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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픽션 - 걷는사람 소설집 11

최지애 저 | 걷는사람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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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991 / 304쪽 / 304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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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최지애의 소설 속 인물들은 묵묵한 태도로 삶을 지킨다. 이 세계에는 아픈 가족을 돌보며 더 나은 일상을 소망하다 고난에 처한 청년(「패밀리마트」)과 노년 여성이 있고(「선인장 화분 죽이기」), 사랑의 낭만성과 자본주의라는 현실 사이에서 낱낱의 상처를 받는 청춘이 있으며(「팩토리 걸」, 「달콤한 픽션」, 「러브 앤 캐시」), 학교 폭력에 맞서 날아오르려는 소년과(「까마귀 소년」) 생계에 타협하면서도 기꺼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년(「소설가 중섭의 하루」),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가족의 부재를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달용이의 외출」). 시대적 흐름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최지애가 구축한 서사에는 성별도, 처한 환경도 다른 화자들이 다채로운 빛깔로 살아 숨 쉰다. 인물들을 둘러싼 사회 시스템은 견고하고도 촘촘한 폭력을 내포하지만, 이들에게는 삶을 쉬이 외면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고, 그 생의 면면을 놓치지 않고 조명하려는 소설가의 끈덕진 움직임이 있다. 최지애는 인물들을 둘러싼 차가운 현실을 날카롭고 핍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삶을 견디는 이들의 내면을 사려 깊게 바라보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러니 최지애가 묘파하는 쌉싸름한 “세계의 비애”(해설)를 그저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허희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최지애가 “문학이 개인의 의식과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회가 개인의 의식과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양상을 심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간주”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동시에 “여성의 일과 사랑, 청년의 실업과 가난, 노인의 현실과 돌봄, 소년의 일탈과 소외 등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할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최지애의 작업에 주목하며, 그가 픽션으로 포착하고 추궁하는 “사회의 참상과 일상의 균열”의 가치를 높게 산다. 추천사를 쓴 정여울 작가는 최지애의 소설 속 인물들이 “영웅적인 선택을 하지도 못하고 엄청난 결단을 내리지도 못하지만,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는 점을 짚어내며 “최지애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세상이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디 서로에게 친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최지애의 행보를 응원한다. 이주란 작가는 “나는 이제 각각의 이유로 경계선에 선 삶의 한 시기를 지나는 중인 소설 속 인물들에게 도래할 미래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의 고유성과 주체성이라는 것을 믿어 보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욕망을 혼동하거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둘러싸인 무수하면서도 단 하나의 삶”을 그려내는 최지애의 첫 소설집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은 우리의 생애가 언제나 달콤하지만은 않더라도 마침내 “희망에 가까워지는”(작가의 말) 순간이 찾아오고 마리라는 사실을, 가만히 우리 손에 쥐여 준다. 작가의 말 아버지는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지 못했다. 뱃줄이라 부르는 위루관을 통해 대체식을 곧바로 위로 투입해 끼니를 해결했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에게 미안해 안방에서 바로 보이는 식탁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거실 소파에 앉아 무릎에 작은 트레이를 올려 두고 하는 식사가 부실하리라는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몇 개의 문장으로 처한 상황을 표현하면 엄청난 절망과 불행을 겪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셋이 나란히 누워 마스크 팩을 할 때마다 엄마는 아버지 피부가 정말 좋아졌다며 이래서 사람들이 단식을 하나 봐, 하고 말했다. 역시 남자는 피부지, 대꾸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먼저 잠들었고 그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며 엄마, 내가 작가로서 사연이 너무 없다고 말한 걸 하늘이 들은 건가? 하고 물으면 엄마는 야! 부모 아픈 게 무슨 특별한 사연이냐, 남들 다 겪는 일인데? 하고 단숨에 나의 엄살을 제압하며 비로소 크림빵 봉지를 뜯었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다 같이 벌 받는 기분이 드는 것, 가족이 아프다는 건 그런 거였다. 하지만 엄마 말이 맞았다. 아버지가 몇 년 새 거동을 못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그리하여 결국 요양원에 가거나 피할 수 없는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다. 첫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제 막 나는 고르게 안쓰럽고 짠한 게 누군가의 인생이라는 것쯤을 알았다. 그러니 아직 갈 길이 멀 수밖에. 멋진 말과 맞는 말 사이에서 고민하고 고민해, 고민 끝에 써 내려가는 나의 문장이 나만의 사연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에서야 조금은 그 희망에 가까워지는 소설을 쓰는 인생을 살고 싶어졌다. 웃기고도 슬픈 현실에 적응하려 스스로 지치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 힘이 생길 때 높은 산을 넘자고, 높은 산 앞에서 작아지는 나는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크고 무거운 슬픔을 이기는 게 작은 기쁨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일부러 삶 곳곳에 여러 기쁨을 징검다리로 놓았다. 의미 부여가 재주라면 정신 승리가 내 특기니까.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씩씩하지 말고 징징거려도 좋으니 살아가기를, 살아남기를. 제법 문학을 안다고 여겼지만 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안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차라리 부끄러움을 몰랐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럼에도 곁을 내어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면 이 책은 적어도 내게 기념비적인 기쁨이 될 것이다. 드러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를 분주히 오가며 보낸 지난 시간을 무구하게 지켜 준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다행히 여차하면 품에 안겨 엉엉 울 수 있는 안심되는 사람이 내 등 뒤에 있다. 스페어타이어를 싣고 먼 길을 떠나듯 기대어 마음껏 살아야지. 대신 펑크나지 않은 대부분 나날은 내가 잘하겠다고, 일단은 다짐해 본다. 2023년 8월 달콤한 진심을 전하며 최지애

저자 소개

  • 저자 : 최지애
저자 : 최지애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 ‘심훈문학상’을 수상, 2014년 계간 《아시아》에 수상작 「달콤한 픽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앤솔러지 『숨어 버린 사람들』 『마스크 마스크』에 작품을 수록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목차


선인장 화분 죽이기
팩토리 걸
달콤한 픽션
패밀리마트
소설가 중섭의 하루
러브 앤 캐시
달용이의 외출
까마귀 소년

해설
시대 유감
―허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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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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