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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330486 / 404쪽 / 566g / 131 x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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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러브레터><하나와 앨리스><립반윙클의 신부>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직조한 감각적 아트 미스터리 소설
눈 덮인 겨울 풍경과 “오겐키데스카”라는 외침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영화 <러브레터>, 두 여고생의 첫사랑 연애 대작전을 그린 <하나와 앨리스>, 행복 가득한 인터넷 세상과 그늘진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담아낸 <립반윙클의 신부>…… 풋풋하지만 서툰 청춘의 흔들리는 초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감독 이와이 슌지. 소설가로서도 차곡차곡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가 신작 장편소설 《제로의 늦여름》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사신(死神)’이라 불리며 도시전설의 주인공이 된 어느 천재 복면 화가의 이야기를 쫓는 아트 미스터리로, 작가의 첫 도전 장르라지만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유의 감각적인 필치가 독자를 금세 이야기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출간과 동시에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제로의 늦여름 영화화’라는 자동완성 검색어가 등장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표지 재킷에는 작가가 실제로 소설을 집필하는 데 모티프가 된 미에노 케이의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를 실었다. 작가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마주하는 순간 무언가 와락 전해지는 그런 그림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라고 귀띔했다.
출판사 리뷰
그의 그림 속 모델은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사신’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화가 나유타
금단의 도시전설을 파헤치는 추적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때로 그림은 일순 보는 사람을 매혹합니다.
뭔가가 마음에 새겨진다고 할까요. 형언하기 어렵죠.
그 감각을 소설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무모한 발상에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_이와이 슌지(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 회사에 다니던 카논은 상사 등쌀에 질려 퇴사를 감행한다. 이후 지인 소개로 미술잡지 편집부에 수습기자로 들어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직 입사 테스트를 겸한 특집기사 작업을 맡게 된다. 기사의 테마는 화제의 화가 ‘나유타’ 심층 탐구. 본명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이 복면 화가는, ‘사신’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데. 인터넷상의 소문에 따르면 그의 그림 속 모델은 예외 없이 죽는다고 한다. 과연 그는 저주를 그리는 사신일까?
카논은 고교 미술부 후배 가세, 전 직장 후배 하마사키 등의 도움을 받으며 나유타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조각조각 모은 힌트를 바탕으로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홋카이도 오타루를 찾고,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있는 가와사키에서도 탐문에 나선다. 나유타를 기억한다는 친구집을 방문하고, 어느 그림 속 모델의 지인을 찾아내 인터뷰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 나유타의 환상적인 미발표 작품을 눈앞에서 맞닥뜨리는 행운도 경험하면서 카논은 전대미문의 작가 나유타의 매력에 점점 더 깊게 빠져든다.
취재가 거듭될수록 카논의 탐색은 단순한 취재를 넘어 나유타와의 불가사의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어가는데…….
책 속에서
pp.82-83
나는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가세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제로의 <늦여름>이다.
“이거 좀 봐봐. 얘, 나 닮았어?”
“네? 아…… 음. 듣고 보니.”
“<늦여름>이라는 작품이야. 이거 보러 갔었거든. 올 3월에. 뭐지. 보니까 눈물이 났어. 왠지는 몰라도. 역시 그림이란 좋구나, 했지. 그쪽 방면에서 일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아는 분이 지금
다니는 출판사를 소개해줬어. 면접 때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 역설하다 그만 울음이 터지는 바람에…… 어, 왜 이래, 또 눈물 난다.”
“그래서, 채용됐나요?”
“응. 뭐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굉장하지? 너보다 잘 그리는 거 아냐?
“무슨, 저는 어림도 없는데요.”
“처음엔 그림으로 안 보였어. 알았어? 그림인 거?”
“아뇨, 몰랐어요.”
“사진인 줄 알았지?”
“네.”
pp.85-86
“오오!” 편집장의 입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네즈 씬데, 허락 떨어졌다, 나유타 특집!”
뭐가 그리 기쁠 일인지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뭐야, 나유타 몰라? ‘나유타의 사신(死神) 전설’.”
가까이 있던 다무라 씨가 설명해준다.
“얼굴도 이력도 공개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화가.”
“뱅크시(영국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신원불명의 아티스트)처럼.” 야지 씨가 옆에
서 거든다.
“뱅크시하고는 좀 달라.” 다무라 씨가 말했다. “나유타가 그린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떠돌거든.”
야지 씨까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살짝 분했다. 편집장의 가차 없는 지적이 뒤따랐다.
“일반인들은 알 사람만 안다 쳐도, 이 업계에 있으면서 모른다면 좀 창피한 거거든.”
“그러고 보니 뭔가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네요.” 하고 되받았는데, 천연덕스럽게 들리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였던 소동이 어렴풋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 네, 슬슬 기억나네요.” 내가 말했다.
“진짜요?” 야지 씨가 짓궂게 말했다.
기억은 돌아오는데 정작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에도 제대로 들여다보지는 않았던 것이리라. 컴퓨터 앞에 앉아 나유타를 검색했다. 화면에 뜬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해부된 인간의 몸. 더욱이 그림의 범주를 뛰어넘는 압도적 묘사력.
“뭐예요, 이거! 사진 아니에요?”
“유화.” 다무라 씨가 말했다.
“이게요? 아니, 아무리 봐도 사진인데요…….”
“상당히 튀는 작가이긴 해. 그래도 난 이 사람은 진짜라고 봐.
언젠가 평가받을 날이 올 거야. 그걸 우리가 선점하고 싶다고.”
편집장이 저런 말을 할 정도라면. 호기심이 약간 일었다.

1 그림 7
2 오필리아 17
3 모습은 닮기 어렵고 26
4 그림과 시와 노래 41
5 화가들 60
6 재회 76
7 나유타 85
8 반려 98
9 까마귀 공원 109
10 헌체 130
11 아마라 159
12 꽃의 거리 185
13 벽화 214
14 가나에 일기 223
15 항하사(恒河沙) 252
16 쓰미코의 이야기 264
17 코로보쿠르의 뼈 277
18 트릭 300
19 스케치북 318
20 인터뷰 333
21 악령 344
22 창고에서 꺼내기 361
23 사신(死神) 378
24 그림 3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