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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처럼 하루하루 끝도 없이 - 파란시선 131

서광일 저 | 파란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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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97623 / 173쪽 / 262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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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문득 엊그제 일을 떠올리듯 서광일 시인의 시를 읽는다. 엊그제 일이라면 아주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좀 전에 지나친 일도 아니다. 지금 지나치는 일 대부분이 엊그제 일이 되면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일이 되고 마는데, 또 어떤 일은 수십 년이 지나서도 엊그제 겪은 일처럼 선명히 남아서 기억을 지배한다. 그러니 엊그제가 주는 시간감은 묘하게 이중적이다. 방금 겪은 일을 기억도 흐릿할 만큼 멀리 보내 버리는가 하면, 아주 오래전의 일을 불과 며칠 전의 일처럼 소환하는 힘이 엊그제라는 말에 녹아 있다. 가까운 것을 먼 것처럼 보이게 하고 먼 것을 가까운 것처럼 여기게 하는 힘은, 옛일이나 방금 전의 일이나 “엊그제 같은/슬픔”과 “아픔”의 정서로 담아내는 서광일 시의 화자에게서도 공히 발견된다(?엊그제?). 당장의 일은 며칠이 지난 일처럼 느껴지고 철 지난 일은 며칠밖에 안 지난 일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원근감이 시에서 묻어난다고 해도 좋겠다. 당연히 그의 시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격정이나 건조함과는 거리가 멀다. 덤덤함. 그래 덤덤함이라는 말로 되받을 수 있는 그 목소리가 거느리는 시의 음역대는 의외로 넓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내면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가장 먼 곳에서 들리는 듯한 타인의 목소리까지 덤덤히 껴안고서 다시 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마치 엊그제 들었던 목소리처럼 생생함과 어렴풋함이 공존하는 시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평탄화된 상처나 고통이 아니다. 감정의 바닥과 꼭대기, 아니 삶의 바닥과 꼭대기를 모두 지나오면서 체득한 말이 어찌 평탄하게만 들리겠는가. 아픈데 아무렇지 않게 아프다는 것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시를 “엊그제 같은/그 사람”이 들려주는 목소리로 내내 느껴야 했다. ―김언(시인) 시인의 말 함께 들어가지 못했다 오래된 그날, 야구 연습장 겨울 끝 우주 저편이 된 당신 여러 번 계절이 바뀌었지만 눈도 흐리고 설움은 무거워 얼마나 더 감지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 저자 : 서광일
저자 : 서광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94년 [전북일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이파리처럼 하루하루 끝도 없이]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뒤에서 당신을 안았더니 물비린내가 나 속을 알 수 없는 그 푸름이 두려워 발도 담그지 않았는데 바다는 생명이 시작된 곳이라기보다는 끝나는 지점 같다며 갈매기들이 영혼의 자릿세를 받으러 몰려다니는 깡패 같다며 수평선인지 그 너머인지를 바라보던 당신의 눈동자 그 속에 뛰어들어 물질이 하고 싶었네 - 11
물음표 - 12
무너지는 - 14
보육교사가 만든 어느 쇠파이프 - 18
아빠는 나비 - 20
구연동화 워터월드 2 - 22
새가 되어 가리 - 24
네 자리는 어디인가 - 26
주파수가 맞지 않는 재난방송 - 29
흰 눈 - white out - 32
하나라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 34
아니다 - 36
폭염경보 - 38

제2부
그 사이 - 47
여름 우울 - 50
멀리 던진 돌은 찾을 수 없다 - 54
떠돌이 - 57
엎치락뒤치락 - 60
정읍, 염소 - 63
설 다음 - 66
엉망진창 - 68
사과 껍질을 깎다 - 74
개똥이의 고백?고부에서 2 - 76
비대칭 - 78
지금은 가벼운 시대 - 81

제3부
고독한 신년사 - 87
1.4 후퇴 이후에 - 90
검붉은 도미노 - 92
우리 동네 마트에서 남자 - 94
녹슨 연주자 - 96
구운 달걀 18 - 98
배시시 - 101
삼월과 눈 - 104
미안해 고맙다 - 106
일렁거리다 - 109
창궐기 1 - 112
하루가 일 년처럼 참호에서 웅크린 - 113
엊그제 - 116
그림자를 짓이겨 무릎에 발라 주었다 - 118

제4부
13월 - 123
비들이치는창가에팝송대백과 - 126
기차는 석양을 꺾으며 달리네 - 128
브리콜라주 - 131
네가 시를 쓰듯 시를 읽는 밤들 - 134
어떤 어둠 - 137
낙하산 매는 법 - 140
12시 - 144
모두 알지만 나와 시집만 모르는 일 - 146
어느 날, 잠을 - 149
저기요 환불이 된다면 - 152
P를 추억 - 154

해설 전병준 시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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