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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3937 / 256쪽 / 333g / 114 x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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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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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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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나나 \t대학교 1학년 다이어리. \t그러니까 25년 전, 그 일기장 맨 앞 장에. 스무 살 나나의 글씨가 자막으로 떠오른다. 나나, 소리 내지 않고 입을 껌벅인다. 자막\t내가 기쁜 이야기를 하나 만들면 세상에 기쁜 일 하나가 생겨나요. \t내가 슬픈 이야기를 하나 만들면 세상에 슬픈 일 하나가 사라져요. _15쪽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든 빵야의 뒷모습. 장총을 들고 빵야 앞에 서 있던 나나, 총기 전문가가 앉아 있는 책상을 향해 걷는다. 총기남 무게 3.8킬로그램. 나나 길이 112센티미터. 총기남 구경 7.7밀리미터. 나나 유효사거리 500미터. 총기남 최대사거리 3,400미터. 나나 총 8,000발 사격 가능. 총기남 99식 소총입니다. _31쪽 나나 \t1945년 인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장총은 \t경성 주둔 일본군 헌병의 총이 된다! \t일본의 패망! \t한반도에 남겨진 장총은 \t국방경비대 병사의 총이 된다! \t한국전쟁 발발! \t국군과 인민군의 손을 오가며 \t살육전에 동원되는데! \t주인이 바뀌며 이어지는 \t끝이 없는 비극! \t과연 장총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_48쪽 \t너는 그냥 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써주면 돼. \t아니야, \t왜 내 의도를 몰라줄까? \t그래, 한물간 작가라서 그래. \t아니야, \t지금 이 소재는 지금 방식으로 쓰는 게 맞아. \t벌써 보름이나 지나갔어. \t그냥 쓰던 대로 쓰자. \t꼭 주인공이 있어야 돼? \t여럿이서 끌고 가는 스토리가 왜 안 되는데? \t아니야, \t그렇게 쓰면 어차피 계약도 못하는 거 \t지금이라도 주인공을 찾아보자. \t길남이를 죽이지 말고 계속 살릴까? \t평생 살구랑 엇갈리는 이야기로 만들까? \t아니야, \t그럼 장총은 어디로 가는데? _105쪽 \t저를 지배하고 있는 솔직한 감정은 \t두려움입니다. \t역사를 이야기로 쓸 자격에 대한 두려움. \t나한테 기무라를 욕할 자격이 있을까? \t선녀한테 감정을 이입할 자격이 있을까? \t나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증언하기 위해 \t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 \t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t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t나는 진심으로 함께 아파하고 있는 걸까? \t이야기의 완성을 위해 그들의 고통을 \t내 마음대로 편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t물음표 하나가 정리되기도 전에 \t다른 물음표들이 꼬리를 물며 이어집니다. \t고민이 깊어졌습니다. \t써나가기 무척 힘겨웠습니다. \t나는 쓸 자격이 있을까? \t용기가 사라집니다. _160쪽 나나 \t저는 쓰고 싶습니다. \t성공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t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t하지만 쓰는 일이 마냥 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t역사를 살아가는 그들과 \t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만나는 일입니다. \t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 \t진심으로 행복합니다. \t계속 쓰고 싶습니다. _161쪽 \t전쟁을 팔아먹는 수많은 이야기. \t아픔을 팔아먹는 수많은 거짓말. \t카우보이 총이 돼서 원주민을 쐈어. \t에일리언 총이 돼서 우주인을 쐈어. \t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t어제는 은행 강도, 오늘은 탈영병. \t총이 필요한 온갖 무대에 \t노예처럼 끌려다녔어. \t내일은 어디? \t베트콩 총이래! \t그만 좀 찍어라. \t그만 좀 찍어! \t언제면 끝날까? \t이놈의 전쟁판! _207쪽 빵야 \t고마웠어. \t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t많이 무서웠었어. \t조금 나아졌어. \t나를 봐줘서 고마웠어. \t조금이나마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어. 나나 \t…미안해. \t너를 많이 아프게 했어. \t그게 가장 마음에 걸려. _225쪽 빵야 \t나는 우리 집 대문이었어. \t나는 마당의 펌프였어. \t나는 부엌의 가마솥이었어. \t아버지 삽이었어. \t어머니 호미였어. \t우리 교회 촛대였어. \t우리 신당 쇳대였어. \t간이역 기찻길이었어. \t시골길 자전거였어. \t대포 만들고, 총을 만들어야 하는데 \t철이 없으니까, 온갖 쇠붙이들을 다 끌고 왔어. \t쇠붙이란 쇠붙이는 죄다 끌려왔어. \t나 없으면 우리 집 누가 지키나. \t나 없으면 우물물 꽁꽁 얼 텐데 \t나 없으면 밥은 어디에 짓나. \t어서 가서 죽이라도 끓어야 하는데 \t예배당 촛불은 누가 지켜? \t우리 막내 학교에는 뭘 타고 갈까? \t나 없으면 큰일 나는데. \t갑자기 끌려왔어. \t영문도 모르고 끌려와서 \t모두 모두 총이 됐어. \t너도 나도 총이 됐어 \t나도 그렇게 총이 됐어. _226~227쪽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연대기적으로 방대하게 다룬 작품이라 비극적 역사 속 인물들의 아픔을 되새기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이지만, 《빵야》에서 내가 가장 중점을 두고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을 꿈꾸다 실패했을 때,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이다. 좌절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무엇을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어떻게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끝까지 쓰고 싶은 나나’와 ‘악기가 되고 싶은 빵야’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서 일단 나부터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_작가 후기
등장인물 .. 9
1. 시상식.. 작가의 꿈 ..11
2. 파티.. 발상의 계기 .. 17
3. 소품 창고.. 소재의 발견 .. 25
4. 99식 장총.. 취재와 조사 .. 30
5. 트리거.. 시놉시스 작성 .. 36
6. 국화 자국.. 트리트먼트 구성 .. 52
7. 몽블랑.. 제작 회의 .. 65
8. 기무라.. 1부 집필 .. 77
9. 길남이.. 2부 집필 .. 87
10. 주인공.. 대본 미팅 .. 97
11. 선녀.. 3부 집필 .. 107
12. 무근이.. 4부 집필 .. 124
13. 보물섬.. 집필 계약 .. 138
14. 신출.. 5부 집필 .. 152
15. 장총의 꿈.. 대본 회의 .. 164
16. 원교와 아미.. 6부 집필 .. 175
17. 동식과 설화.. 7, 8부 집필 .. 187
18. 장총 80년사.. 최종 트리트먼트 작성 .. 201
19. 240억.. 편성 회의 .. 211
20. 멈춘 이야기.. 대본 정리 .. 219
21. 백일장.. 작가의 글 .. 228
22. 악기들.. 작가의 일 .. 234
작가 후기 .. 240
부록 .. 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