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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085747 / 140쪽 / 140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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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상상인 시선 [63]
오래된 울음
숲에서 하나둘 나무를 세고 가면
나무가 되었다 숲이 되었다 고요가 되었다
고요가 깊어지자 웅크리고 있던 숲이 안개처럼 몸을 푼다
불신의 늪이 꿈틀거려서다
한때, 뿌리 뻗친 늪에서 마구잡이로 우듬지를 흔들어대다
새 한 마리 갖지 못한 나무였다
눈도 귀도 없는, 그 몸속으로
흘러 다니던 울음을 물고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 어둑한 논둑길에서 두려움을 쫓던
휘파람 소리와 함께 가슴을 졸이던 눈물이었다
울음의 반은 기도였으므로,
안개의 미혹에서 깨어나는 숲이다
고요란 것이 자연스럽게 들어서서 허기지는 저녁 같아
모든 생명이 소망을 기도하는 시간이 아닌가
두려움의 들녘에서 울던 오래된 울음이
징역살이하듯 갇혔던 가슴으로 번지고 있다
기도를 물고 돌아오는 새들의 소리다
1부
하루치
가끔 하는 혼자
바람으로 가는 길-풍장風葬
저 봐, 가끔은
개나리
저것이 슬픔이라
나무는 번진다
보이지 않던 언약의 시간
흘러도, 그 장맛
그래도 고요
북소리
겨울 강
그 기울기의 해 저녁이
상강霜降
2부
오래된 울음
웃음 없이 웃었습니다
감성 예보
잘게 끓는 물소리
붉은 표적
이명
입춘
하늘 문
작은 믿음
갈증
내 안의 소리
햇살, 그 빛
골고다의 한 발짝-십자가
지그시 눈을 감는 하루
3부
속 추위
언제입니까
이정표가 있는 그림을 그리자
보란 듯이
노을이 되는 그늘처럼
노을의 심지
차 한잔할까요
풍등의 바람
강가에서 새들과
소실점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모서리의 여진
천도天桃
여행
4부
종이비행기-꿈
커피의 실루엣
빗금을 치다
무한 질주
고궁과 참새
바이올렛
비 그친 오후 3시의 반지하
십이월의 하객
세한도
바지랑대가 있는 풍경
요양원 사람들
축의금 봉투
여백餘白2
해설 _ 자문自問에서 서정의 언어로 더듬어낸 성사聖辞
권혁재(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