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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구판 정보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 우리도 그렇게 만났잖니 (5주년 에디션) 하정 저 | 골든래빗(주) | 2024년 01월 [절판]
평점 - · 리뷰 0
ISBN : 9791196702960 / 352쪽 / 687g /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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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한국 독자들을 만나 한층 깊고 넓고, 더더 귀여워진 세계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5주년 기념 확장판!
이런 책이 될 줄 몰랐던 기획 단계부터 좌충우돌 제작기, 과몰입 독자들과의 신박한 협업까지. ‘나’에서 ‘우리’가 된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특별 에디션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책의 놀라운 여정을 만난다.
에세이 한 권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여정의 시작은 덴마크 여행을 마치고 독일로 향하던 버스 안, 자기만의 고민에 빠져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 싶지 않던 ‘당신’에게서 시작된다. 당신은 옆자리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담담한 미소가 오가고, 곧 친구가 된다. 옆자리 사람은 덴마크인이고, 당신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우리 집에 올래?”
하지만 당신은 독일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당신의 선택은?
어떤 이는 예정된 일정을 따를 것이고, 어떤 이는 독일 여행을 포기하고 그 초대에 응했을 것이다. 여기 ‘썸머’(한국 이름 하정)라는 사람은 후자였다. 그는 덴마크 집에서의 시간을 기록했고, 그 경험을 엮어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2019, 좋은여름)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곧 ‘할머니’, ‘장래희망’이라는 낯선 조합의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책 속에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바로 자연스럽지만 정교하게 전해지는 가족문화였다. 덴마크의 아버지(어위)는 딸(아네뜨)에게 평생 엽서를 보내고, 딸은 훗날 자신의 딸(쥴리)을 위해 30년간 자수 작품을 만들어낸다.
엽서, 뜨개질, 플리마켓, 정원…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삶의 정수를 담아 세대 간에 물려주는 사람들. 그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예시이자, 미래의 한 단면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책 속 덴마크 가족과 자신 사이에 이어진 보이지 않는 끈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자녀에게 엽서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거나, 가족의 기록을 소중히 보관하겠다는 서평이 잇따랐다. 독자들은 아네뜨의 뜨개 가방을 함께 뜨는 ‘함뜨’ 모임을 만들어 전시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멀고도 가까운 덴마크 가족의 감각이 한국에 잔잔하게, 그러나 꾸준히 전해졌다.
결국 2023년 1월, 공식 전시회가 열렸다. 아네뜨의 뜨개 가방과 어위의 드로잉 등이 전시되었고, 작품은 쥴리가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직접 가져왔다. 버스 안에서 저자를 집으로 초대했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저자의 나라와 집으로 초대받아 온 것이다.
책은 독자들을 만나며 한층 깊고 넓어졌고, 독자들은 책 속 인물과 물건을 직접 만나 더욱 귀여워졌다. 그리고 2023년 크리스마스이브, 첫 인쇄 5주년을 맞아 특별한 책이 다시 태어났다. 바로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5주년 기념 확장판이다. 이 책을 둘러싼 사람과 시간, 공간의 이야기를 수집해 풍성하게 담았다.
사진집을 만들려다 엉뚱하게 에세이가 된 사연, 저자의 ‘꾀임’에 넘어가 소중한 연말을 반납하고 책 작업에 참여한 친구들, 지금과는 전혀 다른 표지로 나올 뻔한 비화, 그리고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감탄을 불러온 독자들의 이야기까지 - 책은 더 다정하고 입체적으로 확장되었다.
“다 읽어버리기 아까워 한 장 한 장 아껴 읽었다”는 독자들의 아쉬움은 이제 조금 덜어질지도 모른다. 혹은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의, 어떤 이야기가 더해질까 궁금해져 10주년 기념판을 벌써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처음엔 덴마크 가족을 관찰했고, 그다음엔 책의 삶을 관찰했다. 만든 사람, 읽은 사람, 앞으로 읽을 사람, 그리고 자신까지 -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는 “에세이 한 권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기꺼이 답하려는 사람들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썸머와 덴마크 가족은 지금도 우리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새 독자에게는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여전히 묻는다.
