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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상의 삶을 세밀하게 다루다
“이병주의 소설 창작은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실상을 파헤친다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그 스스로 정리한 것처럼 ‘생리적 기쁨인 8·15’, ‘절망으로 온 6·25’, ‘감격의 4·19’, ‘공포의 5·16’ 등 ‘역사의 고빗길에서마다 당한 사람’(송우혜, 「이병주가 본 이후락」, 《마당》, 1984)이었던 이병주는 주로 사적 체험을 바탕으로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소설이라는 담론 형식으로 ‘기록’해 왔다.”
주로 “역사적 경험을 기록하는 사가(史家)이자 회고의 증언적인 해설자”(이재선, 『현대한국소설사』, 민음사, 1991), “일제 말기 지식인들의 다양한 생존방식의 성격과 복잡한 내면을 깊이 파헤친”(김윤식·정호웅, 『현대한국소설사』, 문학동네, 2000)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병주이지만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한 이후 동시대 일상적 삶의 영역을 세밀하게 다루는 대중소설 역시 꾸준히 발표했다.
인간의 삶에 내재한 원한을 ‘차가운 타인의 눈’이 아닌 ‘정감(情感)’으로서 기록하려는 이병주의 소설적 목표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인간의 실상에 가까운 형태로 창작되어서 인간 심부의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소설이어야 한다는 문학적 인식이 잘 반영된 소설들이 이 책에 실린 6편의 작품들이다 .
왜 지금 여기서 다시 이병주인가
“백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작가가 있다. 이를 일러 불세출의 작가라 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감히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여 불러도 좋을 만한 면모를 갖추었다.”
2021년은 나림 이병주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이병주기념사업회에서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선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 선집은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단편 선집 『삐에로와 국화』 한 권에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단편), 「삐에로와 국화」(단편), 「8월의 사상」(단편), 「서울은 천국」(중편), 「백로선생」(중편), 「화산의 월, 역성의 풍」(중편) 등 6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리고 장편소설이 『허상과 장미』(1·2, 2권), 『여로의 끝』, 『낙엽』,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무지개 사냥』(1·2, 2권), 『미완의 극』(1·2, 2권) 등 6편 9권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에세이집으로 『자아와 세계의 만남』, 『산을 생각한다』 등 2권이 있다.
『삐에로와 국화』는 초월적인 세계나 삶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상을 다루는 것이 소설이기 때문에 그것이 설령 비참하거나 추악한 것이라 해도 그 자체의 생동감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병주의 생각이 잘 담긴 중·단편 선집이다. 우리가 예측하거나 기대한 바대로만 유지되지 않는 삶의 상황과 운명이 직조해내는 아이러니를 이 작품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삐에로와 국화
8월의 사상
서울은 천국
백로 선생
역성(歷城)의 풍(風) 화산(華山)의 월(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