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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저 | 김선형 역 | 글항아리 |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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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092333 / 248쪽 / 139g / 110 x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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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해야만 했던 말을 다 한 걸까.’
……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시작하는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비비언 고닉 선집 마지막 책. 『끝나지 않은 일』은 비비언 고닉이 여든넷에 발표한 최근작으로, 그간의 저작들에서 보여준 자기인식의 근간이 되어온 읽기와 다시 읽기라는 행위를 자기발견의 방법이자 자기확장의 통로로서 고찰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독자로서의 유전자는 정체성을 구성한 개인, 자기서사와 페르소나를 가진 저자로서 그를 ‘최선의 자아’에 다가서게끔 한 진화의 재료다. 삶은 자력으로 통제되지 않고, 분열된 자아는 세상에 휘둘린다. 『끝나지 않은 일』의 고닉은 바로 그런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분투를 상상하려고,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은 책을 다시 읽고 또다시 읽는 독자다. ‘절대 한 번으로 읽기를 끝내지 말 것’―저자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느끼게 하는 그 글쓰기는 치열하다 못해 구성적이기까지 한 이 끝없는 읽기에서 나왔음을, 책에 실린 열 편의 에세이는 보여준다. 영원히 자기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작가, 그에게는 읽기도 쓰기처럼 일인칭이 된다.

 

 

출판사 리뷰

지난날 중요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며
‘최선의 자아’에 다가서기

『끝나지 않은 일』의 첫머리에서 고닉은 읽고 쓰는 자아의 중추를 구성하는 의식의 결함과 불완전을 통렬하게 자각한다.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들을 다시 펼쳐 든 그는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에 빠져든다. 기억의 오류와 노골적인 오독이 과거의 읽기로부터 마구잡이로 떠오른다. 하지만 바깥 세계가 “방울방울” 멀어져갈 정도로 매혹하고 끌어당기는 텍스트의 힘만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고닉은 지금의 자기보다 더 젊은 자기(들)가 불충분한 경험과 불완전한 앎에 가로막혀 위대한 문학적 텍스트의 풍요한 의미에 진정으로 가닿지 못했음을 절감한다. 80대의 고닉이 20대, 50대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며 “이제야 처음으로” 새롭게 깨달은 텍스트의 의미에 흥분하고 전율한다. 이것은 사변적인 분석일 뿐 아니라 뜨거운 감정의 체험이다.
참으로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눈앞에서 걸출한 의식의 진화가 펼쳐진다. 고닉이 제2물결 페미니즘을 통해 획득한 성차별주의의 인식은 소중하고 혁명적인 것이었으나, 그 후유증으로 앓게 된 “이론과 실천의 괴리”는 치명적인 자기분열의 질병이 되어 내면을 갉아먹어간다. 이데올로기만으로는 분열된 자아를 통합할 수 없었다. 분열된 자아로는 세계와도 타자와도 연결될 수 없었다. 고닉은 다시 읽기를 통해 비로소 통합적 자아를 희구하는 문학의 기획을 이해하는데, 이 앎은 그 자체로 치유적이다. 이 새로운 앎의 조명 아래 단어 하나하나를 되짚는 엄정하고 철저한 다시 읽기가 이루어진다. 그러자 다른 시간 고닉의 다른 자아들이 읽고 감응했던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의미들이 차례차례 전복되고 전위되며 수정되고 보완된다. 우리는 과거 고닉의 자아들과 차례로 조우한다. 다시 읽기가 곧 새로운 자전적 글쓰기가 된다.(240~241)

‘다시 읽기’를 시작한 건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후론 내밀한 벗이 된 책들로 계속 돌아가고 또 돌아가곤 했다. 나를 저 멀리 다른 세계로 훌쩍 데리고 가주는 이야기의 쾌감만으로도 마냥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헤쳐나가고 있는 이 삶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어떤 의미를 끌어내야 할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12)

추천사

참으로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눈앞에서 걸출한 의식의 진화가 펼쳐진다. (…) 기억은 불완전하고, 우리는 한 시절 우리가 서 있던 자리의 한계 안에서만 책과 사람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변하며, 그래서 훌륭한 문학작품이 품은 세상의 넓이와 깊이를 만나려면 시공간의 여정을 거쳐 돌아오고 또 돌아와야만 한다. 핵심 텍스트로의 거듭되는 귀환을 통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쓰고 의식을 새로 발명한다. (…) 이야기들은 지워지지 않고 팽창한다. 우회하고 일탈하고 방황했던 삶의 여정, 그 모든 시간이 혜안으로 화한다. 이것은 가히 감동적인 성장서사다. _「옮긴이의 말」

