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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5268 / 552쪽 / 718g /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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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의 몸속 세계와 전염병에 대한 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판타지 세계 작가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 실증적인 면을 강조하는 작가의 노력은 소설 속 사건들의 현실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사슴의 왕》 속에서 서술하고 있는 병소(病素)에 관한 설명, 전염병의 특성과 전이 과정, 인간의 몸속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은 작가의 세심한 주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가는 실제 의사인 사촌 오빠의 도움을 받으며 소설 내용을 검증한다. 그뿐 아니라 여러 생물학 서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쓰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찾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묘사한다.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제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흑랑열’이라는 전염병이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질병이 아닌, 현실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여길 수 있게 된다. 전 세계를 뒤흔든 전염병의 위험을 경험한 바 있는 지금의 독자들은 이세계(異世界)를 더욱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성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상처받은 자들의 몸부림과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 우리는 저마다 상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상실의 대상은 크기나 가치, 기간에 상관없이 모두 우리들 가슴속에 상처를 남긴다. 이때 생긴 상처는 잊고 있다가도 순간순간 떠오르고, 그때마다 우리는 상실한 대상과 그것이 있던, 지금은 비어 있는 공백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공백이 사라지거나(사라졌다고 믿거나)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슴의 왕》을 이끌어가는 주체들도 무언가를 상실한 상처받은 자들이다. 누구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누구는 부모와 형제를 잃었으며, 누구는 고향과 나라를 잃었고, 개중에는 이 모든 것을 다 잃은 자도 있다. 물론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과 좌절은 비단 소설 속 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느꼈고, 느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등장인물의 행동에 쉽게 몰입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코 낯설다거나 남의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때로는 파괴적이고, 과격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그들의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들에게 애정을 갖으며 빠져들게 된다.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 ‘반’과 ‘유나’, ‘사에’ 세 사람의 관계다. 상당히 이질적인 인물들이 각별한 관계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소설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반과 유나는 죽음의 시간을 견디며 함께 살아남은 ‘동지 관계’며, 반과 사에는 ‘쫓고 쫓기는 관계’다. 그리고 남남인 유나와 사에는 여러 사건을 함께하면서 ‘모녀 관계’ 이상으로 친밀해진다. 공통적으로 소중한 것을 상실한 ‘상처받은 자’인 세 사람은 함께하는 동안 혈연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이를테면 ‘가족’과도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작가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데, 이 관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도식화된 가족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운명공동체’와 같다는 것이다. 죽은 아내와 아이를 향한 그리움과 마주하면서 유나를 딸로서 대하는 반과 언제나 그와 찰싹 붙어 있으려 하는 유나,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석에 이끌리듯 함께하는 사에.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족’은 ‘타인과의 연결’이 더욱 절실해진 지금의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면서 각자가 품고 있는 상실로 인한 상처를 내려놓게 한다. 《사슴의 왕》은 상ㆍ하권으로 구성되어 긴 호흡을 가지지만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구성,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가 마지막 책장까지 넘겨 확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가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허구적 상상력에만 기댄 익숙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잘 짜인 영화 같은 새로운 판타지 소설로 탄생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전혀 새로운, 진정한 판타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상권> 강대한 츠오르 제국에 흡수될 위기에 처한 고향을 지키고자 사투를 벌이는 전사단 ‘외뿔’과 무리의 수장인 ‘반’. 그러나 악전고투 끝에 패하고 노예로 전락한 그는 소금광산으로 끌려간다. 어느 날 밤, 한 무리의 검은 짐승들이 소금광산을 습격하고, ‘반’도 그 짐승에게 물리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괴로워하는 반, 그러던 중에 그는 누군가 아궁이 속에 숨겨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반은 아이에게 ‘유나’라는 이름을 붙이고 살아남기 위해 소금광산에서 탈출해 세상 속으로 숨어든다. 한편 ‘마신의 반려’라고 불리며 뛰어난 의술로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홋사르’는 검은 짐승의 출몰과 전염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소금광산을 조사하며 동분서주한다. 그 와중에 그곳을 탈출한 유일한 노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가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는 탈출한 노예를 추적하는 한편,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제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음모의 존재를 눈치챈다. <하권> 누군가가 조종하는 기묘한 개들과 마주친 뒤로 몸에 이변이 일어난 ‘반’. 괴한에게 납치된 ‘유나’를 쫓던 반은 전염병의 배후에 있던 뜻밖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둘러싼 음모의 존재를 확인하고 고민하던 반은 자신을 쫓던 ‘사에’를 위기에서 구하고 유나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무리를 구하기 위해 죽음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사슴의 왕’의 면모를 갖추어나간다. 한편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 다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의술사인 홋사르는 치료법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한다. 설상가상으로 그 병이 츠오르 제국의 이주민만 걸린다는 소문이 퍼지자 홋사르는 소문의 진위까지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전염병을 이용해 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 세력을 감지한 홋사르는 그들의 배후 인물을 알게 되면서 큰 혼란에 빠진다.
사슴의 왕 상권 - 살아남은 자
주요 등장인물 8
찬란한 잎사귀의 알 13
제1장: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1. 검은 짐승의 습격 19 | 2. 만남 33 | 3. 부뚜막 속의 아이 45 | 4. 다시 광산 밖으로 53 | 5. 안개 속의 퓨이카 65 | 6. 사랑의 의식 75
제2장: 전설 속의 끔찍한 병
1. 마신의 반려 87 | 2. 소금광산 안으로 114 | 3. 병의 내력 133 | 4. 지하수 152 | 5. 모르파 마을 161 | 6. 추적 173 | 7. 눈 속으로 사라지다 186
제3장: 순록의 마을에서
1. 겨울나기 199 | 2. 모호키 210 |3. 유나 222| 4. 초여름의 숲속에서 232 | 5. 여름의 빛 242 | 6.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금빛 252
제4장: 다시 불어오는 죽음의 숨결
1. 평화로운 매사냥 261 | 2. 검은 개들의 습격 273 | 3. 두 가지 의술 289 | 4. 아카파 왕의 처소에서 301 | 5. 발병 311 | 6. 질병과의 전쟁 323 | 7. 신약 336 | 8. 과민반응 343 | 9. 아카파의 저주 359
제5장: 눈앞에 다가온 위기
1. 들불처럼 번지는 소문 373 | 2. 반의 변화 381 | 3. 큰까마귀 396 | 4. ‘젖은 날개’를 가진 사자 406 | 5. 탕 속의 여인 423 | 6. 메아리의 주인 435 | 7. 뒤에는 내 아이 448 | 8. 불화살, 어둠을 가르다 457
제6장: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1. 계모와 이복누이 469 | 2. 토마소르 478 | 3. 심부의 우두머리 488 | 4. 이주지의 겨울 512 | 5. 독보리 524 | 6. 마코우칸의 고향 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