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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페미니즘 : 몸 물질 생명 - 여이연이론 39

김남이^이현재^임소연^이지선^박신현 저 | 도서출판 여이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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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729483 / 238쪽 / 309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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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유물론이 자연과 몸에 보여온 관심과 열정은 페미니즘의 딜레마를 달리 보여줄 수 있을까? 여성이 몸과 맺어온 양가적 상황, 즉 사회적 평등을 위해 몸을 지워야하면서도 그 몸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끈질기게 다뤄야 하는 모순에 대해 신유물론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박신현은 페미니즘 안팎으로 전개되어온 여성의 몸과 재생산을 둘러싼 딜레마를 ‘자기-향유(self-enjoyment)’와 ‘관심(concern)’의 불가분성을 주장하는 스티븐 샤비로의 논의를 빌려 돌파하고 있다. 레비나스에게 ‘향유’보다 ‘관심’이 우월하고, 그래서 존재보다 윤리가 우월하다면, 레비나스를 비판하는 샤비로에게는 그 둘이 분리될 수 없다. 레비나스에게 재생산은 ‘형이상학적 초월적 타자(아이)’를 위한 물질적 과정일 따름이지만 (그러면서 레비나스는 재생산에서 여성을 지우고 자연과 같이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물질적 조건 정도로 축소한다), 이리가레와 지아렉에게 재생산은 여성의 창조성, 쾌락과 자기-향유를 위한 공간이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통해 현재 멈춰있는 임신중지와 관련한 사회적/법적 논의를 여성의 자기-창조 관점에서 볼 것을 제안한다. 심귀연은 신유물론이 구성주의적인 버틀러의 몸과 물질 논의를 비판하지만 그녀가 보기에 버틀러의 몸 개념은 신유물론의 비판과 달리 훨씬 신유물론에 가까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메를로 퐁티의 몸현상학을 경유한다. 메를로 퐁티의 몸의 행위성은 단순히 의식적 주체의 능동적 행위와는 거리가 먼, 성적 끌림과 감각 및 지각, 그리고 신체의 물질로 구성되는 몸이다. 버틀러에게서든 메를로 퐁티에게서든 몸과 물질은 단순히 담론/의식의 기입의 효과가 아니라 능동/수동의 구분 불가능성, 물질화와 언어화의 동시성과 비경계의 지대인 것이다. 신유물론을 단순히 물질에 관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천적이며 전방위적인 사태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결론부를 장식한다. 박이은실은 한국의 한 여성/청소년/학생/노동자였던 어떤 ‘소녀’의 짧은 삶을 추적함으로써, 그녀의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작동한 일련의 사회-생태를 분석한다. 그녀는 전 세계적 ‘녹색혁명’, 한국의 산업화, 농어촌과 생태파괴, 화학적 물질인 농약, 그리고 자본주의까지를 한꺼번에 분석의 테이블에 올리고 신유물론이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의 정치학을 시도한다. 김지은은 신유물론에서 주로 집중하는 ‘생명’에 관한 논의에서 생명의 순환으로서의 ‘죽음’의 계기를 발견한 발 플럼우드를 조명하며, 개체적 차원의 삶 속의 죽음이 다른 차원의 생명과 접속되어 있음을 역설한다. 신유물론은 (일부 심층생태주의에서 보이듯) 자연을 신비화하지 않으면서 인간중심주의를 탈피하고자 하며 사회를 과학주의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통찰들을 빌어 페미니즘을 비롯한 정치적 교착을 돌파하려고 한다. 자연은 분노하지 않는다. 인간이 자연의 무관심과 비일관성을 다룰 수 없을 뿐이다. 과학은 우리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방식의 ‘질문’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 아래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물질은 생명도 죽음도 아닌 존재 일반의 핵심이다. 그와 동시에 이런 자연/과학/물질에 대한 재사유가 혼미한 숫자놀음과 착취적인 자본주의의 본질을 드러내 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자의 학문적 여정에서 해결되지 않는 물음들을 신유물론과 페미니즘을 통해 답하려고 했다. 미리 밝히자면 저자마다 신유물론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다르고, 번역도 일관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심지어 ‘신유물론’이라는 이론의 이름과 그 경계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랐다. 예를 들어 어떤 저자는 new materialism에 대해 기존의 유물론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물질주의’라고 번역할 것을 선호하지만 또 어떤 저자는 ‘신유물론’이라는 기존 번역어로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저자는 캐런 버라드(Karen Barad)의 이론인 agential realism을 행위 실재론, 수행적 신유물론 등으로 부르지만 또 다른 저자는 행위적 실재주의라고 번역한다. 더 심각하게는(?) 어떤 저자는 신유물론을 그것의 개방성과 창조성으로 긍정하지만, 또 어떤 저자는 신유물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일관성을 위해 개념어와 관점 등을 모두 통일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비일관성은 이 책이 저자들의 손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한 후 여러 마주침들과 내부-작용(intra- action)을 통해 고정되거나 또 달리 변할 것이고, 저자들은 그 모든 것을 환영할 것이다. 부디 이 둘의 얽힘과 공명이 또 다른 얽힘과 공명을 만들어내며 파동으로 서서히 모두에게 가닿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남이^이현재^임소연^이지선^박신현
저자 : 김남이
서울대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대학과 대중강연에서 미학, 철학, 사회학을 강의한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에서 선배, 동료들과 성, 섹슈얼리티,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읽고 쓴다. 역서로 『왓 이즈 섹스?: 성과 충동의 존재론』(2021), 『엘렌 식수』(2023), 저서로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공저, 2016), 『우리시대의 마녀』(공저, 2023) 등이 있다.

