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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304532 / 320쪽 / 416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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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저쪽에서 우리를 보기만 하면 최루탄을 쏘거나 곤봉을 휘둘러대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잡히기만 하면 무조건 빨갱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씌운 채 감옥에 처넣곤 하는데…….” 윤성은 담배를 입에 물고는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였다. 곧 담배 연기가 잔뜩 일그러져 있는 그의 얼굴 위로 뿌옇게 피워 올랐다. “정말 어떻게 해야만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인가? 최루탄과 물대포에 맞서서 우리도 화염병과 벽돌을 집어던져야 하나 아니면 네 말처럼 뒷짐 지고 가만히 구경이나 하고 있어야 하나…….” 연기를 뻑뻑 품어대고 있는 그의 얼굴에 언뜻 조소가 그려졌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비겁하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뒷전에 물러나서 구차한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다면, 이 사회는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혀 버리고 말 거야.” ---「제2부 방황과 갈등, 그리고 끝없는 고뇌…」중에서 “당연하죠. 여학생이 학교를 다니다 말고 남자 때문에 휴학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겠어요?” “그럼 왜 그러는 거냐고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하루 종일 성경 공부나 하고 싶을 따름이에요.” 들판을 가로질러 오는 한결 부드러워진 미풍을 맞고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렸다. “명진 씨는 예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나요? 그분의 고뇌를, 그분의 열정을……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도…….” “그렇다면 설이 씨는 그 누구보다도 예수를 가장 사랑한단 말인가요?” “네. 그 누구나 다 진정한 기독교 신자로서 참된 믿음을 갖는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문득 허공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두 눈이 햇살을 받은 채 영롱하게 타오르는 듯했다. “그래서 설이 씨는 수녀가 되려는 거예요?” “그래요.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이상형을 사랑하는 것이라서, 나는 진정으로 예수를 사랑하기 위해서 수녀가 되려는 거예요. 나의 그릇된 자아를 깨트린 채 그분의 형상을 조금씩 닮아가면서 그 뜻에 따르기 위해…….” ---「제3부 그곳은 아직도 안개 더미에 쌓여 있다」중에서 그는 컵에 조금 남아 있는 생맥주를 단숨에 쭉 들이키더니, 큰 소리로 웨이터를 불러서 500cc 하나를 더 시켰다. 그녀도 컵을 들고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맥주를 한 모금 찔끔 마셨다. “이 사회는 불의를 거역하고 정의를 찾았다고 해서 나에게 너무나 혹독한 시련을 주었어. 왜 남들처럼 학교를 졸업한 다음 취업을 해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려 하지 않고 감히 이 사회에 도전을 하려고 했나? 마치 두 눈 달린 원숭이가 눈이 하나밖에 없는 원숭이들한테 조롱을 당하다가 그 집단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그들은 불의와 타협한 채 살아가면서 정의의 갈증에 목말라 하는 나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어. 현재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 문득 붉게 충혈된 그의 두 눈에 얇게 이슬이 맺히는 듯했다. “나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항의를 하기도 하고, 또 정의를 찾기 위해 젊음을 바친 내 인생을 보상해 달라고 허공을 향해 부르짖었어. 그러나 되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 내가 주장했던 것이 과연 그 무엇이었나? 그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제4부 그 바다에 해는 다시 떠오른다」중에서
저자의 말
제1부
우리는 밤마다 새로운 꿈을 꾼다
제2부
방황과 갈등, 그리고 끝없는 고뇌…
제3부
그곳은 아직도 안개 더미에 쌓여 있다
제4부
그 바다에 해는 다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