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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9013551 / 248쪽 / 465g / 14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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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제인 오스틴 소설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단지 가치 있는 엔딩이 있을 뿐이다.” (《가디언》)
처음 만나는 제인 오스틴 필사책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의 100가지 문장 수록
이재경 번역가(마거릿 애트우드, 헨리 제임스 등 다수 작품 번역)가 모든 문장을 새로이 번역
초기 판본에 수록된 휴 톰슨(Hugh Thomson)의 삽화 포함
번역 저본인 구텐베르트 프로젝트의 전자책 원문도 함께 수록
2025년 탄생 250주년을 맞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에서 가려 뽑은 100가지 문장을 원문과 함께 수록한 필사책. 19세기 초 영국이 배경인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은 지금까지도 수없이 읽히고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는, 여전히 현대적인 텍스트이다. 사랑이나 결혼, 돈 같은 주제부터, 인간관계 속 갈등과 오해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이라는 미묘한 지점까지 예리하고 이정석으로 포착해낸 작품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필사하는 과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차분히 되짚어보면서 고전이 제시하는 지혜를 따라가는 일이기도 하다.
각 작품의 첫 문장 외에 100가지 문장들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타오르는 질문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 등을 우리말로 옮긴 바 있는 이재경 번역가의 손을 거쳐 새로이 번역했다. 소설 속 문장 일부를 발췌했다는 점과 필사를 위한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전체 맥락을 고려하고 이해가 쉽도록 단어 하나하나 고심하여 최대한 원문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
또한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의 초기 판본에 실렸던 삽화 다수를 함께 수록했다. 오스틴 소설의 삽화로 유명한 휴 톰슨(Hugh Thomson)의 작품들로, 소설의 배경이 되는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트 있게 장면들을 포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컬러링 도안 삼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을 덧입혀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문장들의 원문 또한 함께 실려 있다. 번역 저본인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gutenberg.org)의 전자책 버전 텍스트를 수록해, 제인 오스틴의 문장을 직접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랑과 결혼부터 글쓰기와 출판까지, 무엇 하나 쉽지 않던 시절을 살아가면서도 위트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제인 오스틴. 현실적인 통찰로 가득한 그의 문장을 하나하나 따라 쓰는 과정은 내 삶을 위한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추천사
정이현 (소설가)
제인 오스틴을 통해 나는 필사의 진정한 목적을 바로 알게 되었다. 내 ‘삶’을 위해서다. 현실적인 통찰로 가득한 제인 오스틴의 문장들은, 너무도 확실하게,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러니 지금 제인 오스틴의 문장들을 다시 읽고 힘주어 따라 쓰는 일은 세계적인 고전과 내밀하게 마주하는 일인 동시에, 내 삶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일이다.
책 속에서
* 『오만과 편견』
"허영과 오만이 동의어처럼 쓰일 때가 많지만 사실은 서로 달라. 허영이 없어도 오만할 수 있거든. 오만이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라면, 허영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기를 원하느냐의 문제니까.”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한 기만도 없어. 대개는 줏대가 없을 뿐이고, 때로는 우회적인 자만이거든.”
“사랑에 빠졌대도 이렇게 구차하게 눈이 멀 수는 없었을 거야. 심지어 내 눈을 가린 건 사랑도 아니었어, 허영심이었지. "
"하나부터 열까지 행복만을 약속하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해. 사소하게 속상한 일이 있어야 전체적으로 실망할 일을 피할 수 있어.”
“사실 당신은 저의 좋은 점을 하나도 알지 못해요.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가 그런 것을 생각하겠어요.”
* 『이성과 감성』
“그렇지만 젊은이의 편견에는 어딘지 사랑스러운 데가 있어서, 그게 보다 일반적인 견해로 바뀌는 것을 볼 때면 씁쓸한 기분이 든단 말이죠.”
“친밀감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이나 기회가 아니야. 그건 오로지 성향에 달려 있어. 어떤 이들은 7년이 지나도 서먹하고, 어떤 이들은 7일 만에 막역해지거든.”
“제 소망도 세상 모든 이들처럼 소박합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제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해지고 싶어요. 출세가 저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지 는 않습니다.”
그녀는 자제심을 아주 간단히 정의했다. 애정이 열렬하면 자제심을 발휘하기 어려웠고, 애정이 잔잔하면 자제심이 쓸모없었다.
“누가 널 얼마나 가증스럽게 적대하든, 절대 꺾여선 안 돼. 내 귀한 동생아, 네 결백과 선의가 너를 얼마나 고상하게 지탱하고 있는지 보여줘. 그래서 저들의 사악한 승리감을 보기 좋게 꺾어주자. 그런 악의에 맞서는 건 이성적이고 자랑스러운 자존감이야.”
* 『엠마』
“허영심이 아둔한 머리와 만나면 온갖 해악들을 만들어내죠.”
“사람들은 원래 다 그래요, 아빠. 세상 사람 절반은 다른 절반의 기쁨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게 바람직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보짓도 양식 있는 사람이 태연하게 하면 더는 바보짓처럼 보이지 않거든. 사악한 행동은 언제나 사악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항상 어리석지 않아. 어떤 성품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꿰뚫어 본다고 믿었다. 도를 넘는 허영심이었다. 그녀는 모두의 운명을 찾아주겠노라 나섰다. 용서받지 못할 교만이었다.
“제가 그대를 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 『설득』
그녀는 남들의 뜻에 따라 그를 포기했다. 과한 설득이 낳은 결과였다. 나약함과 소심함의 발로였다.
“네가 대단한 신사랍시고, 여자들은 어디서나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고상한 귀부인처럼 굴 듯 말하는 것은 듣기 거북하구나. 우리 중에 항해 내내 바다가 잔잔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심히 순종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최대 단점은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가리지 못한다는 겁니다. 좋은 인상도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고요. 줏대 없는 성격은 온갖 사람에게 휘둘려요. 행복해지려면 단호해야 합니다.”
시에 취하는 것은 좋지만 안전하게 취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시를 탐독하는 사람
들의 불행이었다. 시에 진정으로 공감하게 해주는 것이 격정이지만, 시를 음미하되 격정은 적당히 아낄 필요가 있었다.
“괜찮으시다면 책에 나오는 예들은 들지 말기로 해요. 자기 변론을 할 땐 남자들이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하니까요. 수준 높은 교육도 모두 남자들 차지였고, 펜은 항상 남자들 손에 있었어요. 뭐가 됐든 책으로 하는 증명은 인정하지 않겠어요.”

추천의 글 / 정이현 --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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