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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538 / 188쪽 / 244g /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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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연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 다른 세상을 꿈꾸기 2부부터는 저자가 직접 짓는 농사 이야기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 펼쳐진다. 농사짓는 일에서 계속 강조되는 것은 기계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이다. 동시에 농촌 지역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노동인권교육이 병행된다. 이는 하나의 경제 활동이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노동의 의미를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의 원칙 있는 농사는, “첫째, 최대한 자연스러운 농사짓기”이고 “두 번째는 유하, 세하와 최대한 함께하기”이다. 당연히 이런 농사는 힘은 배로 들고 소출은 관행농법보다 적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 때문에 신이 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먹을 것도 다양하게 심어본다. 밭이 시작되는 곳에는 블루베리와 딸기를 심었습니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밭을 바라보며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앵두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체리나무도 심었습니다.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는 열무며 총각무, 당근과 완두콩 씨를 먼저 땅에 넣어두고, 감자를 심습니다. 감자 싹 사이사이에는 키가 큰 옥수수를 심어 재미를 줍니다. 조금 뜨거운 날씨를 좋아하는 맷돌호박, 단호박, 애호박, 토마토, 가지, 고추와 고구마를 심습니다. 이제 모종판에서 자라고 있는 땅콩, 아주까리밤콩, 해바라기를 옮겨 심어야 합니다. 대추나무 사이사이에 심어 함께 키울 계획입니다. 여름을 즐기는 들깨에 서리태까지 심으면 밭의 흙색은 초록색으로 가득 채워집니다.(66쪽) 농사는 아이들과만 함께 짓는 게 아니다. 이웃들과도 함께하면서 “살아 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중간 중간 나오는 농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으면 불가능한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밭을 만드는 일이라든가, 빌린 밭을 내놓아야 할 처지라든가, 대추나무 열매를 기다리는 일에 대한 관찰이라든가, 양파 농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이 그렇다. 이 모든 것이 저자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일이며, 그럼으로써 느끼는 자유는 커진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점점 늘어난다. 식물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면서 비로소 노동의 전일성을 경험한다. 김장을 위해 11월 중순이면 모두 뽑아내겠지만 뽑아내지 않고 헌 이불 같은 것으로 잘 덮어놓으면 배추와 무는 뿌리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굵은 꽃대를 올려 노랗고 하얀 꽃을 피웁니다. 무꽃, 배추꽃이 어찌나 이쁜지 본 사람만 안다니까요. 그 꽃이 지고 씨앗을 맺으면 그 씨앗을 받아 다시 밭에 뿌립니다. 요즘은 판매용 씨앗이 워낙 잘 나오니 씨앗을 받는 농부도 흔치 않습니다. 진짜 농부가 되려고 노력하는 유하네는 최대한 씨앗을 받습니다.(90~91쪽) 하지만 기후위기는 농사에도 큰 위기를 초래하며, 농촌 인구의 감소로 언젠가는 김장문화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냉철한 현실 진단은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래서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작은 땅이라도 일구는 작은 농부들이 많아지면 위기의 지구를 살려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될 것”인데, “예상할 수 없는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땅을 지키고, 하늘을 지키는 작은 농부들이 늘어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가 ‘어느 청년 활동가의 귀농 분투기’인 것은 이러한 현실적 조건 때문이다. 조건이 안 좋으니 농사도 미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분투를 통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계속 살려내는 일은 사실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태도이다. 서울 같은 도시에 살면 회색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데 비해 농사가 이 세계를 살리는 작은 몸짓임을 알고 분투를 거듭 중인 저자를 살리는 것은 농사 자체이다. 땅과 살아가는 일, 그 자체 말이다. 땅은 사람에게 몸을 쓸 것을 요구하고 그것에 따름으로써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며, 그 자유는 절망이 아니라 용기를 준다. “오늘도 작은 농부 유하네는 양파 싹과 씨마늘을 들고 예상할 수 없는 계절을 앞서, 반짝반짝 빛나는 내년 봄을 기다리며 밭으로 나섭니다.”
들어가며
농담(弄談) 같은 유하네 농담(農談) 5
농담 1―시골에는 누가 살까
시골에는 누가 살까 14
이야기가 쌓이는 곳, 집 21
마을을 살리는 작은 학교 28
누가 누구의 영역을 침범한 걸까 35
외지인들이 장악한 시골 땅, 식량위기가 온다 42
유하네는 계속 익어갑니다 49
농담 2―신나서 하는 일, 농사
원칙 있는 농부 되기 58
신이 나서 하는 일, 노는 게 일인 유하네 65
밭 만들기 대작전 72
농부들이 만들어낸 기적, 열매 79
식물의 일생을 함께하는 농부 86
계절을 앞서 사는 농부 94
매일을 담는 상자 101
농담 3―지구랑 함께 살고 싶다
풀 속에 살아요 110
도시가 만들어낸 기후위기는 시골로 향한다 117
벌레랑 삽니다 125
기계 없이 농사짓고 싶다 132
지구를 살리는 농사 139
농담 4―세상일이 농사일이다
김장이 사라진다 148
쉬어야 겨울이다 155
부자유전(富者有田) 말고 경자유전(耕者有田) 162
마을 주민들이 모이다 169
민정이 이야기 176
추천사―이수호(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상임공동이사장)
시골에는 아직도 희망이 있어 보이네요 · 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