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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628639 / 480쪽 / 624g / 132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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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문학은 정말 ‘보편적’일까? 주디스 페털리의 『저항하는 독자』는 이 질문을 정면에서 제기하는 책이다.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이 책은, 지금은 고전으로 자리 잡아 독서와 비평의 방식 자체를 재구성해 온 텍스트다. 페털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들을 ‘다시’ 읽으며,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믿어 온 감정과 시선이 사실은 얼마나 강하게 남성 중심적 구조에 의해 형성되어 왔는지를 철저하게 드러낸다.
페털리는 이 책에서 『무기여 잘 있거라』, 『위대한 개츠비』, 『보스턴 사람들』 등 미국 문학의 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들을 분석하면서, 문학을 단순한 재현의 장이 아니라 독자의 의식과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장치로 파악한다. 특히 여성 독자는 독서의 과정에서 타자(남성의 시선)에 동일시하도록 요구받으며, 그 결과 독서는 때때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열과 무력감을 남기는 경험이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문학을 읽는 일이 여성에게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읽기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전환이다. 페털리는 독자에게 ‘동의하는 독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저항하는 독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텍스트가 자연스럽다고 제시하는 구도나 감정과 동일시하고, 그 시각에서 소설을 읽는 대신, 작품 안에 숨어 있는 전제와 권력 구조를 끄집어내는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 텍스트가 누구의 목소리로 말하며, 무엇을 말하지 않고 있는지, 또 어떤 위치를 독자에게 요구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에서는 1장에서 분석하는 네 편의 미국 단편소설-워싱턴 어빙의 「립 밴 윙클」, 셔우드 앤더슨의 「이유를 알고 싶다」, 너새니얼 호손의 「모반」,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에게 장미를」-을 옮긴이가 새롭게 번역해 부록으로 실었다. 한국에서 이 작품들의 번역본을 찾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독자들이 본문의 분석을 바로 대조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 책의 논의를 따라가며 텍스트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동의하는 독자에서 저항하는 독자로
페미니즘 문학비평의 고전을 읽는다
주디스 페털리의 『저항하는 독자』는 미국 페미니즘 문학비평의 장을 연 핵심 고전으로, 출간 이후 오랫동안 페미니즘적 독서의 정치성을 드러내는 비평 이론의 전범으로 읽히고 언급되어 왔다. 이 책에서 페털리는 남성 중심적 문학 전통이 어떻게 여성 독자에게 순응을 요구하고, 여성 자신의 경험과 욕망을 배제하도록 독해 방식을 구조화해 왔는지 집요하게 분석한다.
그가 말하는 ‘저항하는 독자’는 단순한 비판적 독자를 뜻하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문학을 읽으면서도 여성 독자로서 스스로를 배반하지 않는 읽기, ‘동일화하라’는 텍스트의 암묵적 요구에 저항하며 독자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적극적 독법을 가리킨다. 페털리는 텍스트의 구조, 인물 구성, 서사적 시선이 여성 독자를 어떻게 주변화하는지 분석해 내고, 독서 행위 자체를 정치적·해방적 실천으로 변환시키는 가능성을 찾는다.
이 책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단순히 여성 중심 해석을 제안한다는 차원을 넘어 ‘누구의 시선으로 세계를 읽고 있는가’라는 독해의 근본 조건을 성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성의 독법을 문제 삼지만, 그 성찰은 문학의 정치성과 독자의 주체성에 대한 폭넓은 질문으로 확장된다. 남성 중심성에 길들여진 독해 관습을 의식화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고, 독자가 자신이 읽기 과정에서 수행해 온 동일화의 방식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든다.
페털리는 문학이 여성에게 부과하는 위치를 비판하면서도, ‘여성만의 독법’처럼 본질주의적 결론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텍스트와 해석 주체가 놓여 있는 사회적·성별적 구조를 자각하는 일이며, 그런 자각을 통해 텍스트와의 관계를 새롭게 짜는 것이다. 『저항하는 독자』는 이 과정을 탁월하게 보여 주는 책으로, 이후 미국 페미니즘 비평의 출발점이자 참고문헌으로 끊임없이 호출되어 왔다.
한국어판에서는 독자적 가치가 있는 구성도 하나 포함했다. 이 책의 1장에서 분석하는 네 편의 미국 단편소설―워싱턴 어빙의 「립 밴 윙클」, 셔우드 앤더슨의 「이유를 알고 싶다」, 너새니얼 호손의 「모반」,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에게 장미를」―을 옮긴이가 새롭게 번역해 함께 실었다. 한국에서 이 작품들의 번역본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독자들이 본문의 분석을 바로 대조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 책의 논의를 따라가며 텍스트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문
서론 문학의 정치학에 대하여
1장 노골적인 기획 : 미국 단편 소설 네 편
아메리칸 드림 : 「립 밴 윙클」
미국에서 남자 어른으로 자란다는 것 :「이유를 알고 싶다」
여성이여, 과학을 조심하라 : 「모반」
「에밀리에게 장미를」을 위한 장미
2장 『무기여 잘 있거라』 : 헤밍웨이의 ‘분노에 찬 암호문’
3장 『위대한 개츠비』 : 피츠제럴드의 영주의 초야권
4장 『보스턴 사람들』 : 헨리 제임스의 영원한 삼각관계
5장 『미국의 꿈』 : “훌라, 훌라” 마녀들이 말했다
부록 네 편의 단편
립 밴 윙클
이유를 알고 싶다
모반
에밀리에게 장미를
옮긴이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