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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624103 / 144쪽 / 143g /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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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존재론적 시각을 제공하는, 시조의 정신 영문으로 번역된 한국의 고대 시가, 시조 시조는 음수율을 가진 3개의 시행으로 이루어진 운문이다. 3개의 시행은 각각 14개에서 16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음절들은 4개의 음보로 나뉜다. 시행의 맨 마지막 음절에서 각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시조를 창작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시적 자질은 아니다. 시조 율격의 유일한 원칙은, 시조가 음수율을 가지고 있어 각 음보마다 배분되는 음절의 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시조의 율격적 자질은 영문 번역 과정에서 그대로 유지할 수 없었기에, 역자들은 시조의 정신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번역을 통해 율격적인 자질은 구현할 수 없더라도, 영역(英譯) 시조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닌다. 시조는 특유의 시적 이미지들을 통해 새로운 존재론적 시각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시조가 각 시행의 가운데에 휴지를 두어 시행을 의미론적으로 이분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원문의 한 시행을 두 시행으로 나누었다. 독자들이 시조를 산문보다는 운문으로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우며, 더욱 수월한 감상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역자들은 시를 공부하고 가르쳐온 학자들로서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영문으로 번역된 시조를 시로서 감상할 수 있을지를 고심하였고, 또한 어떤 시조를 선집에 포함시킬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시조를 한 편의 서정시처럼 제1부에서는 <강호사시가>, <어부단가>, ‘정철 시조’와 함께 <도산십이곡>을 선별하였다. 신흠(1566-1628)의 시조는 이황이 남긴 유산과는 대조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신흠은 관료였지만 조정에서 쫓겨나는 비극적인 개인사로 하늘의 섭리를 회의하게 되었고, 자연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쫓겨난 노인의 노래(방옹시여)’라는 제목을 보면, 비극적이고 우울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제2부에는 윤선도(1587-1671)의 <어부사시사>를 실었다. 이 작품은 40수나 되어 양적 불균형이 생겨나기 때문에 전문을 실기로 한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첫째, 윤선도는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조 시인이다. 둘째 그의 시조 40수를 읽어나가다 보면 다른 시조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이미지들과 다시 조우할 수 있으며, 시조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제3부는 성리학자들의 전원 시조를 소개한다. 17세기에 이르면, 시조 시인들이 성리학의 철학적 사고보다 실제 생활을 시조에 반영하는 경향들이 나타난다. 신계영(1577-1668)은 관료였지만 말년에는 충청도 지방에 거처하며 시골에서의 삶의 모습을 시조에 반영하였다. 이휘일(1619-1672)은 경상도 지역의 성리학자였다. 이들처럼 고향에 머무는 것을 선호했던 시인들은 성리학자들이 이상으로 생각했던 자연의 섭리 대신, 일상적인 삶의 관찰과 전원적인 분위기를 시조에 담았다. 제4부는 사대부 아닌 다른 계층의 시인들이 쓴 시조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생은 양반 계층 남성들의 동반자로서 음악과 시로 유흥을 제공했던 여성들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님과 헤어졌을 때의 슬픔을 노래한다. 사실 사랑하는 님에게 버려진 여인의 슬픔은 남성 작가들이 임금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전달하는 관습적인 은유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기생들은 자신의 실제 연인에 대해 비판적이며, 연인을 자신보다 열등하거나 존중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도 보인다. 18세기부터는 중인 계층 남성에 의한 시조 장르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중인 계층 남성들은 시조 장르에 기여하며 이후 시조의 가창문화를 이끄는 핵심인물들이 된다. 시조를 감상하는 경험이 서정시에 대한 독자들의 감수성을 넓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시조가 독자들에게 한 편의 서정시처럼 감상될 수 있길 바란다. 아무쪼록 이 선집의 독자들이 시조의 세계를 엿보고, 그 안에서 한동안 거닐며 의미 있는 통찰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서문
도입
제1부 사대부들의 고전적인 시조
강호사시가_맹사성
어부단가_이현보
도산십이곡_이황
정철 시조_정철
방옹시여_신흠
제2부 시조 장르의 정점
어부사시사_윤선도
제3부 사대부들의 전원 시조
전원사시가_신계영
전가팔곡_이휘일
제4부 기생과 중인 남성 가객들의 시조
황진이 시조_황진이
김천택 시조_김천택
박효관 시조_박효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