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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710029 / 128쪽 / 166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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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한 당당한 자기변호 ‘해명’ 메모장 입력을 마친 뒤 휴대폰을 핸드백에 넣었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계속 걸었다. 얼마 후 연한 불빛이 나타났다. 군사용 해안경계선에서 내뿜는 빛이었다. 철조망에 걸린 전등들이 안내 간판을 비추고 있었다. 돌아가십시오. 길이 아닙니다. -「해명」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수희는 “유력 공공기업체에서 중역을 역임한 남편, 미국 사립고등학교에서 유학중인 수재 아들, 시집(詩集)을 펴낸 자신의 이력까지” 누군가 물어오면 내세울 만한 게 꽤 많다고 자부하는 인물이다. 그러니 마지못해 참석한 중학교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자신에게 별 질문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 얄밉기”까지 하다. 촌스러움과 음식 앞에서의 게걸스러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가 수희는 못내 불편하다. 그곳에 명주가 나타난다. 명주는 여전히 예뻤고 재일교포 재력가와 결혼했다는 그녀는 부(富)로 치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처럼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었다. 학창시절 자신을 동경했던 명주의 변화는 수희를 가지 말아야 할 길로 들어서게 한다. 세속적 욕망으로 달려간 그 길의 끝에서 수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직진하는 속물성이 이르는 파멸 담담한 척 말했다. 곧바로 수락하면 값싸 보일 것 같아 확답은 안 했지만, 이미 머릿속에선 ‘어떤 시를 새기면 좋을까?’ 선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를 새로 쓸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다. _「해명」에서 일부러 말끝을 흐려 상대방이 알아서 질문하도록 만드는 수희는 ‘내보이고 싶은 것이 많은’ 속물적 인물이다. 욕망은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을 낳고, 그 초조함은 다른 길은 보지 못한 채 한 곳만을 향해 달려가게 한다. 그렇게 타인에게 자신을 전시하고자 하는 속물성은 빛처럼 직진한다. 작가는 수희를 통해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것만을 보고 달리다보면 그 끝에서 “돌아가시오. 길이 아닙니다”라는 삶의 경고 같은 안내판을 만나게 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몰론 안내판 앞에서 돌아설지 아니면 계속 직진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한 시절, 문학작품에서 인간의 ‘속물성’은 진부할 정도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것은, 전작에서 “그래도 바람직한 방향은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시민”이라 자신을 소개한 작가의 믿음이 더해져 진부함에 가려져 폐기되어서는 안 될 의미를 전한다. 인간의 허영과 속물성(과 부차적으로 역사 이후의 인간의 동물성의 문제)에 관해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한국소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하물며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이것을 오늘날의 문제의식과 결부시키려는 나름의 치열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더욱 그렇다. _「해설」에서
해명
해설│질투는 나의 힘_조형래(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비평가)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