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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 여행하듯 살아가듯, 어느 작가의 제주 생활 연습장

김민수 저 | 얼론북 | 202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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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021254 / 288쪽 / 374g /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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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한 여행작가의 이야기
바람에 따라 계획을 바꾸고, 햇살에 따라 하루를 정하는 삶
삶은 여행이 될 수 있고, 제주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될 수 있다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는 제주의 바람과 돌담길, 사람, 고양이, 시장, 음식, 계절이 엮인 하루하루를 따라가는 ‘제주 생활’ 에세이다. 작가는 제주에서 중고 물건을 사러 애월에 가고, 자동차 수리를 맡기고는 함덕해변에서 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일’과 ‘여행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는다.
표선목욕탕 아주머니들과 나누는 식사, 뒷마당에서 줍는 동백씨, 오일장에서 흥정하는 갈치, 고사리 따러 나서는 중산간의 봄, 해질녘 금능해변의 아름다움에 멈춰 선 발걸음…… 이 모든 순간이 여행이 되고, 일상이 될 때, 제주는 더 이상 낯선 섬이 아닌 삶으로 다가온다.
제주의 느긋한 시간 속에서 ‘삶은 결국 익숙해지는 일’임을 배워가며 쓰게 된 이 기록은 제주에서의 한 철, 한 끼, 한 순간을 통해 ‘살아간다는 건 결국 어디서든 익숙해지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그리고 제주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제주에 살고 있는 독자라면 “그래, 이게 제주지” 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고, 제주를 그리워하는 독자라면 “나도 저기에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것이다.

 

 

출판사 리뷰

여행이 끝나고 남은 건 풍경이 아니라 삶이었다
한 끼, 한 철, 한 계절로 배워가는 제주
여행이 끝나도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삶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살이에는 여유만 있는 게 아니다. 낯설음, 호기심, 생활력, 사람 냄새가 고루 섞여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진짜 제주살이에 대한 기록, 여행이 끝난 자리에 다시 시작된 ‘생활의 기록’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살고 싶은 섬’을 하나 만들어주는 다정한 에세이다. 익숙함에 젖기보다는 새로움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태도, 속도를 내려놓고 계절과 리듬에 귀 기울이는 자세, 그리고 매일의 소소한 일을 여행처럼 마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섬의 리듬을 따라 쓴 제주 생활의 기록
여행 작가였던 저자는 제주로 삶의 기반을 옮기고, 천천히 ‘도민의 언어’와 ‘섬의 리듬’을 익혀간다. 이 책에는 제주에 정착한 한 작가가 보고 듣고 느낀 제주의 일상들이 소박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관찰자의 시선’이 아닌 ‘생활자의 언어’로 쓰여 있다는 점이다. 표선목욕탕 언니들이 챙겨주는 여름 쌈밥, 고사리를 따러 중산간 도로에 빼곡히 늘어선 자동차들, 낚시꾼의 손에 들려 돌아오는 조과, 이름도 생소한 ‘고즐맹이’ 한 손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장길. 이 모두가 느슨하지만 분명하게 제주를 이루는 조각들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제주의 삶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사려 깊으며, 무엇보다도 생생하다.
관광지로만 알았던 제주의 참모습, 도민들이 살아가는 진짜 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주에서는 일하는 날도, 만나는 약속도, 날씨에 따라 정해진다. 비가 오면 농사를 미루고, 바람이 불면 계획을 바꾼다. 오일장에서 아강발을 사고, 성산읍 어귀에서 고사리 앞치마를 발견하며, 함덕해변에서 커피를 마시다 문득 계절을 자각하는 순간들. 제주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바람처럼 불고, 사람의 인사는 바다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진다.
그 유연함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작가는 점점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삶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마음은 조금씩 느긋해진다. 그리고 이 느슨하지만 진한 관계의 섬에서, ‘여행하듯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익혀나간다.

바람에 따라 계획을 바꾸고, 햇살에 따라 하루를 정하는 삶
이 책에는 각 장면마다 사람이 있고, 제철 음식이 있고, 바람과 파도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도 그곳의 언덕을 걷고, 시장의 냄새를 맡고, 표선 바닷가의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제주 어딘가에서 고사리를 따고, 자리를 구워 막걸리를 따르고, 고양이에게 사료를 건네며 해질녘의 하늘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여행의 끝자락에서 다시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그 여행을 삶으로 이어가고 싶은 당신에게 권하는 한 권의 연습장 같은 책이다.

저자의 말

제주에서 삶과 여행의 공존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3년 차 새내기 제주도민으로 성읍민속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초가집입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던 낡은 집을 헐고, 있던 그대로 복원한 것이죠. 집이 완공되었을 때만 해도 육지와 제주를 반반씩 오가며 거주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극구 말리더군요. 비워 놓는 동안만큼 집이 망가질 거라고요.
두어 달의 독거생활을 경험한 끝에 아내에게 청했습니다. 제주로 내려와서 같이 살자고.
수원의 아파트에 두 아들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아내와의 제주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아내와 저는 둘 다 제주가 고향입니다만, 대부분의 인생을 육지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4살 때 부모님을 따라 상경했고요, 아내는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올라갔습니다. 인구 천만의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연애 끝에 결혼까지 했으니 대단한 인연이라 생각됩니다.
처음에 아내는 제주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저야 이것도 여행이겠거니 하며 즐기는 편이었지만, 아내는 모든 것이 불편했죠. 해가 지면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캄캄한 시골 삶이 답답했던가 봅니다. 도시에서 저녁은 비로소 자유를 얻는 시간이잖아요. 아이들도 보고 싶었겠죠.
마당에 잔디를 깔고 나니 잡초들이 올라왔습니다. 난생처음 허리를 굽히고 그것들을 뽑아내야 했습니다. 좌식생활도 문제였고요. 건강했던 아내는 얼마 안 가 허리앓이란 고질병도 얻었습니다.