『끝나지 않은 일』은 콜라주 형식의 회고록이자 문학비평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읽기’가 책의 기억뿐 아니라 자아 인식을 수정하고 조정할 기회를 준다는 중요한 논증을 펼치는 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생기 넘치고 다정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모르는 사이 서글퍼진다. (…) 아무리 많은 문학작품을 읽는다 해도 특정한 순간 흡수할 준비가 된 만큼만 받아들일 수 있다니, 참으로 크나큰 아이러니다. 이 짧고 예리한 책에서, 절대 한 번으로 읽기를 끝내지 말라고 고닉은 말한다. _클로이 샤마, 『뉴욕타임스 북리뷰』

84년 인생으로 증폭된 지각을 동원해 대다수 사람보다 훨씬 더 깊고 예리한 독서를 보여준다. 그의 존재는 독자의 행운이다. _『커커스 리뷰』

중독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책. 크기와 모양만 보면 짧은 경구나 인생 교훈이 실려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인생 교훈보다는 삶 자체가 담겨 있다. _토머스 벨러, 『4칼럼스』

생동감 넘치는 책. 강력히 추천한다. _마이클 디어더, 『워싱턴 포스트』

우리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고닉이 책 읽기라는 삶의 소박한 즐거움을 다정하고도 위트 넘치는 시선으로 적어 내려간다. _제니 오필, 『퍼레이드』

날카로운 지성으로 빛나는 에세이들. 고닉의 취향과 해석이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든, 문학과 독서를 그처럼 타협 없이 열정적으로 추앙하는 옹호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_빌 톰프슨, 『포스트 앤 쿠리어』

우리는 비비언 고닉―그의 대담함, 섬세한 정신, 유머, 인내와 결단력―과 사랑에 빠진다. _『버펄로뉴스』

비비언 고닉은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치열한 장르인 자전적 에세이와 회고록 분야에서 대사大使와도 같은 존재다. _에밀리 스토크스,『뉴욕타임스 북리뷰』

무의미한 고백적 글쓰기가 난무하는 시대에, 고닉은 목적이 분명한 자전적 내러티브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가로 남아 있다. _이저벨라 비덴한, 『엔터테인먼트위클리』

우리 시대의 문화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가장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작가. _필립 로페이트

고닉을 읽는다는 건 스릴 넘치고, 활력 있고, 도전적인 경험이다. _바버라 피셔

 

저자 소개

  • 저자 : 비비언 고닉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뉴욕에서 나고 자라고 활동했다. 칼럼, 비평, 회고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신의 삶을 건 독보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작가들의 작가’로 불려왔다. 1970년대 여성운동을 취재하며 『빌리지보이스』의 전설적 기자로 이름을 알렸고, 당시 쓴 글은 뉴욕래디컬페미니스트 창설에 영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타임』 『네이션』 『보이스』『뉴요커』 등에서 발표한 특유의 일인칭 비평은 버지니아 울프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거기서 더 나아가 자기서사의 고백이라는 현대적 욕구를 반영하며 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널리 알려진 자전적 에세이들에서 보여준 글쓰기는 이른바 회고록의 부흥을 일으킨 사건으로 조명되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평생에 걸친 어머니와의 애증을 그린 『사나운 애착』(1987)은 『뉴욕타임스』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 『옵서버』 ‘20세기 100대 논픽션’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도 작가의 대표작이자 회고록 분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뉴욕 시티칼리지를 졸업해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이오와대에서 논픽션 저술을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끝나지 않은 일』 외에, 『알리 마무드를 찾아서In Search of Ali Mahmoud』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사랑 소설의 종말The End of the Novel of Love』 『상황과 이야기』 『에마 골드먼Emma Goldman』 등이 있다. 하버드대 래드클리프재단의 후원을 받았고, 여러 차례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상과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선형
르네상스 영시와 현대 영미 드라마를 공부해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패티 스미스의 『M 트레인』,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수 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 시리 허스트베트의 『내가 사랑했던 것』,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등 다수의 소설과 에세이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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