“우리 집에 올래?”
자, 당신의 선택은?
출판사 리뷰
나는 이 책의 저자이자 발행인이다. 인터넷 서점에 책을 등록하려면 출판사 서평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난감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평하라니! 끔뻑이는 마우스 커서를 며칠간 노려보다가 유명한 책들의 출판사 서평을 들여다보았다. “이 시대엔 이런 책이 나와야 한다!" 라거나 “당신의 마음을 치유해 줄 것이다"라는 등 해당 책을 멋들어지게 꾸며주고 있었다. 부러웠다. 나도 우리 책의 존재 의미와 효능(?)을 자랑하고 싶지만 내 입으로는 차마 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은, 책을 이미 읽은 사람들의 서평을 참고하자는 것이었다. 우리 책은 2018년 12월 말에 독립출판으로 태어났고 2019년 5월 정식 출간되기 전까지 독립서점에서 적잖이 팔렸으며 꽤 많은 자발적 리뷰가 SNS에 실려 있던 터였다.
자, 솔직해져 보자. 당신은 책을 살 때 출판사 서평을 참고하는가 아니면 독자 서평을 더 찾아보는가? 단연 후자인 나는 옹골차게 영근 감자 줄기를 움켜쥔 농부의 마음이 되었다. 캐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날로 먹는 기분으로 검색창에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를 입력한 후 뿌려진 결과를 훑어보았다. 거기에는 공통된 평가가 몇 가지 있었다. 지면의 한계가 있으니 딱 세 개만 써보겠다.
일단 이 책은, 사람을 알뜰하게 만든다.
다수의 독자가 책을 읽기가 아까워 아껴읽는다고 했다. 사람들 참… 두 번, 세 번 읽으면 될 것을! 책의 주인공인 덴마크 할머니 아네뜨도 그렇다. 허투루 보내는 것 없이 잘 아끼고 촘촘히 사용한다. 소파의 천을 교체하면 그 천은 의자의 커버가 되었다가 에코백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우리 독자들은 많이 생산하고 쉽게 버려지는 세태를 지지하지 않는 듯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을 괜히 따라 해서는 ‘지금 설레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건들을 죄다 버리며 지구에 부담을 준 것을 반성했다.
둘째, 정성과 시간의 가치를 추구하게 만든다.
책이 불티나게 팔린 곳 중 하나는 서점이 아닌 빈티지 소품가게, 서울도 아닌 전남 장성에 있는 가게였다. 이름은 [빌레트 상림]. 주인장은 책에 고운 리본을 감아 진열했다. 사람들은 작지만 아름다운 터치가 더해진 [빌레트 상림]의 책을 사려고 수원이며 거제도며 먼 곳에서도 택배 주문을 했다. 아네뜨와 쥴리도 그렇다.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하려고 손뜨개 양말을 며칠이나 공들여 만든다. 가까운 상점에서 손쉽게 기성품을 살 수도 있지만 시간과 공을 들인 물건에 더 눈이 반짝이는 법. 정밀하지 않아도, 유행의 첨단을 걷지 않아도 좋다. 정성의 가치를 한 땀 엮기 위해 먼 길로 돌아가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책이랄까!
셋째, 뭐라도 나누게 만든다.
