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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소설

성석제 저 | 문학동네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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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4969 / 276쪽 / 385g / 148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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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가 쓰고 내가 읽고 내가 웃는다.” 전세계거짓말쟁이협회 서기장 성석제의 이 황홀한 입담을 보라! 소설가 성석제에 대한 일화 가운데 사실인지 소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날 그가 너무나 재밌는 이야기를 발견해서 웃음을 터뜨리며 읽고 있었다. ‘거참, 그 사람 소설 한번 재미지게 쓰네!’ 생각하던 차에 작자가 누구인지 찾아보니 다름 아닌 자기 이름이 적혀 있더라는 것. ‘내가 쓰고 내가 읽고 내가 웃는’ 흡사 득도한 도인과도 같은 경지에 이른 이야기꾼이자, 등단 이후 본인도 헤아리기 ... “내가 쓰고 내가 읽고 내가 웃는다.” 전세계거짓말쟁이협회 서기장 성석제의 이 황홀한 입담을 보라! 소설가 성석제에 대한 일화 가운데 사실인지 소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날 그가 너무나 재밌는 이야기를 발견해서 웃음을 터뜨리며 읽고 있었다. ‘거참, 그 사람 소설 한번 재미지게 쓰네!’ 생각하던 차에 작자가 누구인지 찾아보니 다름 아닌 자기 이름이 적혀 있더라는 것. ‘내가 쓰고 내가 읽고 내가 웃는’ 흡사 득도한 도인과도 같은 경지에 이른 이야기꾼이자, 등단 이후 본인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의 많은 이야기들을 지치지 않고 수확한 부지런한 농부 같은 소설가 성석제. 이야기꾼 성석제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두고두고 회자되는 짧은소설의 백미가 모여 있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7년 개정판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은 1997년 출간된 『재미나는 인생』과 2003년 출간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의 짧은소설들을 저자가 직접 고르고 다듬어 엮은 것이다. 성석제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 농촌마을에서 벌어진 유쾌한 소동(「경운기 주정차 금지 위반」)부터 사교육 문제(「선행학습」), 나이에 따른 갑질(「미안하다고 했다」), 학교 폭력(「재미나는 인생 3―폭력에 관하여」), 뇌물(「보이지 않는 손」) 등의 사회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인생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잠언 같은 소설들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리고 그 인간들이 펼쳐내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들을 포착했다. 가장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를 가장 발랄하고 재치 있게, 또한 가장 가벼운 주제를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태도로 다루는 성석제의 입담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독자들을 매혹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스쳐지나가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대한민국의 생활형 악당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찬가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는 이 책의 제목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작품에서 연유한 것이다. 예전에 대통령까지 지낸 뇌물계의 거장, 위인偉人의 솜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는 한 번도 뇌물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것이 평생의 자랑이다. 처음 그에게 돈을 가지고 간 사람들은 그가 뇌물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몹시 갑갑해한다. (…) 그래도 세월은 흐르는 것, 언젠가는 뇌물을 건네지 않으면 안 될 마지막 순간이 온다. 그때가 되면 돈을 가지고 간 사람은 바짝 긴장하여 땀에 젖은 손으로 양복 안주머니에서 봉투 따위를 꺼내 손에 쥐게 된다. 혹은 뒤에 감춰두었던 가방 손잡이를 엉거주춤 쥐게 된다. 그때 뭔가가 번쩍, 하고 벼락 혹은 고압전류처럼 자신의 몸을 휘감고 지나간 것을 감지하면 그는 목적을 이룬 게 된다. 상대는 여전히 국사의 막중함과 민족이 나아갈 바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도 미심쩍어하는 사람은 한번 더 그에게 가서 번쩍, 하는 그 황홀한 순간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_「보이지 않는 손」 중에서 성석제는 정치인의 뇌물 수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진지하고 근엄하게 고발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스쳐지나가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잡아내며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한껏 힘을 준 엄숙한 태도나 뜨거운 분노는 쉬이 지치거나 질릴 수 있지만, 산뜻한 웃음과 유머로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타락,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순들을 풍자하는 성석제의 방식에는 특별한 재미가 있고, 그 재미는 단연 오래간다. 대 폭력 문제를 다루는 「재미나는 인생 3―폭력에 관하여」에서도 그의 주특기는 여지없이 발휘된다. 