다는 것. 그의 기묘한 매력에 이끌린 친구들이 저마다 질문을 쏟아내자, 라울은 오래전 이 마법 같은 이탈리아 해안에서 시작된 한 연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들의 사랑, 그리고 생과 생을 넘어 이어지는 믿을 수 없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친구들의 삶과 겹쳐지며 뜻밖의 결과를 불러온다.

운명적 사랑에 대한 오랜 동경을 일깨우는 작가
안드레 애치먼이 완성한 또 하나의 황홀한 사랑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미묘한 떨림과 쉬이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의 결을 포착해온 작가 안드레 애치먼. 『페루에서 온 신사』에서도 그는 서로 반목하다가 끝내 사랑에 빠지고 마는 젊은 연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인물들이 서로 이끌리고 밀어내며 변화해가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마음 졸이다가 끝내 환희를 느끼게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생을 넘어 반복되는 인연이라는 오래된 모티프를 현대로 가져와 변주한다. 현실과 환상이 맞물리는 이야기는 운명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오랜 동경을 되살리며 잊고 있던 낭만의 감각을 일깨운다. 무수한 생을 거쳐 이어지면서도 좀처럼 완성되지 못하는 관계의 역설은, 사랑의 영원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애틋한 울림을 선사한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애치먼 특유의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마르셀 프루스트 등의 작품과 그리스·로마 신화 등 고전과 신화로 겹을 쌓아 올린 작품은 사랑과 운명, 기억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며 고전적 정취와 서정성을 고양시킨다.

눈부신 아말피 해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름 풍경 묘사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한다.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파도, 커다란 레몬 껍질을 벗길 때 퍼지는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 소금기 머금은 바닷물 덕분에 더욱 달큼해진 포도의 맛까지. 오감을 일깨우는 생생한 문장은 독자를 단숨에 이탈리아의 여름으로 데려간다. 『페루에서 온 신사』는 생과 생을 넘어 이어지는 낭만적 사랑을 다시금 믿게 만드는 가장 황홀한 여름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드레 애치먼

소설가. 1951년 1월 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터키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5년 이집트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가족과 함께 로마로 망명했고, 1968년 다시 뉴욕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리먼칼리지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학에서 작문을 공부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 과목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
1995년 이집트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기록한 산문집 『이집트를 떠나며(Out of Egypt)』로 화이팅 어워드 논픽션 부문(Whiting Award for Nonfiction)을 수상했고, 1997년 구겐하임 펠로십(Guggenheim Fellowship)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 『Call Me by Your Name』으로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Lambda Literary Award Winner for Gay Fiction)을 수상했다. 2017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아카데미시상식을 포함,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저서는 『Out of Egypt』 『False Papers: Essays on Exile and Memory』 『The Proust Project』 『Call Me by Your Name』 『8일의 백야(Eight White Nights)』(2010) 『Alibis: Essays on Elsewhere』 『파인드 미(Find Me)』 『여덟 개의 하얀 밤(Eight White Nights)』 『하버드 광장(Harvard Square)』(2013) 『수수께끼 변주곡(Enigma Variations)』(2017), 『폴스 페이퍼(False Papers)』 『알리바이(Alibis)』 산문집 『위조 서류(False Papers)』(2000)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홍한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때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위 과정을 밟는다는 무리한 설계를 하기도 했으나 첫째를 가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래도 세 살 터울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번역 일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둘 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일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하려면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겨야 하는데, 엄마들이 와서 반일반 아이들을 데리고 간 다음에 남아 있는 아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에는 양육자들이 운영을 나눠 맡아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아이를 키운 사람들이 친구로 남은 것만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하루에 여덟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일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글을 쓰고, 대학원에서 학생 들에게 번역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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