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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96623 / 336쪽 / 33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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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세계 저편에 어른거리는 절대 진리와 닿을 수 없는 빛을 향한 위태로운 열망의 기록 『스텔라 마리스』는 웨스턴 남매의 여동생 얼리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로, 마치 정신과 상담치료의 녹취록처럼 1972년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정신의학 시설 ‘스텔라 마리스’의 문턱을 제 발로 넘은 얼리샤가 의사와 나눈 일곱 차례의 대화로 구성된다. 편집성 조현병을 진단받고 장기간 시각·청각적인 환각 증상을 겪으며 이미 두 차례 이곳에 입원한 적이 있는 얼리샤는 스무 살의 시카고대학 수학과 박사과정생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조차 두려움을 안길 만큼 천재적인 지능을 타고난 그녀는 세계의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듯한 수학의 경이에서 구원을 얻고자 했지만, 인간인 이상 그 진리에 결코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씩 무너져내리며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지워지기를 바란다. 얼리샤의 병리학적 증상이 학문적 좌절과 관계가 있으리라 짐작한 의사는 그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도 끈질기게 대화를 시도하며 상담을 계속해나간다. 한때 그녀의 모든 것이었다가 결국 절망을 안긴 수학과 그녀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기이한 환각, 그리고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얼리샤의 내면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사이 그녀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묻혀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죽음의 문턱에서 그녀를 떠나려는 오빠 보비라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모든 인간 존재와 세상을 향해 건네는 거장의 마지막 악수 보통의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지능의 소유자 얼리샤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때문에 지극히 인간적인 질문에 맞닥뜨린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고 그 한계는 어디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수(數)와 음(音)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듯 인간이 인지하기 전부터 이미 완성된 형태로 존재해온 영역에 매혹된 얼리샤는 숨겨진 진리를 찾고자 하지만 그녀가 맞닥뜨린 것은 허망한 결론뿐이다. 인간이 아무리 정교한 이론과 섬세한 악기를 만들어내도 수와 음의 비밀을 완벽히 파헤칠 수는 없다는 것. 그 경이를 인간의 언어로 포착해 명명하는 순간 절대성이 상실된다면, 어떠한 천재도 세계 저편에서 어른대는 진리를 손에 넣기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동시에 혈육을 향한 자신의 사랑 또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감정이라는 사실 역시 그녀로 하여금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문장부호를 비롯해 많은 것을 덜어낸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결코 닿지 못할 저 너머의 빛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한 편의 서늘한 비가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마지막을 예감하는 한 인간이, 그 모든 존재를 향한 작가의 연민이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무자비한 세계의 폭력성과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에 대해 그려오던 코맥 매카시가 절망이 가득한 채 무너져내리는 세계에서 마침내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았던 『로드』를 거쳐 이 작품에 이르러 세상을 향해 마지막으로 건네는 악수이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 눈에서 마지막 빛이 희미해져 새카매지고 그와 더불어 모든 사변을 영원히 가져갈 때 나는 심지어 이런 진리들이 그 마지막 빛 속에서 딱 한 순간 빛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둠과 추위가 모든 걸 차지하기 전에. 본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