나는 행운아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맞지 않았다. 나는 행운아다. 이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에서 한 대도 맞지 않고 살아왔다니. 아니, 한 번은 맞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행운아다. 한 번밖에 맞지 않았다. _ 「재미나는 인생 3―폭력에 관하여」 중에서 ‘나’는 행운아다. “가정 폭력, 교내 폭력, 학교 주변 폭력, 언어 폭력, 조직 폭력, 동네 폭력, 주취 폭력, 집단 폭력, 제도적 폭력 등등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에서 단 한 번밖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은 ‘나’가 어떻게 대한민국에 난무하는 선배들의, 교사의, 깡패들의 폭력을 피해 살아남았는지를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토끼는 것이다.” 다리가 부러지면 어떠냐, 창문이 깨지면 어떠냐. 치료비가, 창문값이, 가방값이 들면 또 어떠냐. 폭력에 당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훨씬 싸다. 폭력은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은 쉽게 잊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평생 두고두고 그 순간의 끔찍함에 몸서리치게 된다. 무엇보다도 폭력은 폭력을 낳기 때문에 나쁘다. 토끼면 된다. 서로에게 이익이다. _ 「재미나는 인생 3―폭력에 관하여」 중에서 폭력을 피해 토끼고, 토끼고, 토꼈던 ‘나’는 점점 달리는 속도가 빨라져서 끝내 국가대표 달리기 선수가 된다. 일상에서 음주운전을 서슴지 않고 이따금 걸리면 뇌물로 슬쩍 넘어가던 친구는 면허가 박탈되자 음주운전 대신 무면허운전을 취미로 삼게 되고, 무면허운전마저 걸린 뒤 친구가 부패 경찰에게 뇌물로 건넨 수표는 부도수표다(「재미나는 인생 2―뇌물에 관하여」). 비닐하우스에 대규모로 딸기 농사를 지으며 농약을 잔뜩 분사해 덜 익은 딸기를 빨갛게 만든 뒤 판매하던 젊은 영농인은 농약 중독인지 교통사고인지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딸기」). 이렇듯 성석제가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생활형 악당들의 치열한 일상과 그들이 저지른 소소한 죄악들을 묘파한 대목은 기묘한 동일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스쳐지나가는 순간과 표정들을 붙들어놓다 선하지만 이기적인, 어수룩하면서도 약삭빠른 우리들의 자화상 이 책에는 농촌 마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을 포착해 세밀하게 그려낸 소설들도 있다. 성석제가 그려내는 농촌 공동체는 때로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르다가도(「소신을 지키다」) 또 조금은 어수룩하거나 순박한 사람들이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빈틈이 있으면 빈틈이 있는 대로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당부 말씀」「경운기 주정차 금지 위반」「우리 동네 가수」)으로 그려진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시골마을의 정경과 삶을 종이 위에 붙들어놓고 생생히 재현해내는 데는 입말을 최대한 살린 인물들의 개성적인 대사도 한몫한다.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는 정교한 경상도 방언은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 독자들을 작품 속 시공간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아, 아, 이 마이크가 왜 이카나. 아, 아, 원투스리포오, 아, 뒤에 잘 들리십니까.(뒷줄: 뭐 기양도 들리는구만 마이크는 뭐 하러 써싸. 전기만 닳구로.) 안녕하십니까. 제가 바로 옥산면 파출소에서 소장님을 잘 보필하고 있다가 소장님이 안 계실 때는 소장님을 대신해서 면민의 안녕과 치안을 책임지는 차석 김옥출 경장입니다. 이 화창한 봄날에, 만물이 생동하는 마당에,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와주신 옥산면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 드리며 인사 올립니다. (앞줄: 빨리 할말만 해여. 돼지 마구 똥 쳐낼 기 태산이구마는. 중간줄: 아, 인사한다는 기 뭐가 해로웨. 기양 점자이 받아서 보겟도에 넣어두세.) _ 「당부 말씀」 중에서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옥산면 파출소 김옥출 차석이 옥산면 주민들에게 드리는 당부 말씀

저자 소개

  • 저자 : 성석제
성석제는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첫사랑』 『호랑이를 봤다』 『홀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참말로 좋은 날』 『지금 행복해』 『이 인간이 정말』 『?리도 괴리도 업시』『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아름다운 날들』『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단 한 번의 연애』 『투명인간』, 산문집 『즐겁게 춤을 추다가』 『소풍』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등이 있다.

목차

9 번호
13 몰두
14 수영
21 당부 말씀
27 파이팅
30 낮이나 밤이나
35 시베리아에서 곰 잡던 시절
41 누가 염소의 목에 방울을 달았는가
52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관하여
59 속도광
65 도선생네 개
73 약방 할매
80 샥족 발견
85 재미나는 인생2-뇌물에 관하여
96 경운기 주정차 금지 위반
103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108 선행학습
114 말을 말하는 말
121 우리 동네 가수
125 아르카디아의 게
128 완전주의자를 위하여
135 세비리의 이발사
141 고수
147 가짜
151 재미나는 인생3-폭력에 관하여
156 성탄목
162 변기
164 외로운 사냥꾼
169 누구를 믿을까
176 휴가
182 말과 말귀
186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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