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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2745 / 400쪽 / 56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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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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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서로가 담담한 가운데 토론이 벌어졌다. 두 친구는 유순하면서 생각은 외골수인 사람들 나름의 건전한 어떤 이성을 발휘하여 정치적 난제들을 풀어나갔고,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바로 어떤 정치 체제에서든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는 비관론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몽발레리앵산 요새에서는 계속해서 포성이 울렸다. 그 포탄 한 발 한 발은 프랑스의 집을 부수고, 삶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죽이고, 수많은 꿈, 기쁨의 기대, 행복의 소망들을 끝장내면서, 한편으로는 저쪽 다른 나라에 있는 아내와 딸과 어머니들의 가슴에 끝나지 않을 고통의 샘을 팠다. 「사는 게 그런 거지.」 소바주가 말했다. 「죽는 게 그런 거라고 말해야지.」 모리소가 고쳐 말하며 웃었다. - 「두 친구」, 본문 129쪽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걸 어찌 알랴? 누가 알 수 있을까? 참으로 얄궂은, 종잡을 수 없는 게 바로 삶인 것을! 그 얼마나 사소한 일이 우리의 삶을 파멸과 구원으로 갈라놓곤 하는지! - 「목걸이」, 본문 221쪽 사실 투안 영감은 보기에도 놀랄 정도로 뚱뚱하고 빵빵해진 모습이었고, 불그레한 얼굴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죽음은 엄청난 몸집을 한 인간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잔꾀와 명랑한 만담과 짓궂고 익살맞은 장난으로 자신의 완만한 파괴 작업을 영락없는 희극으로 만들며 즐기는 듯한데, 투안도 그런 식으로 죽음의 장난감이 된 뚱보 가운데 하나였다. 죽음이라는 이 동냥아치는 여느 사람들한테서는 그 구질구질한 모습,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거죽만 남은 골격, 쪼글쪼글한 주름살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고, 〈젠장, 못 알아보겠네!〉라는 탄식을 소스라치며 토해 놓게 만드는 그 점진적 쇠락 현상을 통해 자신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드러내곤 하지만, 투안 영감한테서는 반대로 그를 부풀리고, 뒤룩뒤룩 기묘하게 만들어 놓고, 푸르스름한 옷에 불그레한 얼굴을 울긋불긋 대비시키고, 바람을 불어넣어 헐떡거리게 하고, 어떤 초인적인 건강 상태의 외양을 꾸며 주면서 즐거워했다. 죽음이 모든 존재에 부과하는 변형이 투안 영감의 경우에는 음울하고 처량 맞은 것 대신,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럽고 유쾌한 것이 되어 있었다. - 「투안 영감」, 본문 240~241쪽 샹탈 씨의 얼굴은 조금 달아올랐고,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자신의 기억 속으로 길을 떠난 그는 머릿속에서 되살아난 옛 추억들과 오래된 사건들을 천천히 가로지르며, 이제 그 자신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다. 마치 산책을 나갔다가 가족의 오래된 정원, 어릴 적 자신이 뛰어놀던 정원으로 어쩌다 들어가서는 한 걸음 옮겨 놓을 때마다 마주치는 나무 한 그루, 오솔길 하나, 풀 한 포기, 잎이 뾰족한 호랑가시나무, 향기로운 월계수, 탐스럽게 매달려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과육이 터지는 주목나무의 빨간 열매들에서 지나간 삶의 자잘한 기억, 하찮지만 감미로운 추억을 하나씩 떠올려 보는 모습 같았다. 그런데 사실 그런 자질구레한 기억들이 우리 존재의 밑바탕, 삶의 씨실과 날실인 법이다. - 「마드무아젤 페를」, 본문 273~274쪽 봉합된 상처 속에 남겨진 납 탄알처럼 그 두 사람의 영혼 속에도 그것이 박혀 있었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없을까? 고통스러웠던 그들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고, 그 사랑을 애틋하게 추억하기에는 아직 너무 일렀다. - 「마드무아젤 페를」, 본문 279쪽 그 여자는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웠어. 모든 가능성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로 담겨 있는 밑그림 같은 여자, 화가가 카페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브랜디 한잔과 담배를 앞에 놓고 냅킨에 몇 개의 선으로 쓱쓱 그려 낸 소묘 같은 여자였네. 자연은 이따금 그런 존재를 빚어내곤 하지. - 「파리」, 본문 301쪽
시몽의 아빠
비곗덩어리
달빛
의자 갈이 하는 여자
시골살이
두 친구
보석
여로에서
쥘 삼촌
손
노인
전원시
목걸이
귀환
투안 영감
마드무아젤 페를
오를라
파리
쓸모없는 아름다움
누가 알랴?
역자 해설: 뜨거운 냉소를 지닌 작가
기 드 모파상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