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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98810 / 228쪽 / 24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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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950년대 베스트셀러 『자유부인』의 작가 정비석이 집필한 최초 장편 소설 『금단의 유역』 정비석은 1935년 등단하여 1991년 타계하기까지 우리 문학사에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해방 전 이미 콩트·단편 소설 50여 편과 장편 소설 3편을 발표했음에도, 다수의 문학사에서 정비석은 우리나라 출판 사상 최초로 1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 『자유부인』의 작가’이거나, 1951년 5월 조직된 ‘육군종군작가단 소속 작가’ 정도로 간단히 언급된다. 또한 ‘점차 애욕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면서 애정물 작가로 변화한 작가’, ‘처음에는 수준 높은 소설을 발표했다가 그 후 대중 소설 쪽으로 전향한 작가’로 규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금단의 유역』은 1939년 『조광』 제5권 7호(통권 45호)부터 제5권 12호(통권 50호)까지 총 6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이 작품은 정비석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일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애욕의 작품 세계’를 장편을 통해 처음으로 완성한 것으로, 이후 그의 대중 소설의 기초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사랑과 연애에 대한 정비석의 관점, 예술에 대한 통찰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통해 인간의 깊숙한 욕망,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다 『금단의 유역』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해 애욕을 느끼고 질투한다. 이야기는 주요 인물인 노화백 추강 홍시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일흔의 고전파 서양화가인 노화백은 사별한 아내를 그리려 10년 만에 붓을 드는데, 모델이 되어 준 미모의 미망인이자 독실한 가톨릭교도 김순경에게 매혹되어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노화백의 애제자 최승조도 순경을 연모하게 되며, 노화백의 딸로 작곡을 공부하는 여대생 홍영옥은 승조를 마음에 품는다. 그런 영옥에게 김순경의 오빠인 시인 김순환은 ‘사모의 시’를 바치며, 신문 기자 조창건 또한 영옥을 짝사랑해 최승조를 질투한다. 『금단의 유역』은 이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통해 인간의 깊숙한 욕망,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 준다. 정비석은 “연애처럼 시대에 예민하고 시대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연애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영원의 과제이므로 이를 비속하거나 저속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연애/소설에 대한 바른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애 소설의 공식을 깬 예술가 소설’이라는 『금단의 유역』의 문학적 의의 『금단의 유역』에는 다양한 인물의 욕망은 있지만, 애초에 서로 사랑하는 인물의 관계가 없다. 이것이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이다. 등장인물들에게는 애욕은 있으나 애정이 미약하고, 질투는 있으나 신뢰가 없다. 연애 소설은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남녀가 있고, 그들 사이에 다른 인물이 개입하면서 사건이 만들어지고, 사랑의 장애물이 존재한다. 하지만 『금단의 유역』에서 정비석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나약한 면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오로지 자기 자신의 욕망 속에서 번민하고 절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미완의 연애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금단의 유역』에는 예술가 소설의 면모가 많이나타난다. 예술가 소설은 소설가나 그 밖의 예술가가 성숙 단계를 거치는 동안에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숙명을 인식하고 예술적 기법에 통달하게 되는 성장 과정을 그린 것으로, 예술가의 자의식, 삶과 예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소설이다. 『금단의 유역』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예술가 혹은 예술가적 자질을 지닌 인물이다. 노화백과 승조는 미술, 순환은 문학, 영옥은 음악과 관련 있다. 순경 또한 종교적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금단의 유역』은 대중 문학이나 연애 소설이라기에는 예술가 소설에 가깝다. 통속 소설의 문법을 깨뜨리면서 인물들은 생동하고, 내면 깊숙한 욕망을 읽어낼 수 있다. 인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은 인물들이 맺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구조적인 문제를 논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금단의 유역』의 진짜 문학사적 의의라 할 수 있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틈〉 소개 한반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언어공동체이면서 독서공동체이기도 하다. 우리는 같은 작품을 읽으며 유사한 감성과 정서의 바탕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우리 독서공동체를 묶기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만세전』이나 『현대 영미시선』 같은 책을 읽기도 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장터거리에서 『옥중화』나 『장한몽』처럼 표지는 울긋불긋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고 책을 펴면 속의 글자가 커다랗게 인쇄된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 그중에는 우리 문학사에서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소설책들도 적지 않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낯선 작가의 작품도 있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있다. 본격문학으로 보기 어려운 이 소설들은 문학사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 ‘발간사’ 중에서 발간사에서 이렇게 밝혔듯 〈틈〉 총서는 그간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다뤄지거나 거론된 적이 별로 없었던 대중소설을 주로 소개할 계획이다. ‘본격문학’의 큰 흐름들 사이에서 그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잊혔던 작품들 중 오늘날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것을 가려 재출간함으로써 근대문학사의 군데군데 빈틈을 채워 넣으려 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그 전후를 아울러 민중들에게 읽히고 상상력을 자극했던 작품들을 발굴한다. 과학소설, 탐정소설, 연애소설, 무협소설 등 그 장르도 다양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다. 일찍이 학교에서 배우거나 들어 본 적 없는 소설들이지만 당대 대중들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욕망과 상상력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본 총서를 통해 근대 독서공동체의 모습이 조금 더 실체적으로 드러나리라 기대한다. 또한 〈틈〉 총서는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친절히 소개하고자 한다.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한다. 시대사적 의의를 짚어 주는 해제 작업 또한 본 총서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책의 후반에는 문학연구자의 해설이 함께한다. 현장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연구자, 교육자들로 구성된 기획편집위원회가 선정부터 해제, 주석 작업까지 책임지고 있다.
1회
1. 노화백의 착각
2. 무정한 오뇌(懊惱)
3. 창조의 정열
2회
4. 방황하는 순정
5. ‘금단(禁斷)’과 ‘동경(憧憬)’
6. 마음에 포즈
3회
7. 좁은 문
8. ‘최후의 만찬’
9. ‘동경’의 소묘
4회
10. 심야의 심리
11. 동일한 입장
12. 무서운 시선
5회
13. 의문의 방문객
14. ‘사모(思慕)’의 시
15. 기회와 기회
16. 마(魔)의 한강으로
6회
17. 한강의 이리
18. 이브의 죄
19. 성 수도원
해설: 종교와 예술을 통한 욕망의 승화 - 예술가 소설과 연애 소설 사이에서 『금단의 유역』 읽기(박수빈,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