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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 책세상 세계문학 7

르 클레지오 저 | 책세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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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1310005 / 188쪽 / 244g / 127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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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간성 탐구, 관능적 엑스타시,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영원한 유배자’ 르 클레지오가 말하는 어린이의 세계 2023년 등단 60주년을 맞은 르 클레지오의 작품 세계는 다채롭다. 23세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그는 현대 사회의 개인이 겪는 실존적 위기와 소통의 단절을 다뤘다. 이후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범주로 나눠볼수 있다. 1960년대 프랑스 문단을 풍미했던 실존주의와 누보로망의 색채가 남아 있는 초기, 1970년 무렵 프랑스를 떠나 중남미 등에 머물며 고대 마야문명과 멕시코사에 매료됐던 시기, 1980년대부터 3대에 걸쳐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주를 거듭했던 그의 가족사를 다룬 시기. 이 중에서도 가족사를 다룬 시기는 르 클레지오의 자전적 측면이 강하다. 실존 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약간의 허구적 요소를 넣어 ‘소설(roman)’의 장르적 특징을 유지하거나 그 정도는 다양하다. 이번 르 클레지오의 작품은 ‘레시(recit, 이야기)’로 분류된다. 소설(roman)보다는 가볍고, 수필(essai)보다는 무거운 장르를 일컫는데, 르 클레지오의 레시는 보통 서사의 차원에서 소설적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듯 서술하는 점에서 기존 ‘르 클레지오의 레시’와는 거리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브르타뉴의 노래〉에서는 유년 시절을 보냈던 브르타뉴에서의 일화를, 두 번째 이야기 〈아이와 전쟁〉에서는 “인생의 첫 다섯 해를 전쟁 속에서 살았던” 르 클레지오 자신의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그린다. 두 편의 글은 분명 작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지만, 작가는 이것이 연대기도 추억담도 회고록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기억의 변질성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회고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역사에 대한 섬세한 성찰로 이어진다. “전쟁 중에 태어났다는 것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 전쟁의 가깝고도 먼 증인이 되는 것이다.” 왜 르 클레지오는 ‘브르타뉴’와 ‘전쟁’이라는 두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을까? 〈브르타뉴의 노래〉에서 작가는 “태어나지도 않았고, (…) 그저 매해 여름 몇 달 정도만 보냈을 뿐”인 브르타뉴에 깊은 향수를 갖는다. 이는 ‘클레지오’라는 그의 성이 브르타뉴어 ‘클뢰지우(kleuziou)’에서 유래해서 뿐만이 아니라, 브르타뉴의 역사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고유의 문화와 생명력의 영향이 크다. 한편 〈아이와 전쟁〉에서는 “내 삶의 첫 번째 기억은 폭력에 대한 기억”이라며 전쟁의 파괴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특히 전쟁 과정에서 그저 ‘부수적 피해’로 분류되는 여성과 아이에 대해,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다. 그들은 피해다”라며 소외된 자에 대한 연대의식을 표명한다. 만인의 기억 속에서 흐려지는 “대문자 역사의 주변인”을 이야기하는 과정으로부터 브르타뉴와 전쟁이 만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다시 하고, 기억의 조각조각을 맞추고, 삶의 흐름을 다시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향수에 젖기 위함이 아니다.”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은 르 클레지오의 회고록으로 볼 수도 있지만, ‘회고’처럼 보이는 일련의 이야기에는 무차별 현대화에 대한 비판, 고유한 생명력의 회복 등 우리 시대를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제 서구에서 태어났지만 서구의 틀에서 벗어나 영원한 노마디즘을 추구하는 르 클레지오의 삶이 이러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상대적 약자와의 연대의식 등 르 클레지오의 일관된 가치관에서 독자는 작가의 외침을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잘 구워진 진흙 항아리’를 위하여 _‘독후감’: 최수철(소설가)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는 앞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르 클레지오는 스스로 자신에게 묻고 있다. 심리적 사실주의에 바탕을 두고서, 근원적인 어떤 것에 대한 반성과 숙고를 깊고 넓게 이끌고자 할 때, 더 나아가, 감정을 고양하고, 영광과 기쁨을 누리고, 교훈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자 할 때, ‘이야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달리 말해, 시간의 화학 작용에 의해 변화되고 변질된 기억에 어떻게 접근해야, 그로부터 현재를 진단할 수 있는 의미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작가의 메타포를 옮기자면,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잘 구워진 진흙 항아리’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소설 이전의 소설, 혹은 소설 이후의 소설, 이를테면 그야말로 계시적인 “신기루”에 대한 절망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게 아닐까. 그렇게 볼 때, 어쩌면 이 책은 작가가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 형식을 시도하는 도정의 시작 그 자체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그 도정의 잠정적인 성취로서 르 클레지오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분명 그러할 것이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 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르 클레지오
저자 : J.M.G. 르 클레지오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태생의 부모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 니스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이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홍수》 등의 작품을 통해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감과 물질문명에 희생되는 왜소한 인간 군상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2008년에는 “인간성 탐구, 관능적 엑스터시,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초기 작품에서는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불안을 주로 다루었지만, 1967년부터 중남미를 비롯해 제3세계를 여행하면서 서양이 아닌 다른 문명으로 눈을 돌린다. 이후 자연 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인간의 본원적 감성을 발견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한다.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작품세계의 변화로 이어져,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수상한 《사막》을 비롯해 특유의 시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성스러운 세 도시》,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주요 작품으로 《섬》, 《아프리카인》, 《허기의 간주곡》 등이 있다.

역자 : 송기정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3대학교와 파리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했다.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한국프랑스학회 회장, 한국기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오노레 드 발자크, 세기의 창조자』(2021), 『스크린 위의 소설들』(2013),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 종횡으로 읽는 광기의 문학 서설』(2011),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공저, 2018), 『역사의 글쓰기』(공저, 2013),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 욕망』(공저, 2007),『현대 프랑스 문학과 예술』(공저, 2006), 『브르타뉴의 노래, 아이와 전쟁』(역, 2023), 『13인당 이야기』(역, 2018), 『빛나, 서울 하늘 아래』(역, 2018), 『폭풍우』(역, 2017), 『루이 랑베르』(역, 2010), 『여명』(역, 2010) 등이 있다. 이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차


브르타뉴의 노래
아이와 전쟁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최수철(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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