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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370921 / 344쪽 / 447g /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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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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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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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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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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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타고난 미학주의자가 시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산문의 숲을 관통해나감으로써 이룩한 희귀한 세계 작품 속 대부분의 화자가 ‘나’로 지칭되는 《무정한 짐승의 연애》는 사실상 사랑에 실패한 존재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거듭된 실패로 인해 무감해지고 무정해진 존재들로 그려지는데,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극심한 무력감에 젖어 있다. 그 감각은 스스로를 파괴하게 만들고, 무정한 짐승을 닮기로 한 그들은 때때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무정한 짐승이 자신의 상처를 먹어치움으로써 ‘거듭난’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상처를 결코 해소하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변신해간 존재들”(문학평론가 정과리)임을 암시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무정함은 사실상 보호색처럼 뒤집어쓴 갑주에 가까운 외피(外皮)일 뿐, 그 내면은 연약한 초식동물에 가깝다. 그렇기에 소설 속 무정한 짐승들은 끝내 완벽하게 무정해질 수 없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무정하고자 했지만, 본질 자체가 연약한 초식동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야생과도 같은 현실에서 점점 고립되고 고독해진다. 단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도록, 빛이 완벽히 차단된 공간에서 존재 자체가 암전되고야 마는 일. 소설 속 인물들이 자주 길을 잃고 방랑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일 것이다. “도시에 늘어선 붉은 십자가들을 무심코 헤아리다가는, 생전에 아버지가 무릎 꿇은 우리에게 묻던 것이 고작 우리의 하찮은 죄 따위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아버지는, 결국엔 죄인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를 원했던 게 아닐까?”_〈무정한 짐승의 연애〉 중에서 땅에 발붙이지 못하는 상처적 존재들에 대한 소설가 이응준의 오랜 미적, 지적 탐구의 역사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표제작 〈무정한 짐승의 연애〉 첫 문단이 “이응준만의 소설적 방랑의 초입에 놓인 약한 촛불”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는 소설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인물들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그 촛불은 “내부에서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다. 이 소설들을 오롯이 음미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 경계인들의 초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사적 차원을 넘어 그 뒤에 세워진 인간 심연의 터널을 이해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길고 캄캄한 터널의 끝. 저 멀리서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은 “빛의 이명(異名)이자 사실상의 본명(本名)인 검은 희망”(문학평론가 박혜진)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폭력이 만연한 흑백의 세상 속에서 무력감에 젖어 살아가는 인물들은 끝끝내 희망을 발견해내 그것을 가슴에 품으려고 한다. 그것은 결국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모든 희생양들의 면면일 것이다. “(……) 문학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변하게 하는 한 사람을 호명(呼名)할 수는 있다는 것과, 결국 인간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것임을 이제 나는 안다. 몸이든 영혼이든, 아픈 자가 성자(聖者)라는 것이 모더니스트로서의 내 리얼리즘이다.”_‘작가의 말’ 중에서
초식 동물의 음악
그 침대
해시계를 상속받다
그녀는 죽지 않았어
무정한 짐승의 연애
길과 구름과 바람의 적
오로라를 보라
짐승의 편지
뚱뚱하고 날씬한 물고기 잔치
작품 해설 | 정과리
촛불의 욕망과 사랑의 상대성 원리
2004년 초판 작가의 말
사라지지 않을 권리
-개정판 ‘작가의 말’을 대신하여


