내성적인 아내가 활기를 얻은 것은 표선에 있는 수협목욕탕에 다니면서부터입니다. 일명 ‘표선목욕탕’이라 부르는 그곳에서 아내는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주 출신에 사투리까지 유창하다 보니 모두들 친근하게 대해 주셨답니다. 관계가 형성되니 존재감도 커졌겠죠.
아내는 가끔씩 생선, 귤, 말고기, 김치 등등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저는 아내를 통해 목욕탕 언니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역사, 문화, 풍습까지 제주를 그렇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주를 여행으로 다닐 때부터 알게 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육지 출신이죠. 그들은 이주의 열풍으로 제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던 2010년을 전후해 내려왔습니다. 초기에는 다들 어리숙했지만,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한 끝에 지금은 어엿한 중견 도민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육지와 제주를 두루 경험했던 탓에 식견도 넓고 감각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즐길 줄도 알죠. 일을 마친 후에는 바다로 나가 파도를 타고요, 축제나 공연 플리마켓 등의 행사에도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또 유기 동물 관련 자원봉사 등에도 정성을 다하죠.
그들에게도 배웁니다. 삶과 여행의 교집합, 기묘한 공존을 익혀가는 중입니다.

작년 여름 출간을 제안받았을 때,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제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여행자 신분일 때의 교만함이 부끄러워질 만큼 제주는 넓고 깊은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어설픈 단계에서의 시각과 느낌’이 오히려 재미있을 거라며 용기를 주시더군요.
하긴 제주에서는 집 밖만 나가도, 육지 사람들이 못내 그리워하는 여행이잖아요. 중고 물건을 사러 애월에 다녀오고 자동차 수리를 맡기고는 함덕해변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이번 책은 재미로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읽다가 얼굴을 덮고 낮잠을 주무시거나 라면을 끓이고 난 후에 냄비 받침으로 쓰셔도 됩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원고 작업을 거듭하며 글쓰기가 조금 편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과 삐걱거림도 완화된 듯하고요. 비로소 몸이 풀린 것 같은데 마감이라니, 한편으론 아쉬움도 생겨나네요.

저는 제주가 좋습니다. 아내와 함께 오래오래 누리고 싶죠. 혹시 압니까? 즐거움과 경륜이 무럭무럭 쌓이면 근사한 가이드북이라도 한 권 쓰게 될는지요.
자꾸만 부끄러워서 하는 말입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민수
여행 작가. 꽤 오랫동안 섬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운명처럼 제주에 산다. 저서로는 『섬이라니, 좋잖아요』 『섬에서의 하룻밤』 『대한민국 100섬 여행』 등이 있다. ‘섬이라니 좋잖아요’는 작가가 운영하는 민박집 이름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avoltath

목차

프롤로그 나도 양 제주 살암수다 4

1장 봄에서 여름으로
제주도는 큰 섬이다 15
표선목욕탕 21
우장 쓴 영등할망이 뒷마당에 찾아온 날 27
선자싸롱 34
고사리 시즌, 막이 오르다 40
냥이의 계절 46
청보리 물결치는 가파도의 초록한 봄 56
파품 갈치 나왔수다, 혼저 왕 상 갑써 63
땅콩 아이스크림 사진 한 장 때문에 69
가끔은 제주 원도심, 첫 번째 이야기 78
가끔은 제주 원도심, 두 번째 이야기 85

2장 여름에서 가을로 건너갈 때
대동강 초계탕 95
분위기에 녹아드는 맛집 취향이라니 101
터무늬 있는 그곳 모슬포, 첫 번째 이야기 108
터무늬 있는 그곳 모슬포, 두 번째 이야기 114
웰컴 투 오조리 120
트라우마를 날려버린 마라도 기행 126
구름, 바람 이따금 비 그리고 차귀도 133
황당하고 끈적거리던 어느 여름날 140
제주의 여름꽃을 보여줘 149
알박기 빌런이 사라진 금릉해변 155
꽃과 신화가 있는 동쪽송당 동화마을 161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마음이 설렌다 166

3장 가을과 겨울이 겹치는 자리
평대스낵 175
제주 돼지고기는 다 맛있다 180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제주 노을 186
대체로 늙어 가지만, 때론 젊다 200
어쩌다 비양도 205
삶을 이끌어 온 아름다운 공동체 제주 해녀 211
성읍민속마을 전통민속 재현 축제 219
아내가 사랑하는 용눈이오름 226
벌초와 아버지 232
녹동 가는 길 238

4장 겨울에서 봄을 기다리며
추자도와 횡간도는 제주의 섬이다 247
월간 신풍리 254
첫눈이 내리던 날 260
눈 오는 날 국수를 만들어 먹다가 266
어리숙한 손님, 어설픈 접대 272
괴물광어 소동 278
동백오일 플렉스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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