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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양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 (주)윌북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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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814949 / 236쪽 / 295g / 124 x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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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어쨌든 나는 이곳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 낙원 같은 이곳에서는 차라리 고독이 나에게 귀한 향유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 게다가 청춘의 계절이라 할 이 봄이 두려움에 떠는 내 마음을 온갖 풍요로움으로 포근히 어루만져주곤 해. 나무와 덤불마다 온갖 꽃이 만발했어. 오죽하면 향긋한 꽃향기의 바다를 누비며 그 속에서 온갖 자양분을 맘껏 섭취할 수 있는 한 마리 풍뎅이가 되고 싶을 정도야. _11쪽 아니, 그건 절대 내가 착각한 게 아니야! 나는 로테의 검은 눈동자에서 나와 내 운명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봤어. 맞아, 나는 그렇게 느꼈어. 그리고 나는 그 느낌을 믿어. 로테는―아, 천국을 이런 말로 표현해도 될까, 그럴 수 있을까?―나를 사랑하는 게 분명해. 그가 나를 사랑한다니! 그런 느낌을 받은 이후 나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너라면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테니 솔직히 털어놓을게. 심지어 나 자신을 숭배하고 싶은 기분이야. _68쪽 세상에는 이런 슬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 대답해보십시오. 아까 언급했던 질병과 이번 경우가 다른 게 뭐죠? 온갖 모순된 힘들이 마구 뒤엉켜 있는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은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다가 ‘어리석은 여자 같으니라고! 시간이 해결해줄 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렸으면 절망감도 가시고 너를 위로해줄 다른 남자도 나타났을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벌을 내리소서! 그건 ‘어리석은 바보 같으니라고! 그까짓 열병 때문에 죽는 게 말이 돼? 기력이 회복되고 체액이 정화되고 펄펄 끓던 열이 내릴 때까지만 기다렸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졌을 거야. 당연히 지금까지 살아 있을 테고!’라고 말하는 것과 매한가지이니까요. _90쪽 내 영혼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걷혀버린 것 같아. 그러자 무한한 삶의 무대가 바로 내 눈앞에서 영원히 입을 벌리고 있는 무덤 같은 심연으로 변해버렸어. 모든 것이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인데도 너는 ‘그건 존재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번개 치듯 일순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존재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힘을 유지하기 힘들고, 결국에는 세찬 물살에 휩쓸려 깊이 가라앉았다가 바위에 부딪쳐 박살나버리는데도? 너와 네 주변 사람들을 소진시키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순간이란 결코 있을 수 없어. 너 또한 파괴자가 아닌 순간은 결코 있을 수 없어. 너는 항상 파괴자일 수밖에 없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산책에서조차 수많은 불쌍한 벌레들의 생명을 앗아가게 돼 있지. 단 한 발자국만으로 어렵게 쌓아 올린 개미집을 무너뜨리고 그 작은 세계를 비참한 무덤으로 만들어버려. 맞아, 어쩌다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대재앙, 마을을 송두리째 휩쓸어가는 홍수, 도시를 삼켜버리는 지진 따위는 결코 내 마음을 뒤흔들지 못해. 내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은 오히려 삼라만상 속에 숨겨져 있는 소모적인 힘, 바로 그거야. _96쪽 소중한 사람이여, 당신이 지금 거의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면! 내 감성은 완전히 메말라버렸습니다! 내 마음은 단 한순간도 포만감을 느낀 적 없고 잠깐의 행복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됐습니다! 마치 난쟁이들과 조랑말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요지경 앞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혹시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자문하면서요. 나 역시 그 연극에 참여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 참여가 아니라 꼭두각시인형처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게 더 맞을 겁니다. 그래서 이따금 옆 사람의 나무손을 붙잡고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치곤 한답니다. 저녁마다 내일은 꼭 해돋이를 구경해야지 결심하지만 아침이면 침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또 낮에는 밤에 달빛을 즐기겠다고 결심하지만 정작 밤이 되면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 합니다. 내가 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_119쪽 가끔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내가 이렇게 오직 로테만을 간절히 사랑하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가 로테를 사랑할 수 있는 거지? 또 어떻게 로테를 사랑해도 되는 거지? 나는 오로지 로테만을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로테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로테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말이야. _142쪽 어느 아름다운 여름날 저녁 산에 올라가거든 그 골짜기를 즐겨 찾았던 나를 기억해주십시오.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석양빛을 받으며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거든 저 건너편 교회 묘지에 있는 내 무덤도 한번 쳐다봐주십시오.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마음이 평온했는데 지금은 어린아이처럼 울고 있습니다. _196쪽

저자 소개

  •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교육에 열정적인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학을 접했다.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문학과 미술 분야에도 큰 흥미와 소질을 보였다. 1770년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슈트라스부르크대학교에 다니던 시기 셰익스피어 문학의 위대함을 실감하고, 혁신적 문학운동인 ‘질풍노도 운동’을 이끌었다. 이때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은 당시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775년 칼 아우구스트 공작의 초청으로 바이마르 공국의 국정을 책임지며 교육, 재정, 건설, 군사 등 여러 분야의 행정관으로 10여 년을 보냈다. 바쁜 공무 중에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고, 식물학, 광물학 등 과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프리드리히 실러를 만나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필생의 대작 『파우스트』(1831)를 탈고한 이듬해인 1832년 여든세 살의 나이로 영면했다.

역자 : 강명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의 본질을 명징하게 알리고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향수』, 『폭스 밸리』, 『죄의 메아리』, 『속임수』, 『디너』, 『헬무트 슈미트,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 『미하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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