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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0141 / 276쪽 / 290g /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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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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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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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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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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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영역대로의 진입 “이상하게 0으로 수렴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꼭 그런 것만 같았습니다. 0으로 수렴되는 이야기.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0으로 수렴되는 이야기입니다.” (「옥미의 여름」, p. 32)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은 과연 현실이 맞는가.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은 결코 플랫 하지 않다. 시공간이 중첩되고 비선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실은 물리적, 광학적 힘이 닿지 않는 상태에서 뒤집히고, 뒤섞이고, 혼돈 상태가 되었다가 뜻밖의 질서를 찾고 순환한다. 역사의 구멍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 시간의 바깥을 향한 지각, 규칙을 재배열하는 과학, 그 과학의 바깥을 향한 감각이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미지의 순간들과 조우하게 된다. (「방역왕 혹은 사랑 영역의 확장」, p. 75) 이 책의 수록작들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느슨하게 주제 및 분위기를 공유한다. 전반부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역사적·사회적 재현으로의 확장’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고 말해볼 수 있을 텐데, 이전까지의 김태용 소설을 따라 읽어온 사람들은 특히 ‘북한’이나 ‘코로나19’ 등의 소재가 확연히 드러나는 소설들로 인해 다소 서사가 강하다는 인상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내러티브에 갇히지 않는 장면 장면과 디테일한 요소들, 계산된 어긋난 문장들을 통해 이 소설은 세계 밖으로 훌쩍 나아간다. 우리가 익숙했던 사회와 인물, 역사 너머로, 주목하지 않았던 시선들을 되짚어내고, 확실하고 명쾌한 언어로 인해 들리지 않았던 작은 읊조림들을 재생한다. 닿지 않는데 계속해서 넓혀가는 우아한 볼레로 우리의 친구, 댄스 없는 댄스 필름을 만들던, 삐, 잠시, 아니 계속해서, 이제 막 시작했지만, 시작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지, 우리의 친구, 이름을 부를 순간이 오면, 그보다 먼저, 이제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대답 없는 부름이 가능할까, 우리가 들었던 대답들은 모두 부름에 대한 대답이 맞을까, 대답이 없다는 걸 알고도 부를 수 없을까, 불러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부를까, 어떻게 대답을 듣지 않고 부를까, (「삐에르 밤바다」, p. 239) 우리는 지금 산허리 어디쯤을 헤매고 있을까. 어쩐지 산림감시원의 반쪽짜리 삶을 대신 살고 있는 것만 같다. 쓰고 있는 것만 같다. 읽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내가 쓴 것을 증명한 뒤 부정하기 위해 이 글을 지속해야 한다. 나는 내가 무엇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된 것일까. 너는 네가 무엇을 읽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된 것일까. (알게 될 거야」, pp. 213~14) 소설집 후반부는 네 편의 소설과 함께 한 편의 시 「루프」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들 간에 ‘원숭이 윤’ ‘삐에르 밤바다’ ‘잎’ 등 같은 인물명이 중첩되어 비선형적 연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 전반이 ‘언어의 심연’을 향해 깊어지며, 소설을 불가능성의 영역까지 밀고 나가는 과감한 여정을 담고 있다. “허구의 무대에서 언어의 볼레로를 추면서”(「작가의 말」) 억지 없이 우아하게, 충분한 궤적을 그리며 소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김태용의 작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은 남다른 해소감이 느껴진다. 가능/불가능을 넘어선 신념의 영역 김태용에게 소설은, 전위는, 어떤 믿음을 기반으로 한 작업의 결과물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읽히고 읽히지 않고, 이해되고 오해되고, 가능하고 불가능하고의 문제를 넘어선 어떤 희망, 혹은 사랑으로. 뚜렷한 세계에 균열을 내고 믿음의 틈새를 비춰내는 일. 파편이 무한으로 펼쳐지고 끝내 한 점으로 소멸하는 영원의 궤적이 『확장 소설』로 다가오고 있다. 어떤 길은 길어졌다 짧아졌다 멀어졌다 가까워지면서 무한의 차원을 만든다. 길 위의 사람들. 우리들은 이제 어떻게 될까. 살짝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활짝 웃음이 퍼진 얼굴로. 자연 하라. 축축한 냄새. 고조되는 소리. 일렁이는 물결. 그리고 사랑. (「방역왕 혹은 사랑 영역의 확장」, p. 120)
옥미의 여름
우리들은 마음대로
방역왕 혹은 사랑 영역의 확장
낮을 위한 착각
밤을 위한 착각
알게 될 거야
피드백
루프
삐에르 밤바다
작가의 말
추천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