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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74405 / 360쪽 / 468g / 13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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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버티고 싸우고 정부의 외국인 인력 수급 정책은 인구구조 변화 및 인구 부족에 따른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파종기나 수확기 등 단기간 집중적으로 일손이 드는 농업·어업 분야의 계절근로 도입 규모를 한시적으로 늘리거나 결혼이민자의 가족과 친척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노동력 필요를 메운다. 2004년부터 운영된 고용허가제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시작해 사용자가 재고용을 원하면 1년 10개월 연장을 허락하고, 출국 후 재입국하면 다시 4년 10개월 고용이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20여 년에 걸쳐 변화해 왔다. 건설업, 농·축산업, 어업 분야가 아닌 서비스업에 해당해 이들을 고용하지 못한 도매·유통업의 상하차 직무에도 고용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주노동자 고용 체제는 ‘산업 현장의 요구에 대응해’ 개편되고 있다. 정작 이주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 일하러 왔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가 꿈꾸는 미래를 알려 하지 않는다. 소용이 다하면 국경 밖으로 내치고 새로운 노동자를 들여오면 그만이라 여긴다. 원칙적으로 사업장 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가족 동반을 허용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정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차별 없이 적용해야 할 〈근로기준법〉의 일부 조항을 유예한다. 한정된 기간 동안 일을 시키고 내보낼 것이기에 사회 통합을 고민하지 않는다. 2012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지만 여전히 외국인보호소에는 ‘보호’라는 말이 무색하게 ‘감금’된 사람들이 있다. 1994년 이후 2023년 8월까지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1.47퍼센트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이주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자, 귀환 동포, 난민, 그리고 그 자녀들. 이주자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매고,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가난은 동정한다. 세금은 가져가되 복지 체계에서 배제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면 외면한다. 함께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 그 수는 인구의 4퍼센트에 해당한다. 지금까지처럼 이주자를 잠깐 쓰고 버려도 되는 일회용으로 여길 수는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들도 그저 버티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와 ‘그들’이라는 구분은 이미 불가능하다. 다양한 삶을 다채롭게 엮은 책 당신의 신은 유대인의 것. 당신의 음악은 흑인의 것. 당신의 차는 일본인의 것. 당신의 피자는 이탈리아인의 것. 당신의 가스는 알제리의 것. 당신의 커피는 브라질의 것. 당신의 민주주의는 그리스의 것. 당신의 숫자는 아랍의 것. 당신의 문자는 라틴의 것. 나는 당신의 이웃. 그런데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 _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H. Galeano, El cazador de historias, Siglo XXI, 2017). 이방인은 어떻게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될까. 혐오와 차별로 덧칠되지 않은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은 무엇일까. 고기복, 고태은, 김나연, 김선향, 김애화, 리온소연, 명숙, 반수연, 부희령, 송경동, 시야, 안미선, 오시은, 우삼열, 우춘희, 이경란, 이란주, 이수경, 정윤영, 정은주, 홍주민, 희정 등 22명의 작가, 활동가, 연구자가 한국 사회 이주민을 꾸준히 또는 새로이 만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적었다. 작은 틈만 있어도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는 야생초처럼 곳곳에서 자리 잡으려 분투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봤다. 살아가고, 일하고, 버티고, 바꿔 나가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나면 이들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읽기를 지속한다면, 그동안 무심코 스쳐 갔던 이주자가 분명한 온기를 가진 사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새로운 이웃’이 우리 사회에 선물한 다양성이라는 의미를 살려 이 책의 표지를 다섯 가지 색상 종이에 인쇄했다. 