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56062417 / 112쪽 / 146g / 130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상훈
-
데이비드 수실로
-
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
수전 손택
- 15,300
- 19,800
- 16,650
- 15,12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퇴직을 하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무엇이든 시작이 쉽지 않은 시간에 와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쓰며 행복을 찾았다. 또 다른 길이 주어진다 해도 미리 걱정하고 겁내지 않고 살도록 힘이 되는 글과의 동행, 나와의 대화가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고 싶다. 2023. 겨울 박숙자 추천사 박숙자 시인이 엄마에 대한 기억(추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외롭고 쓸쓸하다. 특정한 사물과 공간, 관계 속에 엄마가 존재한다. 특히 세월이 흘러 조건 없이 희생하던 엄마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한결 더 깊어진다. 시인에게 엄마의 존재는 기억의 화수분과 같다. 담장에 기댄 접시꽃을 보다가, 바구니 한가득 고구마 줄기를 벗기다가, 누군가 불러주는 엄마의 애창곡을 듣다가, 마루에 앉아 땅콩 종자를 까다가 수시로 엄마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 아니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왜 엄마 생각이 드는지 모를 일”이란 표현은 아니 에르노가 말한 “존재한다는 것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마시는 것”(앞의 책)을 연상하게 한다. 시인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엄마는 그리워하지 않아도 그리운 것이다.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 한데 시인이 엄마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왠지 외로움을 더 느낀다. 엄마와 같은 자리(혹은 위치)에 가까울수록 외로움의 농도는 더 짙어진다. -김정수(시인) 책 속에서 <기억은 열 살이다> 동짓달 여드레 문고리에 손이 얼어붙는 그 겨울 아버지의 주검을 기억한다 초가집 지붕에 아버지의 옷이 던져지고 요령을 흔들며 용마름 위에서 죽음을 고하는 소리를 들었다 밖에서는 더없는 호인 집에서는 모든 탓 모든 화풀이를 엄마에게 퍼붓는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두려웠다 한 살 된 막냇동생을 업고 엄마가 울면 따라 울고 세 살 터울 육 남매 저 어린것들 어찌할꼬 상여꾼들의 장송곡을 들으며 꽃상여 타고 가시며 빚을 남기고 화를 거두어 가셨다 온 산과 들에 까마귀를 부르시고 아버지의 한 같은 울음소리 까-아-아악 열 살 어린 나는 온 힘을 다해 까마귀를 쫓았다 <밥을 벌다> 거가대교를 달리면서 노동의 일상이 시작된다 전화로 문자로 하루의 흐름이 전파되고 더 하고 덜 할 뿐 초침 돌아가듯 가시 돋친 혓바닥에 오늘도 쫓긴다 희끗희끗한 중년의 머리칼 유연하게 흔들리는 억새들이 잘 살 줄 아는 꺾이지 않고 휘어질 줄 아는 직장인, 우리의 모습 같아 위로받으며 길을 달린다 내가 사는 곳 이곳에서 한 끼의 밥이 되고 서늘함을 덮는 옷이 되어 장거리 출근도 감사하고 귀로 듣는 생채기도 잘 견딜 수 있다 하루하루 삶을 마감 짓고 노동의 결과도 마감 짓고 길 위에 놓인 무게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화손대에 앉아>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편안히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해안가에서 계단을 오르면 사스레피나무 숲길이 나오고 테니스장을 지나면 야자 매트 길 산책을 나온 듯 걸음이 가볍다 참꽃이 봄 길을 서두르고 몇 갈래 갈림길에 서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 호수같이 잔잔하다 산길은 주식 등락 그래프 잠깐 정상인가 하더니 줄을 타고, 내려야 할 정도로 가파른 것이 삶의 질곡과 닮았다. 그것이 끝이라면 의지 없이 추락만 하겠지만 끝에서 만나는 너럭바위, 화손대 암석 억겁의 지층 변화를 끌어안고 시간의 온기를 느낀다 보상받는 위로이고 저점에서 만나는 안식 건너다보는 따뜻한 시내 풍경 짭조름한 태고의 맛 그림으로 오늘에 저장하고 짧은 휴식이 아쉽다
박숙자 시집
시인의 말
제1부
기억을 우려내다
달다, 귤이
기억은 열 살이다
밥을 벌다
죽도시장
어울려서 산다
처음 운전
꼬투리 속 시간
화손대에 앉아
이랑 끝에서
나를 위하여
수산 오일장
내 탓
파프리카 마을
가불로 산다
보이지 않는 손
제2부
꽃이 환하다
바람만 남아 있네
이곳은 삶의 이력이 보인다
소나기처럼
고구마 줄기를 다듬으며
방아잎 좋아 하나
기러기 떼 날아오르다
꽃길을 가다
엄마의 노래
불을 지피다가
기억을 벗다
또 다른 나의 얼굴
실로암에서
그립다는 것은
제3부
봄밤에 젖다
그때는
아침 산책길에서
길곡 가는 길
봄비가 슬픈 날
가을 끝에는
편백 숲에서
봄은 또 오고
우도에서
올레 15
대지포 전복죽
사천 무지개
목도마을
한재마실
통영포구에서
남해로 가는 길
제4부
가슴에 피는 꽃
전나무 숲을 걷다
나전역에서
오늘
밥이 버거울 때
물고기 반지
옹이로 남다
같이 보고
물들이다
내 나이 예순
문을 열고 나서다
시간의 흔적
시간을 떠올리다
불이 켜진다
혼자 되내는 말
쉬다
염치가 없네, 잡풀
바람이 거칠 때
해설: 존재의 자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길의 언어-김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