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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403245 / 176쪽 / 176g / 115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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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바다에서 밥상으로 연결되는 마음, 너울너울 파도처럼 일렁이는 마음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히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 엄마, 엄마의 엄마, 그리고 작가 자신이라는 엄마, 세 명의 ‘엄마’가 먹고 자란 짜고 비릿한 바다 음식을 사이에 두고 나눈 다정하고 정겨운 마음의 이야기. 말하지 않아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고등어 노릇하게 구워 살을 발라 아이들 숟가락 위에 놓아주는 마음, 짜고 맵고 푸근한 밥을 먹으며 어딘지 안심이 되는 마음,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제일 먼저 엄마가 생각나는 마음, 맛있는 거 한입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 알면서도 좀처럼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마음까지…. 그 마음들은 모두 ‘사랑’의 다른 말이었다. 이 책은 그래서 모녀 삼대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올린 사랑의 밥그릇이며, 삶 그 자체다.
제주 상군 해녀 출신인 할머니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생계를 위한 일터이자, 곧 숙명과도 같았다. 4·3사건의 비극을 겪고 피난을 떠나 정착한 곳도 강원도 삼척이었다. 할머니, 엄마,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생활은 억척스럽고 고달프면서도 보드랍고 따뜻했다. 짜고 비리면서도 고소하고 달짝지근했다.
이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른 것은 다름 아닌 고등어였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만만한 고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맛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단연코 고등어다. 틈만 나면 구해다가 구워 먹고, 조려 먹고, 찜을 해 먹었다.
“엄마, 근데 우리 너무 짜게 먹는 거 아니야?”
“얘는. 우리가 샐러드 먹는 집은 아니잖니.”
할머니와 엄마,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가족을 굳건히 지켜낸 두 사람의 목소리
짠맛은 우리 삶의 필수적인 생존 요소다. 생리적으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 그렇다. 짠맛이 우리 몸을 기능하게 했고, 짠맛이 우리 마음을 튼튼하게 했다. 그러니 이 책은 딸이 엄마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가 되는 동안, 짭짜름한 바다 것들을 먹으며 울고 웃고 떠들고 힘을 냈던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다. 여전히 바닷가에 살고 있는 엄마와 지금도 밥상에 고등어를 자주 올리는 작가에게 앞으로의 모습도 아마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얄궂은 눈물도 바닷물만큼이나 짠 것이었다. 눈물이 많은 할머니와 엄마를 닮아서 자주 울던 고수리 작가에게 바다는 눈물의 집합소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짧지 않은 세월 흘린 눈물이 모이고 모여 깊고 넓고 푸른 바다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심연에 자리잡은 바다는 꼭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눈물은 살기 위해 흘리는 감정의 배출인 동시에 기쁘고 뭉클한 마음의 소리 없는 폭죽이었다.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고수리 작가는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삶이라는 드라마를 에세이로 풀어내며 주변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고 엮어낸 바 있다. 현재 창비학당 등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며 여전히 에세이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유의 잔잔하고 따뜻한 문체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용기와 위로가 되었다.
또한
프롤로그 짠맛이 나를 키웠다
엄마 손바닥 같은 가재미
먹을 만치만 톨톨 따다 무쳐 먹던
할머니의 바다는 어떤 색깔이었을까
볼그스름한 초여름의 맛
아랫집이랑 나눠 먹으렴
할머니는 꿈에서도 고등어를
웃음도 울음도 쉽고 다정하여
김 하나에 행복했지
곰국 꼬아내듯이 폭 꼬아내야 해
서서 밥 먹다가 엄마에게 혼난 날
엄마가 쥐여준 보따리를 먹기만 할 때는 몰랐지
혼밥생활자들의 집밥
내 젊은 날의 뒤풀이
엄마가 좋다니까 나도 좋아
배 속에 개구리가 울면
할머니의 빈집
헤어질 땐 맵고 짠하게 안녕
맛있는 거 한입이라도 떼어주는 게 사랑이지
엄마가 숨겨둔 이야기
동그랗고 빨갛고 따뜻한 한 그릇
에필로그 엄마가 최선을 다해 나를 키웠다는 걸 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