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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송골매

이경란 저 | 교유서가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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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68537 / 224쪽 / 291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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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송골매 우리가 다시 만나기까지 D-100 실상 이경란은 인물들에 주목하는 작가다. 둘씩, 셋씩, 혹은 넷씩 인물들을 별난 무대에 올려놓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마치 충돌실험을 하듯 지켜본다. 『디어 마이 송골매』는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니었던 여고 시절을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중년 여성들의 삶을 모자이크하는 구도를 갖고 있다. _전성태(소설가) 『디어 마이 송골매』는 홍희가 송골매의 38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 소식을 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홍희는 함께 송골매를 쫓아다녔지만 지금은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 여고 시절 친구들, 미호, 은수, 기민을 떠올린다. ‘뿔뿔이 흩어졌던 송골매도 38년 만에 재결합을 한다는데 우리 넷도 가능할까?’ 콘서트까지 D-100, 홍희는 친구들에게 연락해볼지 고민한다.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60평짜리 주상복합에 살고 있는 미호는 누가 봐도 잘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학부모 모임에 나가고, 아이들이 크니 남편의 거래처 모임에 나가며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느 날처럼 남편을 따라간 골프장에서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미호의 눈에 띄는 글자가 있다. “열. 망. 재. 결. 합.”(23쪽)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던 은수는 IT 회사에서 일했는데 최근 들어 계속 체중이 줄어 병원에 갔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는다. 은수의 딸 교연은 엄마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송골매 콘서트 티켓을 구매한다. 고등학생 때 만난 수학 선생님 상욱과 결혼한 기민은 열 살 차이가 무색하게 화목하게 살아간다. 상욱과 기민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고대하던 크루즈 여행을 예약해두었는데, 송골매 재결합 콘서트와 일정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디어 마이 송골매』는 송골매의 재결합 콘서트 소식을 듣고 여고 시절 함께 송골매를 좋아했던 친구들이 다시 뭉치게 되는 이야기이다. “넷이 함께라면 지구 밖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67쪽)던 시절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이 끊긴 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홍희, 미호, 은수, 기민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 시절에도 넷은 확연히 달랐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더욱 달라진 모습에 실망할까 두려워하고 오랜만의 연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하기도 한다. 송골매는 이런 걱정이 필요 없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네 인물을 끈끈하게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송골매의 재결합 콘서트에 맞춰 D-day를 세는 구성은 한정된 기간 동안 네 인물이 뭉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읽는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네 사람이 함께 콘서트에 갈 수 있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명문대에 간 은수가 정말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다면 별 볼 일 없는 식당 아줌마인 자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 텐데 이제 와서 옛 친구랍시고 아는 척을 하면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지. 왜 그런 생각은 못 했을까. 아니, 아니다. 은수가 그럴 리가 없지. 은수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 하지만 그런 아이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이젠 그런 어른일지도 모른다. 홍희는 한참 동안 말없이 커피잔만 매만졌다. _110쪽 한줄기 빛이 우리를 감싸고, 이것은 우리들의 재결합 콘서트 이야기 송골매 재결합 콘서트의 키워드이기도 한 ‘열망’과 ‘재결합’은 주인공들에게도 의미 있는 단어다. 가족을 돌보느라 혹은 생계를 유지하느라 오래전 송골매를 좋아했을 때의 열망을 잃어버린 중년 여성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친구들과 재결합해 다시 열망하기 시작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정에 헌신하며 살아온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이경란의 소설에는 남다른 연대가 끼어든다. 은수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장 실장, 재결합 콘서트에 응모할 동영상을 찍어주는 재우, 송골매의 곡을 연주해주는 포포밴드는 모두 아들뻘의 남성으로 그려진다. 누군가가 우위를 점하고 지시하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며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보여준다. 『디어 마이 송골매』는 잊고 있던 자신만의 ‘송골매’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송골매’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을 솟게 하는 존재가 있었음을 되새겨보게 한다. 기대하는 무언가가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홍희, 미호, 은수, 기민 그리고 재우와 포포밴드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고 겹쳐져 마침내 폭죽처럼 터지는 한 편의 콘서트에 초대한다. 한바탕 흥분과 열광으로 들끓던 공연장의 시간이 돌연 정지했다. 스크린이 암전되고 모든 조명이 꺼졌다.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그리고 시작된, 침묵과 어둠을 찢는 기타 소리에 맞춰 조명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 귀에 익은 일렉 기타의 인트로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수십 년의 세월을 지워버렸다. 두 뮤지션의 세월과 관객의 세월을, 그들 모두에게 내려앉았던 시간의 더께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_218~219쪽 “서로의 삶을 비끄러매는 인물들의 행로” 이경란은 첫 소설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2021, 강)에서 “비루하든 참혹하든 누군가 서 있는 그 지점을 냉정하고 단단하게 응시”(소설가 정지아)하여 “나와 타자가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는 존재임을 알아가면서 타자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나도 그렇다고 느끼는 순간”(문학평론가 유성호)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첫 장편소설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에서는 “서로의 관계”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공통된 질료와 마음을 응시”(소설가 이기호)하며 ‘돌봄’에 대해 풀어냈다. ‘응시’의 방식으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이 이경란 소설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디어 마이 송골매』는 그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활자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서로의 삶을 비끄러매는 인물들”(소설가 전성태)은 관계를 집요하게 탐색해낸 결과일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경란
저자 : 이경란
대구에서 태어나 TV와 라디오, 만화를 섭취하며 성장했다. 가끔 도서관에서 놀았다. 그 시절 TV를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 소설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듣다보면 대체로 록에 수렴된다.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다섯 개의 예각』, 장편소설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이 있다.

목차


디어 마이 송골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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