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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421616 / 128쪽 / 166g / 132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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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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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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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 15,120
- 19,800
- 15,300
- 25,200
출판사 리뷰
흔치 않은 소재와 삶과 일이 시를 만났다 시인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미지의 현상들을 위로하고 소망함으로써 변화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는 시적 행보를 지속해야 할 이 땅의 거룩한 독행자로서 호명되어야 한다. 시인들의 행보가 건강해야만 비로소 시대가 다시 밝아질 수 있고 인문학 정신이 생동할 것이다. 이 시집을 내는 최진영 시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인을 옥죄고 놓아 주지 않던 모든 장애물이자 아픈 흔적들이 봄볕을 만나 만개한 꽃들처럼, 따가운 태양 볕 아래서도 의연하게 꽃을 피우는 여름꽃들이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내듯 삶의 만개와 향기를 품었으면 좋겠다. 최진영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시인으로 시문학의 미래를 밝히 드러낼 시인의 삶을 향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만큼 큰 기대를 거는 시인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말하듯이 “모든 문학은 결국 자전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운명을 고백하고 운명에 대해 어렴풋하게 추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것이 시적이다. 서정시에서는 이러한 운명이 대개 변하지 않고 세심”하였다. 그의 시 세계의 중심을 간파하고 있는 서정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진영 시인은 결코 시인의 인생에만 천착하지 않고 그의 어른(조모를 포함하여 부모를 섬기며 사랑하는 마음)을 향한 인간의 기본기가 변색하지 않고 그의 삶을 리드하고 있다는 점과 그 인격을 기초로 하여 시작품들이 창작되어 온 삶만을 보아도 그의 시에서 시적 생명력의 왕성함이 발견된다는 사실에 추호의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 (이충재 평설) 책 속에서 1 \t출근길 지하철 안은 \t연어의 뱃속 \t덜컹, 덜컹, 덜컹, 덜컹 \t어미의 심장 박동 소리 \t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t산란을 위하여 터질 듯한 \t심장을 부여잡고 \t컴컴한 바다 속에서 \t등불이 되어 주는 \t지하의 등대를 따라 \t이번 역은 종로 \t3가 역입니다 \t문이 열린다 \t연어 알들이 \t세상으로 쏟아져 나간다 \t2 \t지하철 노선도 강으로 \t수많은 연어가 해류에 몸을 실은 채 \t힘을 아끼고 있다 \t모두 눈 감고 \t어떠한 소리도 없이 침묵 \t고요한 꼬리짓 \t멀리서 헤엄쳐 왔다 \t바다가 끝나고 강이 오면 \t아꼈던 힘을 써야 할 때 \t연어들이 계단 폭포를 오른다 \t산란을 위해 \t아이를 위해 \t- 36쪽 「연어」 전문 \t병원에는 아픈 사람들만 온다고 \t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t병원에는 아프지 않은 사람이 \t더 많이 온다 \t잃고 싶지 않은 게 많은 \t그러다 잃어버리기도 했던 \t그들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얻고 \t불확실한 삶에서 확실한 삶을 사는 \t잡초들을 보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t생은 늘 우리에게 \t살아왔는지 버텨왔는지 \t묻곤 하지만 \t그럴 때마다 살아온 만큼 \t살아가야 할 만큼 확실하지 않고 \t눈 감는 사람은 병원에 매일 있다 \t가끔은 어긋나 \t서로 뽑으려 했던 기억도 \t그리고 그 아픔마저도 \t병원에선 추억이 된다 \t- 68쪽 「병원에서」 전문 \t안녕하세요 \t저는 시체입니다 \t눈은 감겨 있지만 \t귀로 세상을 느낍니다 \t잠시만요! \t저도 엘리베이터 좀 타겠습니다 \t여러분은 살아 있어서 \t귀가 닫혀 있는 것 같네요 \t뭐라고요 \t엘리베이터 안이 무덤 같다고요 \t하하하! \t그러고 보니 흙냄새가 \t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t어이구, 밀지 마세요 \t영혼이 밟힐지도 모릅니다 \t저런… 만 원이군요 \t미안하게 됐습니다 \t엘리베이터는 오직 무게로만 보니까요 \t아! \t여기서 다 내리시는 군요 \t저는 조금 더 내려갑니다 \t안녕히 가세요 \t저는 시체입니다 \t- 71쪽 「저는 시체입니다」 전문 \t위치 이름 나이 직업 외상이유 \t1번 이○근 34 무직 이씨가 몰던 차가 다른 차량을 추돌 \t2번 김○희 34 마트 판매원 차량 전복 사고로 차에서 튕겨 나감 \t3번 이○선 75 무직 생활고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t4번 이○욱 48 일용직 노동자 오토바이 운전 중 사고 \t5번 양○란 24 학생 오토바이 타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 \t6번 이○석 64 무직 술을 먹고 뒤로 넘어짐 \t7번 이○동 24 생산직 노동자 기계에 껴 검지 절단 \t8번 권○식 19 대학생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t9번 성○진 48 미확인 명확하지 않음 \t10번 신○만 53 사다리에서 떨어짐 \t11번 주○식 26 창문을 닦다가 5층 건물에서 추락 \t… \t15번 \t… \t20번 \t24번 \tVIP 환자 없음. \t- 76쪽 「외상센터 환자 명단」 전문 \t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t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t구급차를 돌려 인천으로 향했고 \t스크레쳐 카에 할머니를 눕혀 \t바다로 바다로 향했다 \t할머니는 바다가 보고 싶어서 \t온 게 아니라 파도를 보고 싶어 온 거라고 하셨다 \t파도가 힘찬 바다의 맥脈 같으시다고 \t눈을 가늘게 뜨고 해안선을 바라보며 \t할머니는 바다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t눈을 감으셨다 \t바다의 바이탈 사인을 느끼시며 \t천천히 \t아주 천천히 \t- 84쪽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전문 \t사람들에게 밟혀 \t사라지는 눈을 보며 \t더는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t더 깊이 스며드는 것이라 \t그렇게 믿기로 했습니다 \t- 90쪽 「눈」 전문 \t \t넌 내게 \t다가왔던 말로 \t떠나가는 구나 \t- 94쪽 「안녕」 전문 \t너는 기억하겠지 \t내가 쓴 글들이 \t너에게 묻어 나왔으니 \t- 101쪽 「지우개」 전문
01
싸 보여?
적막한 밤에
빌딩 파도
구직 사이트
입대 전 날
에스컬레이터
신춘문예
화분
중
어른
시
할머니
말의 시간
버스 기사님
너도 인자 할 줄 알아야제
좋은 시
이 불안마저 추억이 될까요?
연필
저건 메모해 둬야겠다
사막처럼 울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기 위해서
이미
평내호평역
02
연어
편의점에서
절에 올라
죄다 별이 된다면
참전용사
아이스 아메리카노
지하철
땅의 온도
사육장을 위하여
눈을 부릅떠야겠다
옐로카드
백야
영점사격
버스
육개월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책갈피가 된다
PK 1
PK 2
켓 띠
노이즈 캔슬링
03
응급실에서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살인사건
병원에서
어떻게 받아야 맞을까?
유언
사람, 사람, 사람
저는 시체입니다
중환자실 1
중환자실 2
집에 갈래요
외상센터 환자 명단
병상에 누워
두 단어
노인
턱
할아버지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살면서 죽어가라고
04
해바라기
밤하늘
잠
눈
노을
별 보다 먼 고셍서
모기
안녕
밤
그래지네요
불면증
반딧불이
반려동물
아침
지우개
별
새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