책을 읽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선물할 마음으로 재구매를 하는 독자가 많았다. 정식출간이 되면 또 사서 지인에게 선물하겠다고 벼르는 독자도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어느 누가 남의 삶에 이토록 마음을 나눌까? 바로 여기, 우리 독자들이 그렇고 아네뜨와 쥴리, 내가 그렇다. 버스 건너편 자리에서 눈인사 한번 했을 뿐인데 아네뜨와 쥴리는 낯선 이에게 문을 활짝 열고 빵과 차를 나누었다. 침구와 옷, 가족의 추억도 함께. 우리는 서로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졌다. 2012년에 첫 책을 낸 후 오랫동안 쓰지 못하던 내게 아네뜨와 쥴리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쓸 기회를 주었고, 나는 그들에게 가족의 기록을 남길 기회를 주었다.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 우리의 시간과 금전과 에너지가 잘 쓰였다.
세 개까지만 쓰려 했지만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 책은 나이 들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서평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표현은 “어머. 내 장래희망도 귀여운 할머니(할아버지)였는데!” 라거나 “나도 귀여운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라는 것이다.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것을 꿈으로 삼는가? 안티에이징 의술이나 화장품 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대,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인다는 말이 칭찬인 시대에 말이다. 자신이 작가인 나보다 연장자이니 더 빨리 귀여운 할머니가 될 수 있다고 자랑하는 한 독자 앞에서 나는 조바심이 났다. 아, 내가 먼저 돼야 하는데, 귀여운 할머니!
나는 우리 독자들이 ‘나이 든 자신’을 ‘존재’하도록 꿈꾸고 가꾸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그룹에게 노년이란 ‘없었으면 좋을 시절’, 혹은 ‘안전한 소멸만이 최대 희망사항인 시절’이다. 집과 돈을 준비하는 것이 계획, 즉, 장래희망이다. “할머니가 되면 이런 일을 해야지, 이런 관계를 맺고 살아야지”라는 미래상은 언급되지 않는다. 앞선 예시의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누군가에게 ‘평균 수명 100세 시대’라는 뉴스는 두려움일 것이다. 늙고 병들고 쓸모와 가치가 사라진 존재로 지내는 날들로 속절없이 끌려가는 비참한 두려움.
같은 책을 읽었어도 독자들의 사정은 각기 다를 것이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네뜨를 중심으로 그의 아버지 어위, 딸 쥴리까지, 3대가 서로에게 어떤 유년기를, 어떤 청춘을, 어떤 노후를 선물했는지 슬며시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과 주변인들의 세월도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닐까. “딸아이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센스와 사소하고 귀중한 것을 물려주고 싶다”, “내가 물려줄 유산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고 말하는 독자들. “어릴 때 좋아했던 것들을 지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눈치 보지 않고 계속 좋아하겠다”라고도 말한다. “그러려면 건강해야 한다. 오늘은 치과에 가자!"며 귀찮음을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독자가 귀여워 한참을 웃었다.
그렇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치아, 아니 일상을 건강하고 살뜰히 돌보아야 한다. 우린 이미 귀여우니까, 이제 시간만 잘 가면 된다! 건강하고 다정하게!

여행운
멋지니까 꼭 갖고 싶었어
우리에게서 나는 향
귀여우면 귀엽다고
쓸모는 여러 가지로 변신한다
나의 호텔은 주차장에
그 가방
이건 그냥 가지고 있을래
기억하기 좋은 이름
원조의 원조
퍼스널 쇼퍼
돈 무리, 비 해피
좋아하는 일이 삶을 밀고 나간다
엄마, 여기 이상한 사람들 더 있어
사랑을 담아, 아빠가
모두가 같은 크리스마스를 갖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네가 가져
가만~~히 바라보면 인생은 참 아름답습니다
쥴리가 씁니다
아네뜨가 씁니다
옌스와 오리온을 위하여
옌스가 씁니다 - 오리온에 대하여
하정 혹은 썸머가 씁니다
want some more? :)
우리에게 어울리는 여행
네가 우리 엄마를 만나보면 좋아할거야
사진은 이야기를 도울 뿐
같이 책 만들 사람, 손?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구나
쓴 사람은 모르는 백일장
몰래 보내는 선물
우리는 어떻게 만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