저자 : 이현재
사회/여성철학 전공자로서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유물론과 페미니즘의 관점을 접목시켜 몸, 도시, 공간의 물질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 포스트휴먼 페미니즘과 돌봄전환을 연결시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트휴먼 페미니즘』(후마니타스, 2024)를 공역하였다.

저자 : 임소연
과학기술학 연구자. 신유물론 페미니즘, 과학기술과 젠더, 인간향상기술과 몸 등에 관심이 있다. Asian Women, Ethnic and Racial Studies, Medical Anthropology, Social Studies of Science 등에 단독 및 공저 논문을 발표했고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2022),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2022), 『겸손한 목격자들』(2021, 공저) 등의 책을 썼다. 현재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이지선
이화여대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파리 디드로 대학(구 파리 7대학)에서 과학기술의 인식론과 역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전남대 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근현대 철학, 과학철학, 과학사 등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포스트휴머니즘, 신물질주의, 정치생태학 등도 연구하고 있다. 저역서로 『초연결의 철학』 (공저, 2021), 『물질혐오』(공저, 2023), 프란체스카 페란도의 『철학적 포스트휴머니즘』 (역서, 2021) 등이 있다.

저자 : 박신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석사학위와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캐런 바라드』와 『공유,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 공저로 『신유물론』과 『생태, 몸, 예술』이 있다. 신유물론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분석한 논문들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기후변화 시대 현대여성작가들의 인류세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심귀연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기반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오이코스 인문연구소와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단독저서로 『신체와 자유』,『철학의 문』『취향-만들어진 끌림』,『몸과 살의 철학자 메를로-퐁티』,『내 머리맡의 사유』,『모리스 메를로퐁티』가 있으며, 대표적 공저로,『인류세와 에코바디』,『인류세와 윤리』등이 있다.

저자 : 박이은실
여성학 박사. 『월경의 정치학』, 『양성애: 열 두 개의 퀴어 이야기』를 썼고 『퀴어이론 입문』, 『Sex Work』, 『페미니즘 탐구생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고 2018년부터 ‘아주 작은 페미니즘학교 탱자’ 전담교수, 탱자씨(앗)으로 일하며 공부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 불평등과 기후위기 속에서 탈성장, 자급의 삶 등을 페미니즘의 사유 안에서 고민하며 공부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

저자 : 김지은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영미문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식물의 사유』, 『악어의 눈』, 『영화와 문화냉전』, 『일본군 위안부』(출간 예정)가 있고, 『도래할 유토피아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등에 글을 실었다.

목차


서문

1부 젠더에서 성(차)로: 신유물론의 지도 그리기
신유물론(들)과 페미니즘, 그리고 버틀러 비판 / 김남이
신유물론의 렌즈로 읽는 그로스의 육체유물론: 사회구성주의와 생물학적 결정론을 넘어서는 ‘몸’을 향하여 / 이현재

2부 새로운 질문들: 물질과 과학기술
몸과 함께 작동하는 연구: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의 접점에서 / 임소연
세계의 파괴자 오펜하이머가 바비와 얽힌 끝에 바벤하이머가 되기까지: 버라드의 물질 이론과 영화 <오펜하이머>로 본 물리학과 여성주의 / 이지선

3부 몸: 재생산과 섹슈얼리티의 지대
여성의 자기향유와 빈 공간의 창조성: 신유물론으로 사유하는 여성의 재/생산 / 박신현
새로운 물질로서 몸과 페미니즘 / 심귀연

4부 생명과 죽음, 그리고 얽힘의 실제들
소녀, 농약, 좀비 / 박이은실
생태 안에서 분해되기: 발 플럼우드의 먹이와 묘지 이야기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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