그리고 독자에게는 주황색, 연두색, 겨자색, 하늘색, 연보라색 표지 중 하나가 임의로 전해진다. ‘골라서 받아들이는’ 선별된 관계에서 경험하지 못할 기대감과 반가움을 선사하길 바랐다. 표지의 제목 글자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들려준 여러 이주민의 언어인 네팔어, 미얀마어, 방글라데시어, 베트남어, 아랍어, 영어, 캄보디아어, 한글 등의 낱글자 및 조형적으로 만든 이미지로 레터링했다. 추천사 사람 인(人), 사이 간(間).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우애가 꼭 필요한데 여성과 남성, 비정규직과 정규직, 장애와 비장애, 끝도 없이 분할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현실만 있습니다. 소수 자본과 특권층의 무한한 이윤만을 좇는 인간 사냥 탓입니다. 그중 가장 크게 소외당하는 이주민의 구체적인 삶과 노동을 만나니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됨을 되찾는 성찰의 시간을 만나게 해주는 책입니다. -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 2007~23년 사이 한국의 소득 불평등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커집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점점 더 ‘다름’을 견디지 못하는 사회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200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신음합니다. 이 책은 그들을 향한 한국 사회의 무시, 차별, 혐오, 기피, 배제, 약탈, 폭력의 부끄러운 실태를 상세하고 섬세하게 보여 주면서 우리의 민낯을 꼼꼼하게 고발합니다. - 정슬기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다수결의 논리를 인정하더라도 소수의 삶과 공존하지 못한다면 이는 다수의 독재일 뿐입니다. 다수결의 논리, 효율성의 논리만 우선하면 이주민, 장애인, 성 소수자 등의 인권은 어디에도 자리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고려인, 결혼이주민, 이주노동자, 난민, 유학생 등 이 땅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다양한 이주민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 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다시 써질 것입니다. -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여는 글. 수많은 알렌의 시간 / 김판수 9
서문.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 이야기 / 이란주 15
1부. 살아가고 21
돈 벌어 아기 데려올 거예요: 캄보디아 여성 알렌 / 안미선 23
역사 시간에 해외 체류 동포 이야기를 모아서 발표했어요: 고려인 4세 열여덟 한나 / 오시은 45
아이들은 여기가 고향이에요: 고국에서도 투쟁 중인 고려인들 / 리온소연 59
일요일 공부하고 싶다: 베트남 유학생 짠반캄 / 김선향 73
한국어를 많이 배워야 해요. 그런데 바빠요: 베트남에서 온 농촌 결혼이주민 홍눙 / 김애화 89
사장님 나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요: 네팔에서 온 노동자 시인 세세풍/ 이란주 103
2부. 일하고 121
하루에 열한 시간 넘게 깻잎 따요: 캄보디아에서 온 니몰 / 우춘희 123
일하러 왔는데 월급도 빼앗기고 자유도 빼앗겼어요: 월 100만 원과 삶을 맞바꾼 이주노동자들 / 정윤영 135
춤은 항상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무용수 엠마누엘 / 김나연 151
네가 살던 나라에서는 그것도 큰돈 아니냐고 말하죠: 중국 동포 여성 요양보호사 영애 / 부희령 165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이 공단은 돌아가지가 않아요: 스물넷에 와서 24년을 지낸 방글라데시 청년 조이 / 반수연 177
나는 배에서 일을 가장 잘하는 선원입니다: 베트남에서 온 선원 노동자 후이 / 고태은 191
3부. 버티고 203
돌아갈 나라가 없다: 외국인보호소의 난민들 / 고기복 205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288일간 인천공항 46번 게이트에서 산 루렌도 / 홍주민 217
사장님이 알까 봐 배를 꽁꽁 싸매고 일을 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로타 / 정은주 225
왜 다쳤는지 말하지 말래요: 회사 이름도 모른 채 방치된 동포 노동자들 / 우삼열 237
병원에 못 가는 사람이 많아요: 한국에서 코로나19를 겪은 베트남인들 / 명숙 247
불쌍해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나오미센터 난민 지원 활동가 라연우 / 희정 261
4부. 바꾸고 279
쿠데타가 생겨서 모든 계획, 우리 꿈이 다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운영위원 띤테이아웅 / 이란주 281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하나도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공동체 당사자 운동가 도한나 / 이경란 295
이주민만을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이주 여성 당사자 운동가 한가은(레티마이투) / 이수경 309
저는 불평등한 걸 못 참아요. 차별받으면 싸웠어요: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안해영 / 시야 321
정치하려니까 ‘너는 외국인!’ 너무하잖아요: 당사자 정치를 꿈꾸는 한국인 수베디 여거라즈 / 고기복 335
부록. 외국인의 체류 자격 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